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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1 13:22

법인명으로서의 '백북스'

조회 수 2134 추천 수 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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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명으로서의 '백북스'

 

2009.2.21

이정원

 

회원들의 의견을 보니 '백북스'를 통칭으로 하자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법인명이군요.

 

이름을 만드는 작업은 정체성을 다지고 이미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회사들이 이름, CI, 로고를 바꾸는 데 어마어마한 돈을 들이는 것입니다.

몇 년 전 SK가 CI를 바꾸는 데 든 돈이 1천5백억이라고 합니다.

웬만한 대기업의 1년 매출액에 버금가는 돈입니다.

CI 고치는 작업이 주유소 하나당 5천만원 씩 들었다고 합니다.

전국의 모든 SK주우소가 통일된 브랜드와 이미지를 갖게 하기 위해서 주유소 간판을 다 뜯어낸 겁니다.

이렇듯 통일된 브랜드 이미지는 홍보할 때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백북스'가 법인명으로 적당하지 않다는 의견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법인명은 우리말이 좋겠다.

2. 법인명에 모임의 성격이 드러나야 한다.

 

위와 같은 이유로 백권독서모임을 선호하신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백권독서모임'에 대한 제 느낌은 조심스럽게 밝혀보자면 이렇습니다.

1. 우리말이라 좋다.

2. 의미나 글꼴의 맵시를 살리는 의미에서라면 '100권독서모임'이면 더 좋겠다.

3. '백북스'로 명칭을 통일한 취지가 퇴색된다.

4. '100권독서클럽'과 '백북스' 외에 제3의 이름이 인터넷 상에 함께 노출되면 검색 결과가 더욱 혼란스러워질까봐 걱정이다.

5. 100권독서모임은 너무 흔한 단어의 조합이어서 검색어로 적당하지 않다.

6. 100권독서모임은 백북스의 정체성을 드러내기에는 약간 부족한 느낌이다.

 

* * *

 

우리가 아무리 통칭 '백북스'로 홍보하더라도

결국 법인명은 신문이나 다른 언론을 통해서 노출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되면 100권독서클럽, 백북스 외에 '100권 독서모임'이라는 또다른 모임 이름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네이버에서 '100권독서모임'을 검색하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100권독서모임은 이미 누가 한 자리 차지하고 있군요.

블로그 중에 우리 모임에 대한 검색결과도 나오지만 그림에서는 잘라내었습니다.

 

 



전국에 독서클럽이 몇 개 정도 있을까요.

제 생각에 대충 7, 800 개는 될 것 같습니다.

'독서클럽'으로 검색한 네이버카페와 다음카페만 하더라도 500개가 넘거든요.

북클럽, 독서모임을 검색어에 추가하고 싸이월드, 사내 인트라넷, 학교 동아리를 모두 훑는다면 200 개는 더 찾을 것 같습니다.

'책의 해'를 맞아 1993년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그 당시에 300 여개의 독서모임이 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90년대 중반 이후 PC통신, 인터넷 붐을 고려하면 현재 천 개 가까이 되는 독서클럽이 있다고 추정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백북스는 선정도서, 운영방식, 구성원 모든 면에서 다른 독서클럽과는 뭔가 다릅니다.

백북스는 벤치마킹할 대상이 없는 독서클럽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내친목형 독서클럽, 초등학생들의 독서교육을 위한 엄마들의 모임, 인터넷 북클럽카페,

자기계발서 위주의 대학교 취직반 독서모임 등과 백북스는 뭔가 다르지요.

그래서 다른 독서모임에서 채우지 못한 갈증을 해소하려고 백북스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입니다.

 

학습독서, 균형독서 철학,

자연과학 독서길잡이로서의 역할,

절판된 책을 다시 살려내는 작업,

좋은 책을 내는 영세한 출판사와의 교류,

다른 단체와의 적극적인 교류,

저자와의 만남,

창의성디자인, 경영경제 등 활발한 소모임 활동,

수학아카데미와 같은 전대미문의 기획,

독서여행과 해외학습탐사,

이런 것들이 바로 백북스가 가진 가치이자 곧 정체성입니다.

 

사실 많은 독서클럽에서 1년에 100권 읽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북돋아주고 자랑하기도 하면서 1년에 책 100권 읽으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현실적으로 1년에 100권 정도가 다독이 기준이 될 것입니다.

 


2주에 한 권, 4년에 100권을 읽기 시작한 것이 백북스의 출발이었죠.

