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조회 수 1783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강규형 명지대교수·현대사






    • ▲강규형 명지대교수·현대사

    부럽게도 지금의 대학생들은 필자 세대가 대학시절 꿈도 못 꿀 IT 환경에서 많은 정보를 쉽게 취득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 중 상당수가 신문을 전혀 읽지 않는다는 것은 전혀 부러운 일이 아니다. 필자 세대에는 고급 일간지 한두 개 정독하는 것이 지성인의 의무 중 하나라는 인식이 있었다. 보도기사는 물론이고 선우휘 최일남 김중배 등의 칼럼을 읽으며 식견을 넓혔다. 요즘 청년들은 대신 인터넷 포털의 대문에 떠있는 기사 몇 개 클릭하고는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안다고 착각한다. 그곳은 선정적이고 말초적인 내용들로 넘쳐난다. 중요한 사회적 의제(議題)에 대한 관심의 저하는 젊은층에서 더 심각하다. 유명 연예인의 스캔들이나 스포츠 스타의 근황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알면서도 국내외 이슈와 기본지식에 대해서는 캄캄하다. 한국의 국무총리나 프랑스의 대통령, 영국 총리 이름조차 모르는 것은 애교 수준이다. IMF나 FTA가 뭔지 정확히 모르는 학생들도 의외로 많다.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이다. 그러나 아울러 쓰레기 정보의 바다이기도 하다. 고급정보가 잘 정리된 신문을 읽는 학생들과 그러지 않는 학생들은 현격한 차가 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학생들에게 “사회와 세계로 열린 창(窓)”인 신문을 읽을 것을 적극 권유한다. 다행히 일부 학생들은 열심히 신문을 읽으려 노력한다. 처음에는 모르는 내용들을 읽어 나가느라 쩔쩔매다가, 시간이 갈수록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결국 중요한 정치·경제·사회·문화·국제적인 이슈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기뻐하기도 한다.

    TV의 발전 이후 영화관이 사양세에 빠지고, 앞으로 없어질 것이라 예측됐다. 그러나 영화산업은 살아남았고 오히려 번성하고 있다. 시청각 효과를 극한으로 발전시키고 영화관을 고급화·다양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위기를 타개해 나갔다. 방안에서 TV를 보는 것보다 영화관에서 보는 것이 더 높은 차원의 감흥을 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문도 영화의 경우처럼 인터넷과 같은 뉴미디어의 도전에 창조적으로 대응하면서 차별화와 고급화를 해야 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들은 신문을 지식정보사회의 원천으로 생각한다. 존 나이스비트는 “마인드 세트”에서 “미래를 덮고 있는 커튼을 걷어내는 데 가장 필요한 지식의 원천은 신문이다”라고 주장했다. 미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언제나 과거와 현재에 내재돼 있고, 그 둘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도구가 바로 신문이라는 말이다. 앨빈 토플러는 베스트셀러 “부의 미래”에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쓸모없는 지식(obsoledge)’을 걸러내는 능력이 미래의 부(富)를 결정짓는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 말한다. 정보과잉에 따른 정보혼란은 결국 정보부재로 이어지기에, 엄선된 정보를 제공해주는 신문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토플러는 최근 국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문을 세계가 돌아가는 소식과 새로운 지식이 넘치는 ‘지식과 정보의 보고(寶庫)’라고 규정하고, 세계의 신문 6~7종을 샅샅이 읽는 것으로 매일 아침 일과를 시작한다고 했다. 한편 일본의 초지성(超知性)인 다치나바 다카시는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에서 일본 대학생들의 수준 저하를 우려한다. 전문분야의 높은 지식뿐 아니라 사회 전체를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춘 수준 높은 교양인을 키우는 것이 고등교육의 목표이고, 그 척도 중 하나가 고급 일간지의 내용을 다 이해하는 능력인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개탄한다.

    사정이 이럴진대 미래를 책임질 우리 젊은 세대가 신문을 멀리한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내일 모레(7일)가 신문의 날이다. 미래세대에게 신문의 중요성을 이해시키는 노력이야말로 한국사회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자신의 장점을 잘 홍보하고 압도적인 질적 우위를 유지하면서 신문은 위기를 타개해 나가야 한다. 일례로 각급학교에 신문활용교육(NIE)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는 것은 어떨까. 더 품질 좋은 기사를 써서 우수한 콘텐트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다. 아울러 간과되고 있는 측면이지만, 신문사 구성원들이 자기가 만드는 신문에 대해 더 큰 관심과 사랑, 그리고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극히 일부의 경우지만, 신문인들 자신이 자기 신문을 세심히 잘 안 읽는 경우를 봐왔다. 그러면서 독자들에게 많이 구독하고 열심히 읽으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니겠는가.
    • ?
      정영옥 2007.04.05 18:51
      신문 몇개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알고살지만 식견을 넓히려면 한참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많은 신문을 읽는것도 중요하지만 빠른시간에 많은 정보를 습득하는 나름의 방법론도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 ?
      문경수 2007.04.05 18:51
      1073번 글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앨빈 토플러의 학습방법>
    • ?
      문경수 2007.04.05 18:51
      북스클럽 태그 검색에서 '앨빈 토플러의 학습방법'을 검색해 보세요.
    • ?
      정영옥 2007.04.05 18:51
      친절한 경수씨~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공지 [시론] 토플러가 매일 아침 신문 6~7개 읽는 이유 4 문경수 2007.04.05 1783
    863 공지 강신철 교수님으로 부터 온 문자 메세지 18 박문호 2007.04.04 2285
    862 공지 두뇌 실험실 역자인 신상규 교수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6 문경수 2007.04.04 2335
    861 공지 [4월 산행 공지] 4월 1일 일요일 오후 2시 3 문경수 2007.03.27 2003
    860 공지 웃음의 묘약 6 김주현 2007.04.04 1844
    859 공지 이동선 계룡문고 사장님 결혼식 17 박문호 2007.04.04 2392
    858 공지 지키지 못한 약속들 7 문경수 2007.04.03 2292
    857 공지 클럽 홈페이지 개편을 축하드립니다. 서윤경 2007.04.03 1599
    856 공지 100권독서크럽 오디오/동영상 중계 검토 3 현영석 2007.04.01 2187
    855 공지 메시아 목록 2 박문호 2007.03.30 2018
    854 공지 독후감 모집합니다 강신철 2007.03.29 1598
    853 공지 [공지내림] 3월 27일 114회 토론회 (저자초청) 송윤호 2007.03.26 1533
    852 공지 아름다운 독서클럽 2 김주현 2007.03.27 2573
    851 공지 [붓다의 가르침과 팔정도] 퇴현(退玄) 전재성이야기 1 김주현 2007.03.27 3256
    850 공지 [면역의 의미론] 면역은 자기와 비자기를 비교해 비자기를 제거하는 실세기관 1 김주현 2007.03.27 3315
    849 공지 4월 산행 일정은? 한현철 2007.03.27 1668
    848 공지 새 것에 익숙해지기~ 한현철 2007.03.27 1721
    847 공지 새로운 홈피 산뜻하네요. 오영택 2007.03.27 1522
    846 공지 홈페이지 새단장, 수고했습니다 강신철 2007.03.24 1849
    845 공지 홈페이지오픈 축하합니다. 5 송나리 2007.03.23 189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 216 Next
    /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