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철학 vs 철학 저자 강신주 선생님의 강의는, 명쾌하고, 쾌활하고, 가벼운 듯했으나 무겁고, 묵직했습니다.
저는 철학 공부를 별로 한 적이 없고, 그리 큰 필요성을 느끼고 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시나 문학을 많이 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인문학은 거의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릴 때부터 시나 문학의 글들에 큰 느낌이 없었던 제 감수성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강의를 통해 우선, '철학자'는 '개념을 소개해 주는 사람'이며, 이런 소개자를 통해 우리들은 개념을 알게 되고, 성찰하고 돌아볼 수 있게 된다는 정리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하! 하는 느낌을 가진 내용은
철학은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주관적인 것이고,
시는 주관적인 듯하나 객관적이라는 비교였습니다.

'인문학적 입장'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몇백년 뒤의 아이가 있어도 행복할 수 있겠는지를 고민하는 것이며, '미래의 아이들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는 것이다.... 라는 말씀에서는,
가슴이 뻐근.. 했습니다.
하루에 천안함의 희생자만큼의 자살자가 생기는 이 시대를 고민하는 것이다라는 말씀에는 모든 학문들이 현재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책임감을 갖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강의의 본론에서 주되게 비교하신 서양철학의 내용으로

스토아 학파 vs 에피쿠로스 학파
스피노짜 vs 라이프니츠

가 서양철학을 관통하는 것이라고 소개해 주셨어요.

전자가 '내게 주어진 이미 세팅된 운명을 따르는 것'이 주된 핵심이라면,
후자는 '개인이 지향해야 하는 것은 기쁨과 행복이며, 이것이 아니면 차라리 죽음이라도 선택하리라'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두 학파의 내용이 모두 함께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아마 이 두가지의 다르면서도 겹쳐지는 여러가지 상황 속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사분께서도 강의 중에 여러 예를 드시면서, 에피쿠로스를 지향하지만, 스토아적으로 살고 있는 우리의 예를 들어주셨구요..

인간의 '발달과 성장'(어쩌면 삶 모두에 해당하겠지만)에서는

인간의 성장과 발달이
'타고난 것이냐' vs '노력에 의한 것이냐'
'선천'이냐 vs '후천'이냐
'유전'이냐 vs '양육'이냐
'객체적'이냐 vs '전체적'이냐
라는 것은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논쟁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미 타고난 지능, 유전자, 건강상태를 생각하면, 그렇기 때문에 '스토아'처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진 자원들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는 '에피쿠로스'적인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관점을 가지고 두 철학의 비교 이야기를 듣게 되니까,
두 가지의 생각이 모두 다 너무나 중요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대학 때 교수님의 강의 중에서
"타고나는 것이 70이면, 후천적인 것이 30이다.
이 말은, 70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후천적인 여러 요인들로 인해
40이 될 수도 있고, 100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라고 하신 말씀이 지금도 생각이 납니다.

스토아를 잘 알아야 에피쿠로스가 빛이 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라는 현실의 직시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정신이 힘을 발휘하기를
오늘 내내, 많은 시간시간 생각해 보았습니다.

정말 좋은 책 써주신 강신주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철학의 평론가들은 많지만 정작 철학의 저자가 많지 않다고 하셨고,
'루쏘'처럼 저자가 되고 싶다는 말씀이 비장했습니다.
 꼭!!! 그렇게 되시기를 희망하겠습니다.

저도, 에밀을 읽고 루쏘를 정말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 많은 철학자들 중에 제대로 책한권 읽은 철학자의 이름을 딱 들어 이야기하셔서, 몹시 반가왔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자리를 준비해 주신 박용태 PD님과, 준비하시는 여러 선생님들께 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마치고 늦어진 시간이라 휘딱 일어나서 갈 수밖에 없었지만,
많은 분들의 집중하는 열기가 좋은 에너지를 나눠주셨습니다.

책속의 저 많~~은 철학자들과는 천천히, 조금씩 사귀어가야겠습니다.

동양철학부분은 또 다른 생각을 갖게 했는데, 이것은 좀 더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 ?
    지석연 2010.05.02 08:56
    연탄 이정원님,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강신주 선생님의 강의, 정말 참~ 좋았어요. 그래서, 그 다음날 계속 맴돌던 생각을, 이런 인터넷 자리를 통해 정리해 볼 수 있어서 또 좋았고, 함께 그 강의를 들었던 또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면서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되어서 좋았어요.

    더불어 후기를 통해 또 생각해 주시고 글을 써 주시는 연탄이정원님을 통해 활기를 느껴요.

    모두가 달라서, 그래서 배울 수 있어서 백북스 너무 좋아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64 <시> 가보지 않은 곳 16 박성일 2010.05.26 1891
3463 오늘은 저자특강 있는 날..조장희박사님 초청 서지미 2010.05.25 1812
3462 천문우주+뇌과학 5월 29일 모임 file 이은호 2010.05.24 2009
3461 5월 29일 TEDx Daejeon 3 고원용 2010.05.16 2127
3460 이 놀이의 이름은... 6 지석연 2010.05.16 2796
3459 5.14(금)이미지메이킹과인간경영 C.R.C오픈세미나에 초대합니다 김기욱 2010.05.11 1963
3458 5월11일 강연자 김학민 원장과 대한민국 IT현실 최정원 2010.05.11 1848
3457 [북파워인재프로젝트] '책 읽고!,일본여행가고!!,취업까지!!!' 대전지역독서경연대회 file 김철원 2010.05.10 1925
3456 웹 마스터에게 박용태 2010.05.07 1840
3455 진해 사랑방'10.05.04 결과 보고<사진 첨부> 2 file 김상철 2010.05.07 2281
3454 포인트 1 박주희 2010.05.06 1693
3453 백북스 일정용 구글 캘린더 하나 만들어주시죠. 경민수 2010.05.06 1877
3452 주환이네 텃밭에서 쑥개떡을 공수해 갑니다. 17 박영재 2010.05.06 1981
3451 [참여연대]아카데미 5월 개강강좌에 초대합니다. 느티나무지기 2010.05.03 1847
3450 강신주님의 철학얘기 -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네요.. 1 조명주 2010.05.03 1969
3449 공동철 이중훈 2010.05.02 2559
» 철학 vs 철학 ; '그러니까/고로/따라서' vs '그러나/그럼에도 불구하고' 1 지석연 2010.05.02 2001
3447 철학강의 후기... 장용범 2010.05.02 1835
3446 백북스회원 평산선생(음악치료)의 공연안내 1 file 박성일 2010.05.01 1972
3445 철학vs철학 1 file 박용태 2010.05.01 183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216 Next
/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