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후기

by 김영이 posted Apr 2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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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하경애 회원님, 문경수 총무와 함께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대전 사랑방에 갔다.

황해숙 사모님께서 차려주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분위기상 본의 아니게 사회를 보시는 박문호 박사님의
" 요즘 현안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각자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냈다. 

요즘 뭔가 정리가 잘 안되서 어제했던 실수를 매번 되풀이하며 후회하고 있다는 보미총무,
백북스 정기강연회 못나온지 2달이 넘었다며 오늘 사랑방은 회사에다 제사라고 속이고
참석했다는 오창석총무, 박문호 박사님댁의 토끼가 사라져 서운하다고 하시며 
토끼키우는 이야기를 하시던 이병록 장군님, 로뎀나무라는 북카페겸 공부방을 운영하시는
회원님, 인간의 소통에 관심이 많으신 통계청에서 근무하시는 한성호 회원님,
이병록장군님의 전도로 사랑방에 참석하게 됐다고 하시면서 술안먹고 조근조근 이야기 하는
모임이 정말 생소하게 늦겨지신다고 이야기 하시던 구수한 사투리의 29세 준사님,
요즘 가장 큰 현안이 휴가를 받아내는 거라고 하는 이병록장군님의 운전병회원님,
인생 2막의 설계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계신 온지당 이숙희 교수님, 
침체기에 있지만 백북스에 무한한 애정을 가진 문경수 총무. 
주식투자, 부동산투자등 박학다식한 하경애 회원님... 
지금은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지만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언제 또 꿈이 바뀔지
모르겠다는 고1남학생. 

처음에는 좀 겉도는 이야기를 하다가
"밑에서 만납시다. . ." 라는 말로 뭔가 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사랑방 모임에서 이야기 해보자는 사회자의 제안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다들 각자가 얼마나 다른사람인지 여러모로 살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백북스의 모임에서 만나면 강의만 듣고 곧바로 헤어질때가 많아 
그 회원이 무엇을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고 지나갈 때가 많은데 사랑방 모임을 통해 요즘의 고민들을 듣고 
하기 힘든 어려운 이야기와 사건들을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고 들어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달라"는 박문호 박사님의 질문에
박사님의 요즘의 고민이 느껴지면서
가슴한켠이 먹먹하기도 하고 좀 더 힘이 되어드려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외연이 확대될수록 소외되는 사람들도 있고 내부의 갈등도 피해갈 수 없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 요즘 백북스가 헤쳐나가야 할 큰 과제라는 것에 
모두 공감하면서 이런저런 해결책을 고민하다가  
서로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지는 가족같은 백북스가 되기 위해 
사랑방 모임이 참 중요하다는데 동의하면서 7시에 시작된 사랑방은
11시 50분경 막을 내렸다. 

집에 돌아와 글을 정리하면서 여러 생각이 든다. 

따뜻하게 인사하고 성의있게 댓글도 달아주고 열심히 모임에도 참석하고 
회원들 이름도 외워서 불러주는게 내가 할 일인데 너무 바빠서 
좀 게을러졌던 것 같다. 

오늘부터 또 열심히 하면 되는거다.

다들 즐거운 백북스 학습하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힘을 내야 할때 인 것 같다.   

넘지 못할 산이 어디 있으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