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의 문인수 시인님을 만나보세요

by 황선애 posted Oct 1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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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의 문인수 시인을 초청합니다.


 ‘나의 시 이렇게 쓴다’

 


○ 미당문학상(2007), 노작문학상(2003)을 수상한 문인수 시인이 오는 10월 26일 한밭도서관에 오십니다.


○ '문학관, 도서관에 문학작가 파견’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이 행사는 우리 지역작가 함순례 시인이 함께 참여하여 시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들이 오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 초등학교 때부터 문학가의 꿈을 꾼 문시인은 마흔이 넘어 등단한 늦깍이 시인으로 권혁웅 문학평론가는 그의 시를 ‘연민과 예찬이 결합된 어조의 시이며 삶에 대한 순정이 매력적이다‘라고 평하고 있습니다.


○ 그의 시 ‘쉬!’는 환갑을 먹은 아들과 죽음을 앞둔 구순의 아버지 사이의 교감을 다룬 것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적시며 대표작이 되었죠.


○ 이번 강연에는  “나의 시 이렇게 쓴다”를 주제로 열리며 10월 13일부터 선착순 전화나 방문 접수합니다. 무료입장(문의☎580-4264)



 


 ◇ 일시 : 2010년 10월 26일 오전 10시 30분


  ◇ 장소 : 한밭도서관 회의실(지하1층)


  ◇ 접수 및 문의 : 한밭도서관 자료운영과(☎580-4264)





 





                                                                                 문 인 수






 그의 상가엘 다녀왔습니다.


 환갑을 지난 그가 아흔이 넘은 아버지를 안고 오줌을 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生)의 여러 요긴한 동작들이 노구를 떠났으므로, 하지만 정신은 아직 초롱 같았으므로 노인께서 참 난감해 하실까봐 "아버지, 쉬, 쉬이, 어이쿠, 어이쿠, 시원허시겄다아" 농하듯 어리광 부리듯 그렇게 오줌을 뉘었다고 합니다.




 온몸, 온몸으로 사무쳐 들어가듯 아, 몸 갚아드리듯 그렇게 그가 아버지를 안고 있을때 노인은 또 얼마나 더 작게, 더 가볍게 몸 움추리려 애썼을까요.




 툭, 툭, 끊기는 오줌발, 그러나 그 길고 긴 뜨신 끈,  아들은 자꾸 안타까이 따에 붙들어매려 했을 것이고, 아버지는 이제 힘겹게 마저 풀고 있었겠지요. 쉬―


 쉬! 우주가 참 조용하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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