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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08 09:00

한 여름밤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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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조금 전 뉴스를 접하고
바람이나 쐴까하고 밖으로 나갔다.

푹푹쪘던 오늘 낮과는 달리 밤에는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온다.

걸어가는 사이사이에
바람부는 밤바람이 얼굴을 슬쩍 스치는
그 스치는 서늘함이 낮의 더위를 앗아간다.

한 여름밤의 미풍과 향긋함은
초가을보다 더, 봄보다도 더 함이 있다.

예전에는 전혀 느껴보지 못함이 오늘 한여름밤에는 느낄 수 있다.
불멸의 자연 현상은 우리자신이 마음의 여유만 있다면 스스로가
느낄 수가 있다.

한발짝 걸어가면,
걸어가는 주위 곳곳에 옹기종기 야외 테이블에 모여앉아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이웃 사람들이 보인다.
나도 그들과 함께 엮어볼꺼나?

그들은 아마도 피곤한 하루를 정리하면서
내일을 위해 회포를 푼지도 모르겠다.

주머니에서 담배 한개피를 빼어 물고 라이터불을 댕긴다.
왜? 이리 몸에 좋지않다는 담배는 계속 피어는지
알 수가 없지만 말이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동네 시장을 들어서면,
아직도 장사하는 분이 불이 밝히고 손님들을 기다고 있다.
그들에게 오늘하루가 수확의 하루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물론, 노력한만큼 성과가 있겠지만 말이다.

내자신의 발걸음 한발 한발 내딛으면서,
오늘 자신을 돌아보며 하늘을 본다.
오늘이란 단어가 내자신에게 무슨 의미였던가?
그리고 내일은 또 어떤 의미로 내 자신에게 오는가?
이런저런 생각을 접으면서 한여름밤의 산책을 끝낸다.

하지만, 아직도 한여름밤의 바람은 내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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