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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연습1] 글쓰기, 그리고 부딪히기

by 문경목 posted Apr 1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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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독서클럽 활동을 하면서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매번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실천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오늘부터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매일 하루에 하나씩 글을 쓰기로 여러분들 앞에서 약속합니다.

신문 기사를 읽고 한가지 기사에 대한 감상문이나

또는 기사가 어땠으면 좋겠다 등의 형식으로 쓸 예정입니다.

제 글이 많이 엉성하고 부족하더라도

회원 여러분의 따끔한 충고나 질책을 부탁드립니다.

정말 심할 정도로도 좋습니다.

제 글에 대한 비판을 해주시는게 제가 공개적으로 이렇게 쓰려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시간은 오후 1시 전후로 올릴 예정입니다.

 

읽고 쓰고 비판하고 발전하는 100권독서클럽을 희망하며..

 

 

 

아래 오늘 신문 기사 하나를 타이핑하고

그 아래 제가 쓴 글을 같이 올립니다.

 

 

 

커튼이 내리자, 무대도 객석도 울었다


울산에서 최초의 ‘장애인 뮤지컬’ 공연


“박자 틀리고 동작 엇갈려도 감동은 2배”


 


남자 주인공 ‘고랭이’ (손동익․31․뇌병변장애)는 무대 퇴장 방향을 혼동해 우왕좌왕했다. 비련의 여주인공 ‘이파랑’ (이은아․여․33․지체장애)은 연인을 잃게 된 슬픔을 노래했지만, 관객을 압도하기에는 성량(聲量)이 모자랐고, 간간이 박자도 놓쳤다.


 


메아리학교 학생 10명으로 구성된 무용단도 반주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 때문에 서로의 몸짓과 눈빛을 살펴가며 박자를 맞췄지만, 긴장한 탓인 듯 손과 발 동작이 자주 엇갈렸다. 풍물패의 반주 역시 공연 막바지로 갈수록 화음이 하나 둘 흐트러졌다. 연출을 맡은 장창호(48) 감독은 장면 장면마다 가슴을 졸였다.


 


무대에 올린 작품 ‘바위에 새긴 사랑’은 울산에 있는 선사시대 바위그림 유적인 반구대암각화(盤龜臺岩刻畵․국보 제 285호)를 소재로 비련의 여주인공 이파랑과 고랭이의 시대를 초월한 사랑을 노래한 작품이다.


 


드디어 대단원. 전 출연자가 하나 둘 무대 중앙으로 걸어 나왔다. 화해와 용서, 희망을 상징하는 ‘씨앗’(이원진․42․신장장애)와 ‘나뭇잎’(김정애․여․53․시각장애)을 둘러싼 채 주제곡을 목청껏 불렀다. 객석이 숙연해졌다.


 


마침내 조명이 밝아지고, 34명의 전 출연진이 손에 손을 잡고 객석을 향해 머리 숙여 인사했다. 객석을 가득 메운 1500여 관객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곳곳에서 “파이팅” “참 잘했어요” “사랑해요” “우! 우!” 하는 환호가 쏟아졌다.


 


15일 오후 4시와 7시 두 차례 울산 남구 삼산동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첫 선을 보인 최초의 장애인 뮤지컬은 그렇게 마무리 됐다.


 


1시간 20여분의 공연 시간은 온갖 실수와 엇박자로 가득했지만, 장애인 배우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장애인 배우와 제작진들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고, 관객들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장 감독은 “장애인들은 낯선 상황에 처하면 극도로 긴장하고 숨거나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태어나 처음 서 보는 무대에서 이만한 연기력을 보여준 것은 그들로선 초인적인 의지와 열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는 칭찬을 쏟아냈다.


 


이 뮤지컬은 울산의 지역 극단인 ‘동그라미극장’(대표 김보헌)이 기획과 제작․연출을 도맡았다. 지난해 8월 이 극단이 장애인 배우들만으로 만든 연극 ‘미운 오리’가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울산장애인총연합회와 울산시가 후원을 자청했다.


