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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29일, 30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브레인파워(지식 창조의 힘), 뇌'라는 주제로 '월드사이언스포럼' 행사가 열립니다.

아직도 많은 부분이 밝혀지지 않은 뇌에 대하여

세계 유명 석학들이 참석하여 토론을 하는 자리입니다.

뇌와 창의성을 연관지어 생각해 봤을때 매우 뜻깊은 행사라고 생각됩니다.



오늘은 창의성에 관련된 글입니다.

 

 

 



"당신의 창조성을 끝까지 믿으세요"


佛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창의력 키우려면 중간에 포기말고


끝까지 생각을 발전시켜 나가야,


위험을 감수 못하면 아무것도 못해


승리보다 위험 수용한 것 칭찬해야“


 


―이번에 한국을 방문해 '뇌'를 주제로 하는 포럼에 참가합니다. 소설 '뇌'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인간 행동의 심층적 원인은 무엇인가에 의문을 품고 소설을 썼지요. 인간의 뇌 사용 능력을 보면서, 뇌의 역할, 그리고 그것을 최적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생각했습니다. 인간에게서 광기(狂氣)를 없애는 대신, 그 광기를 보다 창조적으로 승화시킬 방법이 없는가도 고민했습니다."


 


―당신의 소설은 완전한 상상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까, 아니면 과학적 현실의 연장입니까?


 


"둘 다입니다. 과학 기자로 일한 경험(그는 프랑스 시사주간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의 과학 담당 기자로 일했다)을 살려 과학계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면서 배움을 계속해왔어요. 이 과학적 현실을 상상으로 연장하기도 하고, 현실을 훨씬 뛰어넘어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하지요.


 


글을 쓸 때 나는 늘 독자들에게 기쁨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현실에 멈춰 서버리면 그럴 수가 없어요. 때로는 현실을 뛰어 넘어야 합니다. 하지만 상상의 세계를 쓸 때도 현실 속에서 가능한 일처럼 실감나게 쓰려고 애쓰지요. 그러니까 완전히 현실에 기초한 글이 아니라 해도, 그럴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설득력 있게 씁니다."


 


―당신의 상상력의 원천은 어디에 있습니까? 프랑스 교육의 힘인가요?


 


"프랑스 교육이 특별히 상상력을 키워주는 창의적 교육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해저 2만리'를 쓴 쥘 베른(Verne) 같은 예외가 있긴 하지만, 나처럼 미래 과학 소설을 쓰는 작가가 프랑스에는 그리 많지 않지요. 아주 최근에 프랑스에서도 창조성 개발을 위한 특수학교들이 신설됐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프랑스는 미래를 바라보기보다 과거를 되돌아보는 성향이 더 강하지요. 반면 나는 미래를 바라보면서 지구촌 이야기를 합니다."


 


# 난 미래를 바라보며 지구촌 이야기를 해


 


―그렇다면 당신만의 상상력을 키우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암기과목은 잘 못하고,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과목은 우수했지요. 대부분의 학교 공부는 암기를 중시합니다. 창의력을 키우려면 교사나 부모, 친구의 마음에 들지 않을까봐 염려하면서 스스로의 생각을 도중에 중단해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생각을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독창적인 것을 선보이는 선구자들은 대부분 처음에는 주위에서 이해 받지 못했습니다. 모차르트의 작품처럼 당대에는 새로운 것이 나중에 가면 결국 고전이 되고 말지요. 그러니 자신의 창조성을 믿어야 합니다."


 


―예전엔 기자였는데, 사실에 충실한 기자로 일하다 보면 상상력이 위축되지 않습니까?


 


"기자 시절에도 오후에는 기사를 쓰고 오전에는 내 상상의 세계를 그리는 글을 쓰곤 했어요. 기자 생활을 통해 나는 현실이 확실한 것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 또 다른 현실을 발견하기 때문이지요. 현실이 이렇게 정확하지 않은데 상상에 한계를 그을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기자 시절, 현실은 내게 감옥이었어요. 이 감옥을 넘어서는 꿈이 절실하게 필요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우스꽝스럽게 보여질까봐 두려워 모든 걸 말하지 않지요. 나는 그들에게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가장 근원적인 얘기들을 숨김없이 말해 달라고 졸랐어요."


 


―어린 시절에는 만화와 글쓰기에 심취했고, 대학에서는 법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한 뒤 과학 기자가 됐습니다. 지금은 소설가이면서 영화 제작에도 뛰어들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은 타고난 성격인가요?


 


"나를 움직이게 하는 모든 것은 글쓰기와 연관돼 있어요. 뭐든지 관심을 두고 집요하게 관찰하면서 글의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을까 궁리하지요. 풍부하고 다양한 호기심은 타고나는 것이지만, 그 이후에는 끊임없이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나는 날마다 배웁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얻지 않은 날에는 '시간을 잃어버렸다'고 여깁니다."


 


―최근 기업인들 사이에 '창조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창의적인 기업 경영을 위해, 또 상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 주시지요.


 


"자신의 창의력을 믿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엔 나중에 큰 차이가 생깁니다.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위험을 받아들일 줄 모르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승리 자체보다는, 위험을 수용하는 것을 칭찬해야 합니다.


 


만약 실패했다 하더라도 '나는 노력했고, 그 점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야 해요.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도 없지요. 내가 소설 '개미'를 쓸 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그런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마찬가지 이유로 나는 영화 제작에도 뛰어들었습니다. 프랑스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밀고 나갔죠."


 


―한국에서 팬클럽 회원이 70만 명에 이릅니다. 한국에서 이처럼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합니까?


