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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1 07:10

그림그리기..

조회 수 1241 추천 수 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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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

민족의 대 명절이란다.

라디오 TV에서 올해는 날씨가 춥네 ,길이 막히네 .어디서 어디까지 몇시간이 소요되네하면서 난리다.

그래 말그대로 난리법석이다.

 

올해 구정은 여러 감정이 섞이는 명절이다

짜증이 나기도 하면서,기분이 좋기도 하고 ,,때론 나 스스로에게 좌절을 하면서 한심하다는 생각까지 들다가 마지막날에는 환희의 기쁨을 맛보았다

 


나는 연휴전에 한가지 계획을 세웠다.

그 계획은 수유+너머 에서 박사님의 강의를 위해 주신 특수 .일반 상대성이론책을 따라 써보기.

나에게는 나름대로 정말 중요한 대 과없이라하면 남들이 웃을까?

 

연휴 처음은 박사님의 추천도서를 연습장에 주~욱 나열하였다

나름대로 천문과 뇌과학분야별로 나누어 인터넷을통해 책을 찾기시작했다.


찾다보니 두세번 겹치는 책도 있다는걸 알게되었다.

머리가 참 좋지 않다보니 이일도 이틀이 걸렸다.

힘든건 가끔 제목이 조금씩 틀려 검색이 되지않을때였다.

그것도 요령이라고 이틀째가 되니 제목을 이리저리 바꿔보기도하고..단어를 빼보기도하니 검색이 되기 시작했다.

 

사실 남들은 빨리 끝날일인데..나는 워낙 컴퓨터 다루는일이 어설프다보니 시간이

배로 걸리고 있었다. 그리고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지못하다 보니 더 힘들다는

기분이 들었다.

우여곡절끝에 책을 찾고 ,,절판된 책을 또 분류하고 ...

어설프지만 나 나름대로 나만의 박문호 박사님 추천도서 목록이 완성되어졌다

 


그리고 본격적인 연휴의 시작

나는 2일날 서울에서 박사님이 중요하다면서 불러주신 (특수.일반 상대성이론에서)페이지를 넘겨보았다.

토요일에 박사님이 중요하다는 부분을 불러주실때 왠지 학교다닐때 선생님이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하면서 숙제를 내주실때 기분이 들었다.

 "그래! 이건 숙제다.집에가서 써와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되는데 까지 열심히 써보기라도 해야할꺼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왠지 우릴위해 이 문제를 풀어나가셨을 박사님의 모습과 그 열의가 나로하여금 최소한 하시는 말씀 이해는 못해도 한번 따라 써보기라도 하는것이 내가 할수있는 최소한의 행동이 아닌가 싶은 기분이 들었다고나 할까?

 


연습장을 펴고 ..

처음에는 사실 중요하다고 말씀하신부분을 따라 써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다 연결되어 있는건데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있어

중요하고 말고하는게 어디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 중요하다는것이지.


따라 쓰다보니 드는 생각이 많았다

 "아..이건 여기에 있는 이야기 였네..!"

"아.뭐야 몰랐는데 여기에 쓰여있었네~!"

하면서 나도모르는 기쁨? 그러면서 왜  모른다고 그냥 쳐다보지도 않아서 이렇게 다있는 내용을 흘려버렸을까?

처음 듣는것 마냥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엇다.

 

머리는 좌우로 수십번을 오락가락..책보고..연습장한번 보고..히히.


다음날 나는 눈 뜨자만 또 볼펜을 잡고 따라 쓰기 시작..

사실 이건 그림그리기라고 하면 더 어울릴까?

순간 나는 그림을 그리는 기분이 들었다.

모르는걸 그냥 오기로 따라 써보기라도 하자 하면서도...이건 그냥 그림그리기로 하루를  버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갑자기 우울함이 밀려드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도.."아..최소한 월요일까지 아니지 일요일 까지는 해야하는데..

 

금요일아침부터 밤을세고..

토요일 새벽 드시어 나는 만세를 불렀다

종일 업드려서 내가 가장좋아하는 펜을 혹사시키고,,나의 중지손가락마져 병져눕게하더니..드디어 내가 이 책의 끝장을 모두 그렸다..만세~!!


그렸다고 말하는건 너무 죄송스런 일이지만.

그래도 나는 그 새벽 마음이 가벼워 지면서 정말 진심으로 대한독립 만세를 불렀다.


다시한번 책을 들여다 보면서

참 대단하다라는 기분이 들엇다

나는 그냥 따라 쓰면 되는거지만 이문제를 풀고.또 일일이 손으로 쓰고...

보통의 열정이 아니면 할수없는 일이 아닐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

아직도 나는 아무것도 알수가 없다.

내가 연휴동안 뭘 보고 써내려 갔는지 아직도 알수가 없다.

하지만 나는 또 한번 그림을 그릴것이다.

지금은 그림이다. 나에겐 이 수식들이 단지 그림일 뿐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림이 아니라 수식을 따라 써 보았다는 생각이 들때까지.

그림도 그리다보면 그냥 보지않고도 그려지는것처럼..

나에게도 이 많은 식들이 그냥 그려지는 날이 올까?하고 막연한 의심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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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록 2008.02.11 07:10
    저는 아직도 그림인데, 밤을 세워서 공부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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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2008.02.11 07:10
    멋진 글이 이렇게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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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지숙 2008.02.11 07:10
    저는 글을 쓰고나면 오타도 많고.
    말은 맞는지 참..
    언제나 칭찬해 주시는 이정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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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석희 2008.02.11 07:10
    멋지다, 지숙씨!!
    나도 연휴때 도서관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왕 부러움~!!
    자극 받아서, 낼 아침 일찍 일어나야겠네..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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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목 2008.02.11 07:10
    너무 멋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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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로 2008.02.11 07:10
    우와~ 제가 뒹굴거리며 먹고 자고 살이 통통 오르고 있는 연휴동안, 지숙씨는 대작을 완성하셨군여~!
    처음 박사님이 책 나눠주셨을때, 무슨 악보인 줄 알았습니다. 눈에 익은 행렬 빼곤 당췌 모가 몬지...숫자만 나오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오래된 습관때문에 새해 첫 모임에서도 꾸벅꾸벅 졸기만 했드랬죠.
    지숙씨, 그리고 또 그려 열번이고 고쳐 그려, 지숙씨의 그 까진 손가락으로 수식을 제압하는 날이 오길...
    그때, 게시판에 '심봤다!' 한번 외쳐주시죠^^
  • ?
    주현 2008.02.11 07:10
    언니는 다 완성했고, 나는 아직도 쓰고 있고. ^^ 잡념은 사라지고 우주속으로 빨려들려어가는 신비한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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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숙 2008.02.11 07:10
    주현씨! 나는 이제 우주에 진입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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