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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시간가는 줄 모르게 보고 있는


박경철 블로그 (http://blog.naver.com/donodonsu) 입니다.


그 중 90분 가까이 진행된 강연이 있는데 그 내용들을 정리해 올립니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아주대 강연 W(더블유)를 찾아라. 가 뒤늦게 인터넷에 공개됐다. 강연의 주인공은 2000년 초반부터 시골의사란 필명으로 독창적인 투자분석과 경제평론으로 명성을 얻은 박경철(43)씨. 당시 시장에 대한 탁월한 분석과 예측력을 인정받아 누리꾼들로부터 재야고수란 닉네임을 얻기도 했다.


 



'행복한 삶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아주대 강연은 올해 5월말 아주대 측에 의해 한 동영상 사이트에 공개됐다. 이 영상물이 입소문을 타고 각종 동영상 사이트와 블로그를 통해 전파되며 감동적이다.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과 비견할만하다는 등의 찬사를 얻고 있다.


 



이야기는 15년 전인 지난 1993년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대전에서 평범한 외과 의사로 근무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의사였던 그가 어떻게 패러다임의 변화를 감지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이해하는 안목을 갖게 됐는지에 대해, 자신의 실패사례와 성공사례를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특히 월드와이드웹(www)으로 대표되는 W라는 한 선지자와 이를 알아본 경영학 석사 출신의 백수 친구를 등장시켜 강의의 재미를 더해주었다.


 



세상은 세 개의 W가 지배할 것이다.


어느 날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대전의 병원에 근무하던 박경철씨는 서울에 사는 선배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응급실과 수술실, 외과병동을 돌면서 환자에게 싸여 바쁘게 지내던 그는 선배의 권유 반, 호기심 반에 강연회에 참석하게 된다. 혼자 가기 심심해서 마침 미국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돌아와서 백수생활을 하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함께 가기로 한다. 그날 강연의 연사는 W.


 


강연에서 박씨는 “앞으로 WWW(인터넷)을 통해 금융거래는 물론 우편 신문 TV까지 다 이뤄지게 된다”는 W의 말을 듣게 된다. 당시 그 강연에 참석한 대한민국의 지식인들 모두 W의 말을 듣고 “미쳤다”고 생각하고 자리를 뜨지만 유일하게 그의 백수 친구만이 W의 말을 믿고 W를 찾아간다. 박씨 자신도 당시에는 자리를 뜬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W의 말을 믿지 않았다고 한다. 백수였던 친구는 W로부터 들은 얘기들을 토대로 박씨에게 돈을 꿔서 대구은행 본점 뒤에다 사무실을 차리고 창업을 하게 된다. 이것은 훗날 대한민국 최초의 상용 이메일 사업으로 번창하게 된다.


 



백수 친구는 이메일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돈을 빌려준 박씨에게 고마운 마음에서 주소를 만들라고 하면서 앞으로는 편지를 컴퓨터로 쓰게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려준다. 이 때만 해도 박씨는 내심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편지를 쓰냐면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나 몇 달 후 동창회에서 백수친구가 수신인 170명에게 동시에 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최초의 사용 이메일 서비스를 경험하게 된다. 그 이후 세 개의 W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예언을 한 연사였던 W는 2조 벤처 기업의 대표가 됐고, W의 예언을 알아차린 통찰력을 가진 백수 친구는 현재 테헤란로에 빌딩을 세 채나 소유한 유력한 기업인이 됐다.


 



W와 백수 친구들 옆에서 지켜본 박씨는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왜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람으로부터 같은 말을 들었는데, 왜 한 사람에게는 복음으로 들리고 나에게는 망상장애자의 기괴한 얘기로 들렸을까. 이 차이가 무엇이었을까?”


 



고민 끝에 그는 미국의 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의 저서에서 해답을 찾게 된다. 세상엔 0.1%의창의적인 인간과 그 창의적인 인간을 알아보는 통찰력 있는 0.9%의 인간과 나머지 99%의 인간, 즉 잉여인간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제레미 라프킨의 주장에 공감한다. 그러니깐 W는 바로 0.1%, 백수였던 친구는 0.9%였고, 박씨 자신은 어쩌면 잉여인간인 99%에 해당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자괴감에 다시 고민을 하게 된다.


