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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일 독서토론회 후기!!

by 한혁 posted Apr 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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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토론회를 처음 접하다!

 


ETRI에 가는 것도 처음이었고, 100booksclub에 가는 것도 처음인 하루였습니다. 대전에서의 이러한 모임도 처음이었네요.


처음 가본 독서토론회는 참으로 즐거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수준 높은 발제, 그리고 이어지는 문답들.


현대음악에 대해서 바쁘다는 핑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저에게 현대음악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주셨던 박순희 교수님. 현대음악이 참으로 매력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 자연의 음악과 현대음악의 차이

 


질의 응답 때 가장 크게 이슈가 되었던 질문이 바로 이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무엇이 현대음악을 현대음악으로 규정짓는가라는 질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리고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내린 제 결론은 바로 역사성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원시시대에서의 자유라는 개념과 중세시대에서의 자유라는 개념, 그리고 현대에서의 자유라는 개념이 다르듯이, 원시시대에서의 음악에 대한 개념, 중세시대에서의 음악에 대한 개념, 현대에서의 음악에 대한 개념은 각각 다르다고 생각을 합니다. 의미와 개념은 그 시대를 아우르는 물질들과 그의 관계에 따라 규정되기 때문입니다.


음악은 나름대로 이제까지 발전해 왔던 역사가 존재할 것입니다. 현대 음악은 그 기존의 시기에서 규정된 음악과 단절하는 모습들 형식, 리듬, 조성들 이 있었기 때문에 현대 음악으로 규정된 것이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철학사의 과정에서도 중세에서의 질서와 현대에서 이야기하는 질서가 다르듯이, 근대에서 말하는 해체와 현대에서 말하는 해체가 다르듯이 음악은 그에 따른 역사적 흐름과 그 평가에 의해서 규정지어진다고 생각을 합니다. 따라서 자연의 음악은 단지 하나의 멜로디일 뿐, 그에 속하는 역사가 없는 반면에 현대 음악은 그 안에서 무수히 많은 역사가 알알이 박혀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것이 자연의 음악과 현대 음악을 가를 수 있는 기준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요즘 들뢰즈의 철학이 미학 분야에서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기존의 선 그것이 역사이든, 다른 무엇이든 에서 어떻게 창조적으로 탈주할 것인가에 따라 그 가치가 평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많은 양식을 따랐던 음악가들보다 어떻게 하면 그것을 넘어설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음악가에게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도 이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자연의 음악은 박순희 교수님께서도 말씀하셨다시피 기존에 이미 존재하는 음악이었지만, 우리가 현대 음악이라고 부르는 음악들은 어떠한 면에서이든 기존에 없었던 것들을 있었더라도 변주되어서 다시 새로워지는 창조해 가는 과정이기에 더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대전을 느끼다.

 


대전이 과학의 도시라서 그랬던 것일까요? 저에게 독서토론회의 첫 느낌은 알게 모르게 자연과학에 많은 부분 포커스를 두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과학분야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자연과학 서적을 포함한 균형적인 독서를 추구하는 모임의 상이 보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명목상 공학도이지만 인문과학에 더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말입니다.ㅎㅎ


 

 

 


- 앞으로 열심히 배우고 나누겠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참여해서 배우고 나누려고 합니다.^^ 프로젝트 써! 모임도 참여해볼까 싶었지만 역사가 없는 저로서는 혹시 다음 기회가 있다면 앞장서서 참여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서토론회, 열심히 책 읽고 참석하고 그러겠습니다!


 

 

 


 


Ps. 독서토론회 끝나고 재즈하우스로 슬슬 걸어가보니 문이 닫혀있더군요.ㅎ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다음에 혹시 뒤풀이가 있으면 참석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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