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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0 08:42

4/8일 독서토론회 후기!!

조회 수 1575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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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토론회를 처음 접하다!

 


ETRI에 가는 것도 처음이었고, 100booksclub에 가는 것도 처음인 하루였습니다. 대전에서의 이러한 모임도 처음이었네요.


처음 가본 독서토론회는 참으로 즐거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수준 높은 발제, 그리고 이어지는 문답들.


현대음악에 대해서 바쁘다는 핑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저에게 현대음악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주셨던 박순희 교수님. 현대음악이 참으로 매력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 자연의 음악과 현대음악의 차이

 


질의 응답 때 가장 크게 이슈가 되었던 질문이 바로 이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무엇이 현대음악을 현대음악으로 규정짓는가라는 질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리고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내린 제 결론은 바로 역사성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원시시대에서의 자유라는 개념과 중세시대에서의 자유라는 개념, 그리고 현대에서의 자유라는 개념이 다르듯이, 원시시대에서의 음악에 대한 개념, 중세시대에서의 음악에 대한 개념, 현대에서의 음악에 대한 개념은 각각 다르다고 생각을 합니다. 의미와 개념은 그 시대를 아우르는 물질들과 그의 관계에 따라 규정되기 때문입니다.


음악은 나름대로 이제까지 발전해 왔던 역사가 존재할 것입니다. 현대 음악은 그 기존의 시기에서 규정된 음악과 단절하는 모습들 형식, 리듬, 조성들 이 있었기 때문에 현대 음악으로 규정된 것이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철학사의 과정에서도 중세에서의 질서와 현대에서 이야기하는 질서가 다르듯이, 근대에서 말하는 해체와 현대에서 말하는 해체가 다르듯이 음악은 그에 따른 역사적 흐름과 그 평가에 의해서 규정지어진다고 생각을 합니다. 따라서 자연의 음악은 단지 하나의 멜로디일 뿐, 그에 속하는 역사가 없는 반면에 현대 음악은 그 안에서 무수히 많은 역사가 알알이 박혀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것이 자연의 음악과 현대 음악을 가를 수 있는 기준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요즘 들뢰즈의 철학이 미학 분야에서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기존의 선 그것이 역사이든, 다른 무엇이든 에서 어떻게 창조적으로 탈주할 것인가에 따라 그 가치가 평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많은 양식을 따랐던 음악가들보다 어떻게 하면 그것을 넘어설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음악가에게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도 이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자연의 음악은 박순희 교수님께서도 말씀하셨다시피 기존에 이미 존재하는 음악이었지만, 우리가 현대 음악이라고 부르는 음악들은 어떠한 면에서이든 기존에 없었던 것들을 있었더라도 변주되어서 다시 새로워지는 창조해 가는 과정이기에 더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대전을 느끼다.

 


대전이 과학의 도시라서 그랬던 것일까요? 저에게 독서토론회의 첫 느낌은 알게 모르게 자연과학에 많은 부분 포커스를 두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과학분야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자연과학 서적을 포함한 균형적인 독서를 추구하는 모임의 상이 보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명목상 공학도이지만 인문과학에 더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말입니다.ㅎㅎ


 

 

 


- 앞으로 열심히 배우고 나누겠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참여해서 배우고 나누려고 합니다.^^ 프로젝트 써! 모임도 참여해볼까 싶었지만 역사가 없는 저로서는 혹시 다음 기회가 있다면 앞장서서 참여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서토론회, 열심히 책 읽고 참석하고 그러겠습니다!


 

 

 


 


Ps. 독서토론회 끝나고 재즈하우스로 슬슬 걸어가보니 문이 닫혀있더군요.ㅎ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다음에 혹시 뒤풀이가 있으면 참석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 ?
    이정원 2008.04.10 08:42
    한혁 님, 반가웠습니다. ^^
    현대음악을 규정하는 문제에서 역사성을 언급하신 점이 매우 날카롭습니다.

    단골 뒤풀이 장소였던 재즈하우스가 문을 닫았더라구요.
    별 수없이 모여있다가 사람들이 다 모였다 싶을때쯤 길건너 호프집으로 이동했습니다.
    슬슬 걸어오셔서 못 만나셨나봐요. 정말 아쉽습니다.
    그리고 다음주 화요일 프로젝트 써! 모임에 꼭!!! 나오세요. ^^
  • ?
    이해선 2008.04.10 08:42
    한혁님, 프로젝트 써~! 모임에 오세요.
    역사가 없는 저 역시 참여합니다~ ^^
  • ?
    임석희 2008.04.10 08:42
    써!에는 다양한 분들이 참여하고 있답니다. 처음 나온 분부터, 몇 달되지 않은 회원, 그리고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활동하신 분들에 이르기까지~!!!
    조만간 뵈어요~ ^^*
  • ?
    이상수 2008.04.10 08:42
    반갑습니다. 이름과 얼굴이 매치되지 않지만 글이 반가움을 더해줍니다.
  • ?
    강신철 2008.04.10 08:42
    과거의 흔적을 더듬는 것만이 역사는 아닙니다. 어느 시공간이든 존재하는 그 자체가 역사입니다. 한혁님이 독서클럽에 참여하는 그 순간부터 이미 역사는 시작된 것입니다. 역사가 지나가게 버려두지 마시고 참여하는 역사 살아가는 역사의 주인공이 되십시다.
  • ?
    2008.04.10 08:42
    강신철님의 말씀 감사합니다.^^
    프로젝트 써! 가 말씀 그대로 저의 역사를 얼마나 담아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부터가 저의 역사이지만, 100Books의 지나갔던 역사가 아쉽게도 저와 조우하지 못했던 역사인 것은 분명하니까 말입니다. 앞으로 조우할 수 있는 역사를 만들면 되겠지요!!~
    우선 기회가 된다면 참여해서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분명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곳에서 또 다른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니까 말입니다.^ㅡ^
    근데 어디로 가면 되죠??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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