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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7 22:31

비둘기 관찰

조회 수 2064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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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읽었던 책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파브르 곤충기'>이다. 파브르는 몇 시간이고 지속적으로 곤충을 관찰 했을 것이지만, 나는 회의 등으로 사무실에 없는 시간이 많고, 사무실에 있어도 뒤에서 일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확한 관찰이 되었다고 볼 수 없다.

  통상 닭이 20여일만에 부화하니 비둘기도 그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였다. 5월 19일 새끼 한 마리가 부화하였다. 5.20일에는 암수가 서로 교대하는 것을 봄으로써 비둘기 수컷은 알을 품지 않나?하는 의구심은 사라졌다.

  5월 22일. 그동안 열심히 알을 품던 어미가 보이지 않고 우리에는 새끼와 알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알을 품는 것을 포기했나 싶더니 오후 6시가 되니 다시 알을 품기 시작했다. 23일에는 새끼 움직임이 확실해서 죽었나 ? 하는 걱정은 사라졌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어미가 열심히 먹이를 물어오고, 새끼는  주둥이를 벌리고 짹짹거려야 할 전형적인 새끼 키우는 모습이 전혀 안 보인다. 새끼도 벌써 내 주먹하나 만큼이나 컸다. 언제 먹이를 주는 것이지, 새끼는 며칠 먹이를 먹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 비둘기는 먹이 먹을 때 조용한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5월 31일 부화되지 않는 알에 구멍이 난 것을 보니 포기하고 먹어버린 모양이다. 6월 5일에는 벌써 주먹 두개 만큼이나 커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6월 10과 11일에는 짹짹거리는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다큰 새끼와 어미가 부리를 맞대고 있다.새끼 때는 짹짹거리는 모습을 못 보았는데 다 커서 먹이를 달라고 조르고 있다. 새끼가 혼자서 잘 돌아다닌다.13일 혼자서 바깥 창문 난간에 걸터 앉아 있다.

 6월 16일 월요일에 사무실에 출근하니 비둘기 들이 사무실에 들어와 똥을 싸서 더럽혀 놓았다. 그동안 냄새가 나도 참던 과원들이 싫어하는 표정이 역력하여 바깥 창문을 폐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어린 새끼를 포함하여 비둘기 네댓마리가 바깥 창에 앉아 있거나, 새끼만 남겨두고 자기들끼리 돌아다니곤 한다.

6월 18일 그동안 바깥창틀(그동안 열어놓았던 곳)에 앉아있던 새끼를 포함하여 한 마리의 비둘기도 보이지 않는다. 비가 오니 다른 곳으로 이동하였는 모양이다. '새끼는 아직 잘 날지 못할 텐데' 하면서 걱정하니 과원들이 "잘 날아다닙니다'하고 안심을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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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혁 2008.06.17 22:31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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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지숙 2008.06.17 22:31
    갑자기 이글과는 상관이 없지만...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뱃속에 있을때가 편한거야..ㅋㅋ
    새는 알속에 있을때 행복한건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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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석희 2008.06.17 22:31
    비둘기가 그렇게 빨리... 부화하고... 성인새가 되는군요.
    갑자기 세포의 속도가 떠오르면서... 인간의 세포의 속도나 비둘기의 세포의 속도나 별반 차이가 없지 않을까?
    속도의 차이가 있다면 그 이유는?
    생의 주기가 차이가 있는것은 또 어떻게 설명되는건지..(다음 세대에 전달해야 하는 정보의 량이 많아서 그런것인지..)
    생각은 꼬리의 꼬리를 무네요. 아.. 궁금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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