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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cannot be said… 말해질 수 없는 것…
은 무엇일까?

  • ?
    이병록 2012.07.08 06:00
    월요일에 출력해서 볼려고 했는데 말없이 사라졌네요?
  • ?
    이기두 2012.07.08 06:00
    What cannot be said… 말해질 수 없는 것…
    은 무엇일까?

    이 말은 비트겐슈타인이 한 말이라지만, 그가 이 말을 한 취지에 한정하지 않고, 우리가 생각하는 전 영역에서 이 말의 의미를 찾고 싶고,
    내가 여기에 제시하고 싶은 하나의 생각은 이것이 세계와 우리의 몸으로 만드는 인식 및 표현방식의 사이에 너무나 큰 간격 때문에 생긴다는 가정이다.

    과학자의 과학적 표현들조차도 대부분 은유적인 표현이라고 한다.
    ------데니스 노블의 생명의 음악.
    서울백북스에서 ‘수학은 무엇인가‘라는 김대식 교수님의 강의에서 수학도 은유가 바탕에 깔려 있다는 주제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과학자도 과학적인 사실을 말할 때,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면 수식으로 표현되거나,
    좌표계로 표현되어야 한다.
    그런데 과학적 사실이 언어로 표현될 때, 은유적으로 표현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가 인식하는 것과 달리 세계의 구조가 선형적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본다.
    선형적이지 않은 이유는 물리적 세계의 구조가 극미의 세계에서 극대의 세계 사이에 무한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는 극미의 세계에서 기본입자가 많이 모여서 상호 작용으로 구대칭계를 이루고,
    이것이 다시 많이 모여 상위의 구대칭계를 이루고, 이것들 사이에 상호작용을 하며, 다시 상위의 구대칭계가 이루어지며,
    .......이런 작용이 계층을 이루며, 다층으로 반복되고, 상하계층 사이에도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고 있는 복잡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의 중간에 물리적인 상호작용을 벗어나서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는 능동적인 존재들로서 생명계가 있는데, 이 생명계도 물리적 상호작용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상호작용에 의한 순환계로서 존재하며,
    우리는 이 세계의 극히 일부로서 지구의 표면에서 태어나 이러한 현상의 매우 단편적인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다.

    우주에서 본 세계는 구대칭 극좌표계적인데, 우리는 오랫동안 좌우대칭적인 구조의 뇌로 불완전하게 공간을 보아왔다.
    우리는 한 쌍의 눈과 귀로 좌우 대칭적으로 인식하고, 하나의 입으로 단선적으로 말한다.
    하나를 인식할 때 다른 것을 동시에 인식하기 곤란하고, 하나를 말할 때 다른 것을 말하지 못한다. 그런데 세계는 단선적이지 않고, 무한히 복잡하다.
    태생적으로 복잡계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이 곤란하고, 올바르게 표현하는 것도 곤란한 몸의 구조로 태어난 우리가 은유법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에게 세계는 복잡계로서, 우리가 올바르게 표현하는 것이 불가능한-- 'What cannot be said… 말해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구성하는 어휘는 스스로도 은유인줄 모르고 사용하는 '감추어진 은유'인 것이 많았다,
    이들 중에는 의미를 올바르게 규정하지 못한 은유인 것도 있고, 애초에 있지도 않는 존재를 은유적으로 탄생시킨 것도 있었다.
    심리적인 것을 은유한 용, 도깨비, 악마, 사탄, 천사, 요정 등, 수많은 신화속의 인물들, 에로스, 비너스, 등이 마치 실체인 것처럼 등장했다.
    우리는 이런 은유에 얼마나 웃고 울었는가.
    실체가 없는 것을 실체로 인식될 때, 이것들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병을 얻고, 괴로워했는가.
    우리가 어려서 읽은 동화 중에는 잘못 사용하는 은유를 경고한 동화들이 많이 있었다.
    엄마를 잡아먹고 엄마로 가장한 호랑이이야기.
    할머니를 잡아먹고, 할머니로 가장한 늑대이야기,

    그래서 은유는 양날의 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은유는 옳음을 나타내는 방법이 될 수도 있고,
    한편 거짓을, 그름을 포장하는 방법으로 사용될 수도 있었다.

    '감추어진 은유'로 인하여 사람들은 자신의 말에 자신도 속고, 남도 속여 왔다.
    우리는 어떻게 옳은 은유와 잘못된 은유를 구별해야 할까.

    What cannot be said… 말해질 수 없는 것…을
    올바르게 밝히는 것이 그 방법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구체적인 방법은 물리학, 생물학, 뇌과학을 아우르는 공부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철학의 생태적인 모순은
    What cannot be said… 말해질 수 없는 것…인 세계를
    언어로 풀어보려는 것의 방법론적 오류 때문이 아닌가도 할 수 있다.

    예전에 주민수님의 글 ‘과학과 철학에 대한 단상‘에서 아래와 같이 인용하자면, 결국 언어를 통한 방법은 필연적으로 순환론에 빠지는 것을 본다.
    “의미의 문제로 고민하던 비트겐슈타인은 <의미의 의미>라는 수렁에 빠지게 되고, 개념의 문제로 고민하던 프레게는 <개념의 개념>이라는 늪에 빠지고 맙니다. 한편 관념의 문제로 고민하던 칸트는 <관념의 관념>이라는 악순환에 부딪치게 되고, 데카르트는 <심신 문제>로 고민합니다."

    언어는 단어와 의미, 개념, 관념 사이에 일대일 대응의 선형성을 요구하지만, 세계는 경계없는 무한한 그레디언트와 다차원성을 갖는 것을 봅니다.