 


지난 2월부터 지역의 장애인단체를 통해 배우 모집에 나서자 지원자가 쇄도했다. 김보헌(48) 제작 감독은 “전문성보다는 장애인의 재활과 참여 열의가 더욱 소중한 가치”라는 제작진의 의견에 따라 신청자 전원에게 배역을 맡겼다.


 


지난 3월 초부터 한 달간 매일 두 시간씩 연습에 몰두했다. 뮤지컬 전문 배우들도 한 작품당 3개월은 걸려야 하는 것을 한 달 만에 소화해내야 했다. 주요 배역은 듣기와 보기가 가능한 지체 장애인들이 주로 맡았다. 움직임이 불편하고, 발성이 약했지만, “해보겠다”는 열의가 넘쳤다.


 


노래를 지도한 조미옥(48)씨는 “장애인들 스스로 발음이 정확하지 않을 것을 걱정했지만 노래에 빠져 드는 감정은 일반인보다 훨씬 풍부했다”고 말했다.


 


제작진들은 “연습은 즐겁게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대사나 노래에 대한 완성도를 욕심 내다보면 장애인들 특유의 심리적 스트레스 때문에 공연이 두려워질 우려를 배제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관객들이 보기에 ‘아무리 장애인이지만 뮤지컬이라는데 저게 뭐야?’ 라는 혐오감은 주지 않아야겠다는 것도 목표였다.


 


관객 김태영(42․여․울산 남구)씨는 “전문 공연처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공연 못지않은 감동으로 가득한 무대였다”며 장애인 배우들과 제작진을 격려했다.


 


울산=김학찬 기자 chani@chosun.com




 

 

 

 

 

‘커튼이 내리자, 무대도 객석도 울었다’ 기사를 읽고


 


그 동안 연극이나 뮤지컬 등의 문화 활동에서 장애인들의 활동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오늘 실린 이 기사는 내 눈길을 더욱 끌었다.


 


바로 어제 4월 15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바위에 새긴 사랑’은 우리나라 최초로 출연 배우 34명 전원이 장애인으로 구성된 뮤지컬이다. 지난해 8월, 모두가 장애인 배우로 구성된 연극 ‘미운 오리’가 좋은 반응을 얻어 이번 공연이 열리게 되었다고 한다.


 


뮤지컬 전문 배우들도 한 작품을 올리는데 최소 3개월 이상을 준비하고 연습하는데 이번 공연에 참석한 배우들은 한 달 만에 작품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에 가지고 있던 기대만큼이나 부담도 컷을 것이다.


 


공연이 시작되고 배우들 중 소리를 못 듣는 청각장애 때문에 동작이 엇갈리기도 하며 작은 실수들도 이어졌다. 연출을 맡은 감독은 장면마다 가슴을 졸였다. 또 무대에 올라간 배우들은 얼마나 떨렸을까? 나도 단역이었지만 연극 무대에 한 번 서 봐서 그랬는지 배우들의 심장박동 소리가 더 가까이 들리는 것 같다.


 


1시간 20여 분의 공연은 여러 실수와 엇박자로 가득했지만 공연장 안의 감동은 그 많은 실수만큼이나 더 커졌을 것이다. 배우와 제작진은 물론 관객들 모두가 눈시울을 적셨고 배우들의 인사가 끝난 뒤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나도 멀리서 마음속으로나마 힘찬 박수를 더하고 싶다.


 


작품성, 완성도가 여느 뮤지컬처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장애인 배우들의 그 열정은 그 무엇보다 더 뜨거웠을 것이다. 열정에는 일반인도 장애인도 그 누구의 구분도 없을 것이다. 나이, 성별 등 어떤 구분도 상관이 없는 것이다.


 


나는 배웠다. 비록 조금 떨어진 먼 곳에서 열린 작은 공연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지만 신문을 타고 전해진 그 곳의 큰 감동을, 그리고 열정을.


내게 주어진 하루가 더욱 소중해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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