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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다른 회원님들께서 도정일 교수에 대한 대단한 소개 및 정보를 알려주셨습니다.





 내달에 도정일 교수님께서 우리 100booksclub.com 에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저도 책읽는사회 만들기(이하 책사회) www.bookreader.or.kr 을 천천히 훑어 봤습니다.


둘러보는 내내 ‘우아~, 아~’ 하며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도정일 교수님은 문학평론가, 칼럼리스트 등 인문학 분야에 그 동안 몸담아 오시면 여러 활동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23년간의 경희대 영문학 교수직을 정년퇴임 하며 "이제 시작하려는데 퇴임해야 하네요. 하지만 학자에게 정년이 따로 있겠습니까. 여전히 저는 ‘도정일 대학’의 총장이자 교수며 학생입니다" 라는 끊임없는 열정을 보여 주셨습니다.




 ‘인문학의 위기는 인간가치의 몰락" "인문학의 위기를 10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외쳐왔지만 나아진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 책임의 많은 부분을 저같은 인문학자들이 져야 합니다. 제대로 말하지 못한, 제대로 싸우지 못한 책임을 벗어날 수가 없죠. 그래서 이제 강단이라는 큰 숙제를 벗어던졌으니 그쪽으로 남은 생을 살아갈까 합니다." 라고 하셨던 도정일 교수님은 현재 책사회의 공동대표이시며 책사회를 통하여 기적의 도서관, 북스타트, 느낌표-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학교도서관 지원, 작은도서관 지원, 문화예술의 순회대사 등 여러 주제의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나라의 책사회의 말 그대로 책 사회를 만드는 데에 앞장서고 계십니다.





아래에 도정일 교수님과 책사회의 아름다운 결과물 사진 몇 장 편집하여 올립니다.




 


위의 사진(기적의 도서관) 외에도 학교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많은 아름다운 공간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정일 교수님의 칼럼 중 꼭 한번 읽어봐야 할 만한 글들 중 하나를 옮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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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07-02-05]


[도정일 칼럼] ‘쓰레기 정보’를 먹는 아이들





한 젊은 여가수의 자살사건이 마치 무슨 해프닝처럼 며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다가 이제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 싶게 가물가물 잊혀져가고 있다. 사건이 많은 시대에는 망각의 능력을 최대한 발동하는 것이 생존 전략일 수 있다. 뇌의 기억용량에는 한도가 있다. 일정량 이상의 정보들을 ‘다운로드’시키려 들면 뇌는 ‘다운’된다. 기억하지 말라, 얼른얼른 비우고 잊어버려라, 라는 것이 정보홍수시대의 명령이고 생존비결이다. 그러나 이 명령 때문에 우리는 기억하고 생각해야 할 중요한 일들까지도 망각이라는 이름의 쓰레기 소각로에 던져 넣는다.





-‘악플’홍수와 한 여가수의 내일-





자살한 가수는 수많은 ‘내일’을 가지고 있었던 20대 젊은이다. 죽을 이유가 없어 보이는 젊은 재능들과 나이 어린 청소년들이 지금 한국에서처럼 잇달아 자기 파괴의 길을 선택해야 하는 사회라면 그건 정상사회가 아니라 ‘문제 있는 사회’다. 세상의 모든 빛나는 아침이 모두 자기 것처럼 보이는 시절이 청소년기다. 그런데 그 모든 빛나는 아침들을 한 순간 쓸쓸한 허무 속으로 몰아넣는 세력은 누구이고 무엇인가. 이것은 우리가 망각의 쓰레기통에 던져 넣을 문제가 아니라 한 가수의 죽음 앞에서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할 사회적 질문의 하나다.





어른들은 요즘 청소년들이 일련의 ‘마비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기를 좋아한다. 그 마비 신드롬에는 폭력성향, 윤리감각의 마비, 도덕 불감증, 정신적 공허, 정서 파탄 같은 것들이 곧잘 포함된다. 요즘 아이들은 해도 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구분하지 못하고 슬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잘 모른다. 나의 언동이 타인에게 어떤 상처를 줄 것인지에 대한 배려의 감각도 없다-이런 지적들이 자주 제기된다. 그러나 지적하는 일만이 어른사회의 능사는 아니다.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의 원인들을 찾아보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어른들이 해야 할 더 중요한 일이다. 어른들 자신은 마비되어 있지 않은가. 문제를 뻔히 보면서도 손 쓸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어른 사회의 무감각과 책임 방기는 누가 따질 것인가.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지금과 같은 온갖 쓰레기 정보, 폭력과 섹스가 넘쳐나는 영상-게임-광고-인터넷 매체환경에 아이들을 무한 방치해도 되는가. 이것은 우리 사회가 송두리째 잊어버리고 있는, 잊어버리고 있을 뿐 아니라 마치 그런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이 적극적으로 감추고 기피하는 질문이다. 게임산업진흥책은 열심히 논하면서도 그것의 어둔 그늘에서 멍들고 시들어가는 아이들에 대해서는 어떤 의미 있는 대책도 세우지 않는 것이 우리 어른 사회다. 성장기의 아이들에게는 육체의 건강과 정신의 건강이 모두 필요하다. 어떤 부모도 아이들에게 독약을 먹이거나 해로운 음식을 먹이지 않는다. 몸의 건강에 좋은 음식이 필요하다면 정신의 건강도 마찬가지다. 성장기의 아이들에게는 건강한 정신의 콘텐츠가 균형 있게 공급되어야 하고 그 공급의 책임은 어른들에게 있다.





-청소년 ‘윤리마비’누구 탓인가-





문제의 가수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 일부 네티즌의 무자비한 ‘악플’이었다는 지적들이 있다. ‘악플’은 폭력의 일종이다. ‘악플’을 날리는 아이들의 폭력 성향은 공격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과잉 때문인가. 아니다. 청소년들의 충동적 폭력 성향과 윤리적 감각의 마비는 쓰레기-폭력-섹스-상업주의로 넘치는 매체환경과 깊은 상관 관계를 갖고 있다. 학문적으로 입증된 바 없는 얘기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미국 쪽 연구를 보면 이 상관관계에 관한 약 3500개의 연구논문들 가운데 “별 관계 없다”고 주장하는 논문은 18편에 불과하다. 미국 아이들은 18세가 되기까지 10만개 이상의 폭력-섹스-상업주의 메시지에 노출된 매체환경에서 자라는 것으로 조사되어 있다. 지금 미국 사회의 부모들은 이 문제를 심각한 화두로 삼고 있다. 우리는? 우리 부모들은?




〈도정일/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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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및 칼럼 출처 www.bookreader.or.kr
  • ?
    오영택 2007.10.11 11:29
    그냥 책만 있는 도서관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이네요
    소통하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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