    이어서 백북스의 지성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 ?
    우현종 2012.07.08 06:00
    '언어를 통한 방법은 필연적으로 순환론에 빠지는 것을 본다'
    '의미의 의미', '개념의 개념', '관념의 관념',...

    '의미'를 의미하는 바가 개별자별로 다른바
    '개념'을 의미하는 바가 개별자별로 다른바
    '관념'을 의미하는 바가 개별자별로 다른바

    '의미하는 바가 개별자별로 다른바'
    '반복'이나 '순환'이라고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때 객관적 의미(objective meaning)로서의 반복이나 순환이라 말하지만,
    비트겐슈타인의 '말해질 수 없다'는 표현은 주관적 즉 인지된 의미(perceived meaning)를 말하기 때문입니다.

    철학과 과학의 인위적인 분할 역시 그러하다 생각하며, 언어의 한계라 볼 수 있으며
    철학의 한계도 과학의 한계도 인식과 언어(표현)의 한계라 보여집니다.

    왠지 드라이버 하나들고 집안의 온 가전제품을 해제하는 기분이지만,

    분명한 건
    과학의 추상체계로서 숫자 기호, 0도 언어이며, 1도 언어입니다.
    우린 서로 0이라 말하지만, 0이 무엇인지 확정적으로 알지 못하며,
    따라서 0이 왜 1이 아닌지에 대해 설명할 수 없습니다.

    객관적인 약속으로써 인지하고 의사소통하지만,
    인지의 에러는 발생하며, 우린 그걸 용인하며 살아갑니다.

    예를 들어,
    계산기에 1+1을 입력했을 때 2라고 답이 나오는 것과
    생각을 통해 1+1이 2라고 답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 입니다.
    계산기의 예는 이기두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선형성 혹은 확정성을 말하는 것이라면
    인간의 생각을 통한 경우 인지의 에러가 발생하며 2라는 답 이외의 모든 에러는 바로 복잡계의 영역이라 할 수 있겠지요. 바로 불확정성, 비선형의 영역이라고 봅니다.


    바로 인간의 한계
    인지와 표현의 한계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말해질 수 없는 것,....
    객관적 약속으로 통용되는 숫자체계와 같이 통용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들
    사회의 진실을 향유하기 위해서
    말보다 행위나 행태로 보여져야할 것들은
    결코 말해지기 보다 보여져야하겠습니다.

    이 기분을 숫자로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보여질 수 없는 것은 어떡해야할까요?
    제 질문에 조중걸 선생님은
    "보여질 수 없는 것은 없다"라고 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 ?
    이기두 2012.07.08 06:00
    말해질 수 없는 것......은
    동양에서도 그 파워를 오래전에 알고, 공부방의 심각한 주제였던 것 같습니다.

    "입여는 즉시 어긋난다."
    는 경구가 자주 쓰였습니다.

    조중걸님의 강의의 주 테마가 이 말해질 수 없는 것이었다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입니다. 동서양을 관통하는 주제라면, 지성인들이 이 문제를 가볍게 건너 뛰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단장 만나'에서 밤을 새우신 분들이라면, 이 문제에 대해서 하나씩 견해를 가지실만 할 것 같습니다. 한 마디씩이라도 댓글을 달아서 밤 새운 보람을 느껴 보심이 어떨까 합니다.

    ^ ^
  • ?
    우현종 2012.07.08 06:00
    아마도
    보여져야겠습니다.

    함께 하시죠.
  • ?
    정남수 2012.07.08 06:00
    이기두 선생님과 우현종님의 엄청난 내공의 글들을 보면서 쫄았습니다.ㅋㅋ
    왜냐하면 저는 아직 지성인은 커녕 머리속의 생각조차 꿰어낼 줄 모르기 때문이죠.

    그래도 삶은 은유라고했으니,
    조중걸 선생님의 강연으로 시작해서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비빔밥"에 비유해서 잠깐 느낌을 말씀드립니다.

    저는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은 그저 허기진 빈 그릇이었습니다.
    조중걸 선생님에게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기름지고 찰진 흰 쌀밥 한덩이를 얻었지요.
    플비, 아포리즘, 키치, 나스타샤라는 나물들을 입맛대로 넣어봅니다.
    사람들을 만나 각자의 된장도 넣고 고추장도 넣고 고소한 들기름도 넣습니다.
    -- 여기까지가 현재까지의 상태입니다. --
    아직 숟가락을 넣고 쓱쓱 비비지 못했고, 맛이 어떤지 한 입 떠먹어보지도 못했습니다.
    어느 나물을 더 넣을지 된장이 너무 짜지는 않을지 아니면 밥을 더 넣어야 할지 생각중이거든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빈 그릇에 담긴 것들이 저의 허기를 채우고
    굽은 허리를 세우고 흐릿한 정신도 차리게 해서 살아갈 기운을 줄거라는 기대입니다.
    밥심이라고 했나요? ㅎㅎ
    철학은 밥만큼이나 든든하고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에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
  • ?
    이기두 2012.07.08 06:00
    저는 철학을 공부해 보지 못해서 과학에 의지해서 얘기 했지만, 제가 과학자도 아니고, 많이 공부하지도 못했습니다. 심정적으로는 빈그릇 비유가 저에게 맞는 것 같습니다.

    단지 조중걸 교수님 책을 공부하신 분이 좀더 풀어 주셨으면, 제가 잘못 생각하는지 확인도 되고, 이번 달에 있을 서울모임의 강의에 참가하실 분들도 예습이 될 듯 합니다. 아직 저는 허기가 져 있습니다. ㅠ ㅠ
    밥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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