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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3월 4일에 프로젝트 써! 모임에 참석했으나, 차 시간 때문에 먼저 오고 말았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꽤 피곤하긴 했지만, 샤워한번 한 후 부족하지만 글쓰기를 마쳤고요.

오늘 공간시간에 시간을 내어 글을 올립니다.

부족한 글이나마 성의를 생각해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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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한번쯤은 인생의 의미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고, 고민하며 밤잠을 설친 적이 있을 것이다. 나또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책을 통해 이 길, 저 길을 누비다가 백북스에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내가 본 독서클럽 회원들은 신비한 낚시꾼 같았다. 갖가지 의문을 끈에 매달아 책이라는 큰 강에 던져놓고는 자기식대로 이리저리 끈을 휘둘러서는 해답을 낚아내었다. 그리고는 모양도 크기도 다른 각자의 답을 서로 비교하다 보니 어느 샌가 모두에게 월척이 안겨져 있는 것이다. 신입회원인 나는 미끼를 매달기도 서투른 수준이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우며, 언젠간 고수가 되기를 바라는 부푼 꿈을 안고 있다. 그런데 문득 예비교사인 나의 눈에 이러한 책낚시가 우리 사회 교육 현실에 주는 메시지가 보였다. 단순히 “책 좀 읽어라”라는 식의 어머니 잔소리가 아님을 보이기 위해 교육현실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세가지를 제시해보겠다.

 

  첫째, 독서는 강력한 학습동기를 유발한다. 칠판 앞에 서 있는 선생님이 제일 먼저 하는 생각이 무엇일까? 어떻게 아이들의 관심을 끌어서 수업시간 내내 집중력을 발휘하도록 할까하는 것이다. “동기유발”이라 불리는 이 첫 단계는 수업시간의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꾸어 버릴 수 있기 때문에 교사들이 느끼는 부담이 크다. 더구나 짧은 시간 안에 30명 남짓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은 분명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책을 읽은 아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전날 소설을 읽은 아이라면 문학시간이 기대될 것이며, 위인전을 읽은 아이라면 역사과목에 귀가 열리지 않을까?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 중 한분인 문학평론가 이어령 교수도 유년시절에, 세계문학전집을 읽고 깊이 매료되어 문학시간이 황홀했을 정도라고 들었다. 쉽게 생각해보자. 한 사람이 5분동안 열변을 토하는 것과 작자와 1시간 이상 진득한 대화를 나누는 것. 어느 쪽에 마음을 빼앗길까?


 

  둘째, 구성주의라는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잠깐 중,고등학교 시절의 수업시간으로 한번 돌아가보자. 수업시간 내내 판서를 하면서 말로 설명하는 선생님, 받아적기 바쁜 아이들,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눈의 초점이 흐려지는 아이가 생겨난다. 물론 문제를 풀거나, 멀티미디어 영상을 본다든가 파워포인트를 이용한 나름대로 색다른 방법도 사용되곤 한다. 그러나 기본적인 수업의 방식은 교사에서 학생으로 향하는 단순한 구조이다. 흔히들 주입식 교육이라고 부르는 이 방식이 요즘엔 구성주의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옮겨가고 있다. 구성주의는 학생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다.  새로운 방식이라고는 하지만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이미 익숙하다. 책을 사러 서점에 가거나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가면, 책을 고르는 사람은 학생 자신이다. 관심 있는 분야나, 궁금한 사항에 대한 책에 손을 뻗는 순간, 이미 문제인식과 해결 사이에는 단단한 돌다리가 놓이는 셈이다.


 

  셋째, 각종 사회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인성교육에 바탕이 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 중에서 부끄럽지 않은 것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람의 얼굴만을 보고 책을 가까이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평소 독서를 즐겨하면서 속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지닌 사람은 이상하리만큼 차분하다. 바로 이런 안정감과 깊은 사고가 얼굴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자극적이고 매혹적인 컴퓨터 게임이나, 선망하는 연예인에 달콤한 장면까지 가미된 영상매체에만 길들여지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쉽다. 김일병 사건으로 불리는 군부대 참사에서도, 수류탄을 던지면서 슈팅게임에 나오는 효과음을 냈다는 풍문까지 있지 않았던가. 물론 지나치게 독서에만 편중된 교육은 자칫 소극적인 아이를 만들 수 있지만 적어도 그 아이는 안정감과 차분함을 지니고 있다. 추가적인 지도가 더불어 이루어진다면 균형 잡힌 교육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학교마다 도서관이 있고, 그 안에는 책이 있으며, 해마다 독후감 대회가 넘쳐나지만 정작 아이들의 마음은 책에서 멀어져만 간다. 우리나라 책 판매량의 대부분이 자격증과 시험관련 서적임은 이제 새삼스러운 이야기다. 모든 아이들의 책상 서랍에 각자 마음을 담은 책 한두권을 볼 수 있는 날이 언제가 될까? 아이들이 입시라는 결과에, 취업이라는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단순히 사회적인 관점을 넘어서, 개인의 인생을 아우르는 폭넓은 관점을 가질 순 없을까? 독서가 답이다. 자연스럽게 독서모임이 열리고 체계적인 지도방안이 연구되어야 한다. 예비교사로서 그 선두에 교사가 서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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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영 2008.03.05 20:33
    멋집니다!! 중간 중간 읽으면서 살짝 소름도 돋았어요.
    아~왠지 부럽습니다. 교사라는 직업.. 윤보미님도 그렇고 복정식님도 그렇고
    제가 교사가 되었다고 가정하고 인재육성에 대한 생각을 해봐야겠어요.
    인생의 마지막 순간엔 후진양성에 힘쓰는 교육자로 남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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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혁 2008.03.05 20:33
    아...마틴 루터 킹씨...너무 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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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소연 2008.03.05 20:33
    복정식회원님, 윤보미회원님을 만난 아이들, 행운을 만난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독서의 진가를 차곡차곡 쌓아 미래의 아이에게 나누어 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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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2008.03.05 20:33
    마지막에 발표회를 못 듣고 가셔서 아쉽네요.
    정말 좋았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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