 



이때부터 그는 남들보다 10년 앞서서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자신이 안목이 없어서 W의 이야기를 흘려버렸지만 이 강연을 계기로 그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음을 고백한다. 그러다가 그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박 씨는 1997년 남들보다 먼저 이동통신을 접한다. 당시 병원장으로부터 핸드폰을 선물 받는다. 당시 핸드폰은 지금의 페라리 오픈카 정도로 놀라운 물건이었다. 가입비 250만원, 통신비도 250만원 정도였다.


 



그래서 당시 많은 사용자들이 “이동통신은 지나치게 비싸고 불편해서 성공하기 힘들다”고 불평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삐삐에 만족하면서 핸드폰의 상용화는 불가능하다고 말들을 했다. 그때 그는 3년 전 백수친구의 경험을 떠올리며 이것이 자신에게 어쩌면 W가 될 수 있음을 확신한다. 이후 그는 병원에서 받은 월급 가운데 생활비를 제하고 남은 돈을 한국이동통신(현 SKT) 주식을 사기 시작한다. 당시 한국이동통신의 주식은 장외시장에서 2만원 정도면 살 수 있었다. 그 후 한국이동통신이 SK텔레콤에 합병되면서 그가 2만원에 산 주식은 6만 5천원이 되면서 3배의 수익을 안겨 주었으며 다시 3-4년이 지난 1999년에는 무려 520만원에 팔 수 있었다.


 



1%의 창의적인 인간만이 미래를 이끌어간다.


박 씨는 “당시 큰 돈을 벌었다는 기쁨 보다는 이제야 겨우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고 따라갈 수 있을 W라는 버스의 3등칸 티켓을 끊었다는데 의의를 뒀다”며 “세상 사람들은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고 부러워하지만 이것은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고 더욱 치열하게 세상 공부를 할 수 있게 된 종잣돈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다시 한번 박씨는 제레미 리프킨의 말을 인용하여 “인류문명은 0.1%의 창의적 인간과


0.9%의 안목 있는 사람들에 의해 건설됐다며 나머지 99%의 인간은 수동적으로 이를 따라왔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하여 자신 앞에 다가온 W를 알아챌 수 있는 통찰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앞으로는 기계문명의 시대가 아니라 인간문명의 시대가 올 것이다. 지금 앞으로 가지고 있는 가치와 생각이 미래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면서 “99%의 잉여인간으로 살 것인가 1%의 창의적이고 안목 있는 인간으로 살 것인가는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살았던 한 시대에서 중요한 변화를 만들었던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한다면 지금부터라도 통찰력과 직관력을 갖춘 안목있는 인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박씨는 “의사로서의 내 능력은 크게 뛰어나지 않다. 하지만 내가 ‘쓸모 있기 때문에’ 행복감을 느낀다. ‘쓸모있다’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은 없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강연을 듣는 젊은이들에게 “지난해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은 바로 'YOU'"라는 사실은 어쩌면 새로운 W를 찾는데 중요한 메시지를 안고 있다면서 잉여인간으로 살지 말고 시대의 주인공으로 살기를 당부하면서 강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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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석희 2008.12.10 19:49
    주현씨, 반가와요... 이렇게라도 보이니까 좋오~~~타 ^^*
    좋은 글 땡큐. "바로 나 자신"이라는 거... 정말 중요한데, 다시금 좋은 글로 인식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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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선영 2008.12.10 19:49
    좋은 글 감사합니다.
    동영상까지도 찾아서 단숨에 봐 버렸네요.
    다음 W를 찾을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준비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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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영 2008.12.10 19:49
    아주대학교에서 하셨던 강의를 저도 우연히 발견하고 재미있어서 끝까지 다 봤던 기억이 납니다. 말씀을 참 지루하지 않고 유머러스하게 하시는 것 같아요. 이분 요즘 모 일간지에서 인터뷰기사를 맡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다가올 W를 찾기위해 고심하신다고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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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영 2008.12.10 19:49
    아주대 동영상에 들어볼 만한 강의가 많네요.
    박경철님이 중앙일보에서 '박경철의 직격인터뷰'코너를 맡고 계시군요.
    아. 주현님~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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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틀서윤경 2008.12.10 19:49
    덕분에 강의를 찾아서 들어봤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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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성 2008.12.10 19:49
    좋은글 감사합니다
    김세영 회원님 말씀처럼 (저도) 중독인가 봅니다
    조금이라도 안목있는 눈을 기르기위해 앞으로 노력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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