 


"프랑스에서는 공상과학 장르가 앵글로색슨 문학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이런 장르의 책이 잘 팔립니다. 프랑스 문단은 소수가 모든 걸 장악한 반면, 한국은 외국 작가들에게 똑같이 기회가 열려 있어요. 또 한국은 미래 지향적인 젊은 나라입니다. 많은 위험에 둘러 싸여 살면서 항상 그것을 넘어설 필요성을 느끼지요. 과거도 어려웠고, 현실도 어렵다는 사실은 미래를 바라보게 합니다. 그러니 프랑스보다 한국에서 미래라는 요소가 뿌리를 더 잘 내립니다."


 


―흔히들 과학과 문학은 서로 멀리 떨어진 분야로 생각합니다. 많은 문학 작품에서는 과학이 이룬 문명이 인간을 황폐화시킨다는 점을 다루는 반면, 당신은 문학을 통해 과학을 말해 왔습니다. 문학과 과학의 관계를 어떻게 보십니까?


 


# 의식수준 높이려면 책·교육·사랑을…


 


"과학 자체는 선(善)도, 악(惡)도 아닌 중립입니다. 사람이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선도 되고, 악도 되지요. 망치가 집 짓는 데 유용한 도구로 사용될 수도, 살인 도구로 사용될 수도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즉, 망치가 선과 악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어요. 모든 것은 사람들의 의식 수준에 달려있지요. 전 세계적으로 의식 수준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의식 수준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책과 교육과 사랑, 그것이 의식을 형성하는 주 요인입니다. 사랑받지 못하고, 교육받지 못한 아이들이 거리에 내팽개쳐진 채 치안이 사라진 무법 지대에서 마약을 사고파는 삶으로 전락하기도 하고, 전쟁터에서 소년 병사가 되는 비극도 눈앞에 펼쳐지고 있지요. 그것은 전 지구 차원의 비극입니다.


 


내 소설 '파피용'(인류에 대해 환멸을 느낀 사람들이 거대 우주선 '파피용'을 만들어 또 다른 행성을 찾아 천 년의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에서는 과학에 의해 구원 받는 인류를 얘기했습니다. 현실에서는 인구 증가로 환경 오염과 전쟁의 위험이 점점 증가하고 있지요. 지구 전체로 보면 의식 수준이 낮은 층의 출산율이 가장 높은데, 이런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참혹한 현실을 겪고 있어요. 모든 국가가 다 함께 인구 증가를 억제하고, 또 교육에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기업인들에게도 그런 높은 의식 수준과 새로운 도덕성이 요구됩니까?


 


"그동안 기업은 돈을 버는 것, 그러니까 성장 지상주의를 추구해왔지만, 앞으로는 조화와 균형을 중시하는 새로운 경영 철학이 요구됩니다. 경제도 '더, 더, 더?'라는 성장 논리만으로는 이제 지탱할 수가 없습니다. 자연은 조화와 균형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지혜를 얻을 수 있지요. 앞으로는 제품을 만들 때도 인간과 자연과의 균형, 사회의 균형 등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가장 선구적인 기업인을 꼽는다면?


 


"매킨토시를 개발한 스티브 잡스(Jobs) 애플 회장을 예로 들고 싶습니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애플의 이 노트북 컴퓨터는 외관도 공격적이지 않고 친화적이며, 기능도 그렇습니다."


 


―그 같은 경영인의 의식 전환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성장은 스스로 자멸 요인을 내포하고 있어요. 마약과 비슷하죠. 성장을 추구하다 보면 필요 여부와 상관없이 계속적으로 성장만 원하게 되고 결국은 파괴적인 결과로 이어집니다.


 


가령 닭을 키워 돈을 벌겠다고 할 경우, 이윤에만 집착하다 보면 좁은 공간에 닭을 빼곡하게 집어넣게 됩니다. 그리고 인위적으로 불을 켰다 껐다 해서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 같은 효과를 내면서 비정상적인 속도로 닭을 빨리 성장시켜서 시장에 내놓지요.


 


처음에는 기업의 매출액이 늘어나는 것 같지만, 나중에는 닭들이 예기치 못한 병에 걸려 감당하지 못할 상황에 직면해 모든 걸 잃고 맙니다. 결국 이윤만 높이려다가 모두에게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 더 벌겠다는 욕심을 중단시키지 못하면 어느 시점에 이르러 한꺼번에 몽땅 잃어버릴 수도 있지요.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상품도 친환경적으로, 윤리적 도의에 맞게 생산해야 합니다. 더 이상 과거의 구태의연한 자본주의 방식은 통하기 힘든 세상이 오고 있습니다."


 


베르베르는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브레인파워(지식 창조의 힘), 뇌'라는 주제로 열리는 '월드사이언스포럼' 행사에서 4월 30일 오전 9시부터 '뇌의 비밀'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파리=강경희 특파원 khkang@chosun.com

 

 

 





‘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 어느 책에서 읽은 문구인데 당시 큰 충격이었다. 그동안 너무 잊고 지내왔는데 다시 그 충격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상상력과 창의성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창의성에 대한 중요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언급이 되어 왔다. 그리고 최근에 많은 화두가 되고 있다.


 


창의성은 어디에 바탕을 두고 있을까? 많은 세계의 석학들은 말한다. ‘창의적인 것은 무에서 만들어지지 않고 한번에 만들어지지도 않는다. 또 끊임없는 공부가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맞는 말이다. 무엇인가 새로 생긴다고 해서 그것이 무(無)에서 생겨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바탕이 있어야 하고 그 바탕은 끊임없는 노력에서 기인할 것이다. 여러 가지 중요한 바탕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책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창조성의 바탕이 되는 책, 이렇게 중요한 책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시 가져보자. 그리고 그 시각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고 그 실천을 넘어선 꾸준함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자, 오늘도 한걸음 나아갑니다.


 


2008년 4월 27일 문경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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