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11.05.02 15:51

페르시안 인체신경총

조회 수 1501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페르시안 인체신경총


김 백 겸


페르시아 의사들이 온 몸을 해부해서 그려놓은 고대 인체신경지도를 보았다
노란 장기들과 파란 핏줄들을 배경으로
붉게 그린 신경들은 가슴을 발화점으로 피어오른 불꽃이었다
온 몸을 '의식'으로 채운 불꽃들은
몸을 용광로처럼 태워 그 빛을 사방으로 보내고 있었다

빛이 닿는 범위가 '나'였다
'나'의 빛은 눈과 귀와 입과 항문과 정수리에서 닫히고 '매듭'으로 꼬여
세계와 '나'의 분별을 만들어냈다
이 빛들이 매듭을 풀고 세계의 끝까지 실패의 명주실처럼 풀려나가는 날
몇 억 광년 밖의 별들의 소식이 풀잎 같은 떨림으로 내 가슴에 전해지는 그 때
'나'는 곧 세계가 될 것이었다
  • ?
    서지미 2011.05.02 15:51
    아~~정말 그렇지요.
    알수없는 인연의 고리속에 사람의 형상으로 나타나
    온몸을 의식으로 채운 불꽃들이 '나'와 '세계'를 분리시켜 놓았다가
    용광로처럼 태워 빛을 보내던 그 유한의 불꽃들이 사그라 질 쯤
    '나'와 '세계'는 다시 하나되어 별이 되겠지~~.
    .....라는 느낌.
    김백겸시인을 한번 뵙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어쩜 이렇게 가슴에 앉히듯
    시인의 싯귀절로 만들어 놓으셨을까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04 공지 정말.. 우연인가요? 5 윤보미 2008.03.25 1217
4103 공지 첫 인사를 드립니다. 4 김보름 2008.09.07 1217
4102 가입인사 드립니다. 김경숙 2011.05.07 1217
4101 공지 달팽이 16 양경화 2008.03.01 1218
4100 공지 제겐 너무 아쉬웠던 공부모임..^*^ 5 이철국 2008.09.07 1218
4099 공지 [12.14] 뇌과학연구회 세미나 공지 이정원 2007.12.08 1219
4098 공지 가입인사 올립니다~* 8 이중석 2007.12.12 1219
4097 공지 가입인사드립니다. ^^ 1 이지홍 2008.04.27 1219
4096 공지 오후 3시 1 박문호 2008.03.17 1220
4095 공지 안녕하세요 1 유상현 2008.07.18 1222
4094 공지 가입인사 드립니다... 5 한수현 2007.12.09 1223
4093 공지 어렵게 씌어진 시 7 이명의 2008.03.28 1223
4092 공지 탄 생 2 전재영 2008.04.08 1223
4091 공지 가입인사 올립니다. 4 윤석완 2008.01.18 1224
4090 공지 새배 복 많이 받으세요~ 8 file 임석희 2008.02.07 1224
4089 공지 그림책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는 선생님을 보고 5 이동선 2008.02.18 1226
4088 공지 가입인사드립니다 2 조문주 2008.04.25 1226
4087 공지 [프로젝트 써] 4/29 모임 없습니다. 1 이정원 2008.04.28 1227
4086 공지 워크샾 후기 2 이병설 2008.03.25 1230
4085 내일 (토) "Yuri's night" 행사 안내 임석희 2012.04.13 123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216 Next
/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