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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Books를 만나다.

 

독서를 즐거워하는 사람들, 책 읽는 게 미치도록 좋은 사람들

2008년 10월 27일   기자 이메일 보내기






 매일 책을 읽고 생각을 한다. 그들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다. 책 읽고, 이야기하고, 생각하고……. 책과 함께 깊어가는 계절이라지만, 책만 읽으면 졸음이 쏟아지는 그대. 책은 오로지 재미없는 공부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그대. 여기 책과 함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공연, 예술만 문화생활의 전부가 아니다. 책으로 삶을 가꾸는 사람들, 기자도 그 문화가 궁금해 백북스를 만나고 왔다.

 시작: 사회적 인간, 사회적 독서
 2002년 한남대에서 출발한 작은 모임이 있다. 학생 때가 아니면 졸업 이후 언제 읽을 기회가 있겠느냐고 생각한 데서 출발한 소모임이었다. 책을 정하고, 발제와 공부를 병행하며 적게 10명에서 많게는 20명이 모여서 진행해왔다.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함께 고민하며, 대학생 때 100권은 읽어보자는 목표로 시작한 독서모임이 대덕연구단지와 만나게 된다.

 2007년 ETRI 박문호박사의 참여로 과학도시 대전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 활발하게 성장했다. 연구단지의 전문가들은 자신의 분야를 알기 쉽게 전하는 동시에, 다른 전공의 관심사도 나누는 역할을 하는 다리가 되었다. 이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로 회원이 확대되고, 저자 초청 강연회를 정기진행하며 입소문이 났다. 여러 개의 소모임으로 영역을 넓히며 급속도로 성장해 현재 2백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절대로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이, 어떻게 혼자 읽고 생각하고 의견을 정리할 수 있을까? 혼자서 하면 막막한 독서이지만, 함께하면 내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독서모임이 지금 ‘학습독서공동체’라는 이름을 걸고 활동하고 있다.






 학습+독서+공동체= 백북스

 이들은 자신들을 ‘열린, 균형, 친화, 평생’ 학습독서 공동체라고 소개한다.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치우치지 않는 독서를 하고, 가족처럼 평생 공부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학습하고 독서하는 공동체다. 여느 독서모임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자연과학에 관심이 많고, 취미와 여가를 뛰어넘어 공부를 하는 학습독서모임으로 전공자의 자질과 비전공자의 호기심이 함께 모였다.

 진행 일정도 결코 느슨하지 않다. 매 달 두 회, 읽고 싶은 책의 저자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토론하는 전체모임, 첫째 토요일에 열리는 천문우주/뇌과학 모임, 마지막 주 일요일 경영·경제 모임, 수학/물리, 인문, 디자인과 창의성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단체들과 공동 세미나도 열었다. 지난 3월 또 다른 연구공동체 ‘수유너머’와 함께 1박 2일 세미나도 진행하는 등 정말 책이 재미있어 함께 모인 공동체다.
 나는 누구다~, 내가 누군지 나는 알아야겠다.
 
 직장인과 학생의 비율이 7:3 정도로 아직 학생의 참여는 부족하지만, 꾸준하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우리학교 이명의 학우(국제경영·4)를 만났다. 이 학우는 ‘책을 읽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고, 혼자읽기 막막해 일단 함께하면 뭐라도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독서모임을 찾다가 대전을 기반으로 한 제법 큰 모임이 있어서 놀랐다고 한다. 이 학우는 그동안 자신이 발제했던 양자역학 발표가 기억에 남는다며 일주일 밤을 꼬박 새웠던 기억을 전했다.

 이 학우는 백북스 모임에서 ‘드브로이(de Broglie) 파동 역학’에 대해 공부하고, ‘입자들도 파동성이 있다’는 명제를 유도방정식으로 풀어냈다. 대체 평생 동안 빛 입자가 일직선이 아니고, 파동성이 있다는 이론이 뭐에 쓸모가 있겠냐 싶었지만 그는 이 경험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네이버 검색을 통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 이론을 만든 입장에 서서 생각을 정리하고, 방정식을 풀어내는 발표를 했다. 그는 ‘굳이 시간을 내어 남들과 함께 읽고 토론하자고 모인 이유가 뭘까 고민했는데, 이렇게 생각을 교환하고 관련된 역사와 배경을 나누며 폭을 넓히기 위함인 것 같다’고 전했다.






 얼마나 자주 ‘왜?’하고 묻는가

 배움이 뭘까. 그리고 왜 배울까. 우리는 밥 먹듯 당연하게 강의실에 앉아 수업을 듣는다. 어린아이의 학습속도가 빠른 이유는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건데, 저게 뭘까, 왜 이럴까?’ 하는 호기심 때문에 모든 것을 빠르게 흡수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왜?’ 라는 의문이 없으면 아무 것도 깨달을 수 없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듯, 나를 알아가고 변화시키는 과정이 그리 달지만은 않을 것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결과가 없어 불안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씹다보면 달달해질 것이다. 내가 몰랐던 나에 대해 알게 되는 즐거움. 백북스, 이들은 책을 통해 그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곽진아 기자
 storiesofothers@gmi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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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의 2008.11.19 05:18
    10월 27일자에 학교신문인 <충대신문>에 실린 내용을 스크랩해 왔습니다.
    10월 초에 인터뷰하고 학교를 바로 떠난 터라 신문을 확인해보지 못했었는데
    오늘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이미 실렸네요.^^
    이 기사를 보고 학교의 공부꾼들이 몰려들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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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지숙 2008.11.19 05:18
    요즘 여기저기 100북스의 좋은 일들이 빵빵..
    그리고 TV를 봐요 신문을 봐도 온통 100북만 보이는것 같아 기분이 좋은거 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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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2008.11.19 05:18
    이명의 회원도 충남대를 거점으로 빵빵 터트리고 있네요. 기사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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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이 2008.11.19 05:18
    좋은 소식이 날로 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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