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10.05.02 07:53

철학강의 후기...

조회 수 18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강신주님의 강의는 참 재미나고도 흥미로웠다.
고수는 어려운 것을 쉽게 풀어주지만 하수는 쉬운것도 어렵게 풀어낸다고 했다.
그런면에서 저자는 정말 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나라엔 철학평론가는 많으나 저자는 없는 것 같다. 나는 저자가 되고 싶다."는 말에서 머지않아 우리나라에도 철학의 이정표를 세울 저자가 나오지 않을까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아주 재미난 강의였고 청강 후 잔잔한 성찰을 하게 해준 강의였다.
인간이 스스로를 객관화하며 돌아볼 수 있다는 능력과 축적된 지식을 "나"아닌 타인에게 전달 할 수 있는 능력은 인류문명의 연속성을 가능하게한 원동력이 아닐까 한다.
강의를 들으며 느낀 것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나"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외의 타자에 대해 눈을 돌리는 것은 공통된 현상이었나 보다.
에피쿠로스 학파가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사고하고 행동했다면 스토아학파는 주위를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던건 아닐까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 인간은 어린아이에 가까울수록 에피쿠로스에 가깝고 성장하면서 타자와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힐수록 스토아가 되어가는 건 아닐까?
재미난 관점이다.
강의를 들으면서 서양철학은 관점을 스스로에게 돌린 사람들과 절대자인 신에게 돌린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생각을 한 반면 동양철학은 나와 너를 설정해두고 그 가는 길(道)을 찾았던것 같으다.
이러한 관점이 오랜시간 축적되어온 그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그 사유의 방식만큼이나 다양한 생활패턴이 나오게 되고 오늘날 동서양의 차이가 같은 인간임에도 서로 다른 프레임을 가지며 살아온 것은 아닐까? 그래서 서양은 나와 너란 개념이 분리되어 사유되지만 동양에선 묶어져 사유되는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산업화과정에서 그동안 서양문명을 맹목적으로 쫓아가는 우리는 유전적으로 각인된 깊숙한 속성으로 갓쓰고 양복입은 다소 이상한 모습이 되었지만 이것도 하나의 패션으로 승화시켜본다면 나름 의미있는 독특한 철학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금요일 저녁, 참으로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04 공지 梨花에 月白하고... 배꽃에 취했는가, 달빛에 취했는가 온지당 행사 후기 9 류우정 2008.04.20 2338
4303 공지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3 강신철 2009.01.25 3840
4302 공지 힘내세요 조근희 2002.12.20 3722
4301 공지 히딩크 리더십 이야기 관리자 2002.07.04 5073
4300 공지 희망의 인문강좌에 초대합니다 아카데미 2008.04.22 2015
4299 공지 흥미로운 랑데뷰 2 엄준호 2007.12.31 2108
4298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김학성 2009.08.20 2134
4297 공지 휴보 5 문경수 2007.12.11 2689
4296 공지 휴가사진 1 문경수 2005.08.12 2851
4295 공지 훌륭한 독서법 이중연 2002.08.22 4136
4294 훈련병 부모님이 쓴 편지를 게시판에 올립니다. 3 이병록 2010.02.13 2580
4293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국내 방사선 영향..긴급토론회 자료 2 file 서지미 2011.04.07 2128
4292 공지 후기사진을보면 캠코더로 찍던데... 2 이동욱 2008.11.11 2079
4291 회원탈퇴 어떻게 하나요?? 1 박정화 2009.04.27 2236
4290 공지 회원탈퇴 어떻게 하나요?? - 2005.10.25 3055
4289 회원탈퇴 1 김가은 2010.04.28 2381
4288 공지 회원이 되고 싶습니다.. 4 신현숙 2008.03.02 1729
4287 공지 회원여러분의 소중한 '항우와 유방1.2.3' 독서리뷰를 기다립니다. 6 김주현 2007.05.01 3510
4286 공지 회원님의 소중한 10줄의 '부의 미래' 독서리뷰를 기다립니다. 1 김주현 2007.04.24 2649
4285 공지 회원님들 새해 복 많이 빋으세요 강신철 2003.01.04 358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6 Next
/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