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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조종암님이 게시글에 링크해 주신 엘리자베스 길버트(세계적 베스트셀러 '먹고,기도하고,사랑하라'의 저자) 여사의 TED 강연 동영상을 보고 생각을 적어봅니다. (강연 영상을 소개해주신 조종암님께 감사드리며...)


Liz. 길버트여사는 한마디로, 창작의 고통과 대중의 비평으로부터 예술가를 보호하는 장치를 나름대로 개발해 냈더군요.


의성의 고갈, 그리고 향후 작품에 대한 평가에 따른 두려움과 상실감으로부터 미리 '방어기제' 만들어 두고자하는 작가로서의 처절함도 얼핏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버트는 인간의 창의성은 한 개인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사람들의 생각처럼, 창의성을 관장하는 ‘혼(지니어스)’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주장한 것인지, 앞으로 사람들이 그렇게 인식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길버트 여사는 작가이므로 다분히 문학적 표현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뇌과학을 학습하는 입장으로서는 얼핏 동의하기 어려운 주장이기도 합니다.


한 개인의 모든 사고행위와 행동은 모두 그의 작은 뇌 속에서 나오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또한 우리가 알고 있듯이, 현재 우리의 뇌는 인류의 먼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 정보를 뉴런 속에 담아 시냅스하고 있습니다. 또한 넓게보면 지구환경이라는 수십억년의 시간적 공간을 공유하고 있기도 하구요.


아울러 우리 뇌는 동시대 인류의 문화와 정서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의식하고 있지 못하더라도, 바로 이 시간 우리의 작은 뇌 속에는 생명출현 이후의 모든 시간(적어도 문명발생 이후)과 공간은 물론 동시대의 시공이 담겨 있지요. 

'우리의 뇌',  무한시공과 끊임없이 시냅스하는 또 다른 '뉴런'이며, 수직적 수평적 통유(通有)의 공간입니다.

역사를 꿰뚫는 창조적 발상이나 예술적 창의성은 바로, 이 통유의 공간에서 발현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원자, 그리고 다이나믹한 원자의 춤, 춤의 무대인 우리의 몸.


춤의 무대는 한 순간 공간의 원자들이 집적되어 꾸려졌다 곧 세상으로 흩어집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명멸(明滅)을 반복하죠. 무한한 시공 속에서 나의 몸, 내 의식의 경계가 모호합니다.


태초의 생명부터 현재에 이르는 의식의 바다.  그  한가운데 잠시 떠 있는 섬.


어떻게하면 내 의식의 경계를 허물고, 내 몸을 관통하며 유유히 일렁이는 파도를 관조할 수 있을까! (길버트 여사가 소개한, 미국 시인 ‘루스 스톤’이  詩想이 스쳐가는 것을  표현한 것처럼)


길버트가 말한 창의성을 관장하는 신은 바로 ‘’이며, 동시에 ‘ 인류’이며 ‘조상’입니다. 그리고 ‘지구’이며, ‘우주’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위대한 예술가의 창조적 정신과 예술작품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깊이 남아있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종암님께서 소개한 TED 강연실황 링크 

엘리자베스 길버트 여사의 '창의성의 양육'

http://www.ted.com/talks/lang/kor/elizabeth_gilbert_on_geniu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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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량 2011.03.30 04:31
    이재민님의 생각에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저는 뇌과학으로도 충분히 길버트의 이야기의 정합성이 도출된다고 봅니다. 뇌는 진화의 진행적 결과이기에 원자적인 기억부터 우리의 모든 생명조상들의 삶과 의식의 기억이 스며있는거 아닐까요? 집단무의식이나 시대정신이 한 개체(예술가)로 인해 발현되는 사실적인 현상을 길버트씨가 문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봅니다. 제 주변, 창작하는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가끔합니다. 일상적이지는 않지만 다수의 실증적인 체험이랄까 관찰이랄까, 양태가 매우 비슷합니다. 과학적 진위는 실증적인 실험으로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초현실적으로 보이는 많은 체험들이 합리적으로 규명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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