백북스는 1년에 100권 읽자는 모임은 아닙니다만 간혹 그렇게 인식됩니다.

그래서 간혹 신입회원 분들이 '저도 올해에는 100권 읽을래요' 하고 가입인사를 쓰시는 거겠죠.

 

백북스는 다독을 독서철학으로 삼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죠.

어렵더라도 좋은 책을 골라서 곱씹어가며 읽는 독서를 권장합니다.

다독은 회원들 능력껏 하시는거구요.

 

그러고보면 '100권 독서클럽'은 백북스의 독서철학을 잘 드러내지 못하는 이름인 것도 같습니다.

7년 전 우리 모임의 출발은 4년에 '100권 독서하는 모임'이었지만

지금은 학습독서공동체라는 모토도 만들었고

균형독서라는 독서철학도 가지게 되었으며

다양한 소모임과 여행, 해외학습탐사, 심포지움과 같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법인명을 정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이런 것들입니다.

1. '백북스'와 혼용될 만한 제3의 이름을 만들지 않으면 좋겠다.

2. 제3의 이름을 만든다면 아예 길게 만들어서 잘 쓰이지 않도록 하면 좋겠다.

3. 이미지 통일성을 살려 되도록이면 백북스 단어를 활용하면 좋겠다.

 

이름을 '백북스' 하나로 통일한 취지가 퇴색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단법인 이름에 '백북스'가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법인명이 우리말이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다면 어쩔 수 없겠습니다만,

'백북스'에 모임 성격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절충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저는 반드시 '백북스학습독서공동체'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백북스학습독서모임


학습독서모임 '백북스'

학습독서하는사람들의모임

학습독서하는사람들의모임 '백북스'

 

오호라, 지금 생각하니 이런 것도 있겠네요. 책읽는백북스사람들


백북스(사)책읽는백북스사람들의 약칭으로 쓰는 것은 누가 봐도 자연스럽고 알기 쉽습니다.

 

어쨌든 저는 법인명에 '백북스'라는 단어가 들어가기만 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말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의견을 내기가 조심스럽지만요.

 

  • ?
    전광준 2009.02.21 13:22
    '백'과 '북스'라는 우리말과 외래어의 조화, 괜찮은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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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말희 2009.02.21 13:22
    이정원 총무님 의견에 일리가 있네요.

    구한말에 어떤 대의를 위해 의기를 투합한 사람들의 모임을 구락부라고 불렀습니다.
    구락부는 영어의 클럽을 일본식으로 음차한 것.
    사단법인 백북스 클럽 / 통칭 백북스
    이건 어떤가요?
  • ?
    지석연 2009.02.21 13:22
    백의 의미는 상징적으로 많다는 느낌이 듭니다.
    백 - 많은 책 또는 좋은 책을 많이, 또는 여러번 곱씹어 읽기를 서로가
    북 - 북돋우며
    스 - 스스로 자발적인 모임을 하는 학습공동체 ~~

    이름은 편하게 부르면서 어느새 상징성을 공유하게 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이상하던 CJ가 어느새 이미지를 갖는 것처럼...
    저도 이름은 부르기 쉽고, 독창적으로 구분되어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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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록 2009.02.21 13:22
    좋은 우리말을 다듬고 많이 쓰자는 의미에서 '100권 독서모임'을 주장했습니다.
    유모, 어린애 도우미 등 말을 다듬어서 쓰면 되는데 외국 영화에 자주 나오는 '베이비 씨터'를 아무런 의식없이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 화가 납니다.
    나이 먹은 교수는 한문을 자랑하듯이 쓰고, 젊은 교수는 영어를 자랑하듯이 씁니다.
    이러다가는 우리말은 토씨만 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국수주의자는 아닙니다. 국경이 없어지는 세계화의 시대에 맞추어 외국어도 잘 써야 합니다.
    대안으로써 학습독서모임 백북스' 같은 이름도 좋습니다.
  • ?
    윤현식 2009.02.21 13:22
    지석연 님의 답글이 신선하네요. ^^
    2009년 회사 캐치프레이즈 공모 때, 힘들었는데..
    지석연 님 같으면 그런 걱정은 없겠습니다.
    결론 - 백북스 좋습니다. (처음부터 핸폰 전화번호부 폴더 명도 그거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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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2009.02.21 13:22
    백북스 삼행시 좋네요. 뭐 이런저런 재밌는 의견 많이 나올 것 같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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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이 2009.02.21 13:22
    이정원 총무님!! 고생이 정말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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