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북스' 학습효과, 검증받았음을 자랑합니다. ^-^

by 윤보미 posted Feb 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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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12월,
청원에 자리잡고 있는 한 교육대학원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으로 첫 학기를 시작했습니다.


보통 1년 내내 연구활동을 하는 일반대학원생과는 다르게
교사가 대상인 '교육대학원'은 
평소에는 초,중,고등학교에 출근하여 수업을 하는 선생님 생활을 하고
여름, 겨울 방학동안에만 대학원 수업을 듣기 때문에
'대학원생' 이라는 이름이 조금은 부끄부끄하지만
그래도 엄연한 석사과정에 입문하였기에 뿌듯합니다. ㅋ

그런 제가 첫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백북스 분들에게 꼭 자랑하고 싶은 일이 있었으니,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백북스에서의 학습효과를 검증받았다'고나 할까요.

대학원에서 '까다롭지만 3대 명강의'로 유명한 지도교수님의 수업에서
발표를 하고 유례없는(?) 칭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때 첫번째 드는 생각은 
박문호 박사님께 말씀드려야지~ 하는 거였고
두번째 드는 생각은, 이걸 어떻게 홈페이지에 글을 써야
'잘난척쟁이'로 비치지 않을까 하는 거였습니다. ^-^; ㅋ

잘난척쟁이로 비칠 오해의 소지를 무릅쓰고,
백북스의 학습효과가 어떻게 실생활에 나타났는지
설을 풀어보겠습니다.

백북스의 학습효과를 검증받은
저의 첫번째 경험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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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부 안했는데(?) 대학원에 입학에 입학했다. 
   
내가 가고싶어 하는 교육대학원은 청원의 K교육대학원.
초등교사인 내 친구는 이 대학원에 원서를 넣고 시험을 치루었는데 낙방하였다.

흔히 선생님들이 진학하는 대학원은 경쟁률이 높지 않은 편이지만
그래도 K교육대학원은 5:1 ~ 3:1 정도의 경쟁률을 보인다.
대개 이 곳 입학 준비를 하는 선생님들은 약 1년을 잡고 틈틈이 공부를 한다고 들었다.

나도 공부를 해야지, 해야지, 다짐했었다.
11월이 대학원 입학시험인데 적어도 10월에는 시험 공부좀 해야하지 않겠나.

그러나 웬걸,
난 책상 머리에 앉아있을 시간이 부족했다.

2008년 10월~ 11월, 그 때는  
바야흐로 백북스의 르네상스 시대였던 것이다.

그 당시 정기강연회 3대 울트라 빅 프로젝트가 있었다.

1. 착한인생 - 박경철 의사
2.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 안철수 박사
3. 뇌, 생각의 출현 - 박문호 박사님.



 



 







 
500장의 강연회 홍보 포스터를 대전 곳곳에 붙이러 다녔었다.
백북스의 강연회를 알리기 위해서였다.





11월, 박문호 박사님의 '뇌 생각의 출현' 책 출판 기념회도 있었다.




정말 백북스다운 멋진 일이 많았던 11월이었다.


백북스의 어르신들이 지식의 장을 마련해주시고
젊은이들은 어울려다니며 행사를 알리고, 준비하고, 기쁨을 나누고, 지식을 얻어갔다.

이와 반비례하여 점차 줄어드는 것이 있었다.
대학원 입학을 위한 시험공부 시간이었다.

그 때 갈등이 많았다.
오늘 백북스 모임을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결국 가는 것을 선택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나에게 물어보았다.
이러다 대학원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넌 지금 코 앞의 시험이 중요하냐, 백북스 활동이 중요하냐.

그러다 또 생각한다.
백북스 활동이 다 공부 아니냐. 
내가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원도
다른 것이 아닌, 인간의 인지와 학습에 대해 배우는 곳 아니냐.

그러면 불안해 하지 말자.

드디어 시험날.
입학 시험지를 받아들었는데
시험지의 문항들은 외운대로 쓰면 되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사람의 인지적 특성에 대해서, 
그와 관련된 교육방법에 대해서
이론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서술해야 하는 문제들이었다.

내가 써내려간 것 중 약 80%는
백북스에서 보고 들은 내용들이었다.


매달 저자와 전문가로부터 2권씩 인문, 자연과학, 예술을 넘나드는 강연을 들었고
소문난 공부뿐, 박문호 박사님의 강의를 들으며 '학습'을 몸으로 경험했는데
(약간 뻥 보태서)  시험지를 눈 앞에 두고 불안할리가 있나.
그간 백북스에서 배운 것들이 시험문제와 맞물리면서 막 떠오르는데. +_+

사설이 길었다.
결론은 시험에 붙었다는 거다.

대학원에 붙은 후에 난
"백북스의 학습 결과를
정규교육과정의 체제로 평가하였을 때
효과가 있음을 검증했다" 고 혼자 결론내렸다.

모집단,N의 수가 점점 더 커져가면
그땐 사회적으로 위 검증을 인정해 주겠지. ^-^

(이렇게 백북스에서 공부해서
천하대학교 정도는 들어가야
아~~~~~~~하고  사람들이 더  놀랄까~?

주니어백북스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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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발표수업하고 지도교수님께 칭찬받다.

2009학번 윤보미.
2009년 여름학기는 사정상 휴학을 하고
겨울, 나의 대학원 첫 학기가 시작하였다.

처음 며칠은 교수님들께서 수업을 해 주셨다. 전반적인 흐름을 설명해 주시기 위해서다.
교수님은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계시기 때문에
콕콕 짚어서, 제대로 전달해 주셨다.

그리고 며칠 지나 이제 수강생들의 발표수업이 있었다.
몇 명의 발표수업을 들었는데,

헉. 이게 웬걸.

교과서에 있는 내용이 PPT에 그대로 있고,
또 그 내용을 발표자가 그대로 읽는다.

백북스 회원들의 고급스런 발표수준에 익숙해져 있던 나에게
대학원 학생들의 발표수업은 지루했다.



[발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2007년.
그 당시 젊은이들이 '교차로'라는 백북스 내의 모임에서 책을 읽고 발표를 하곤 했었는데
책의 내용을 요약해 발표했던 사람에게  이정원 총무가 해 준 말이 있다.

'발표할 때 책의 내용을 요약하는 것은 좋지 않다.
 책을 요약해서 발표하면
 이미 읽어온 사람에겐 어차피 다 아는 내용이며
 아직 책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는 읽어야 할 필요성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말하지 말고
 책을 읽고 난 너의 이야기를 해 보아라.'

 
2008년, 내가 처음 백북스 천문우주+뇌과학에서 [역동적 기억]으로 발표를 하게 되어
긴장도 되고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몰라서
당시 STAR 발표자로 이름을 날리던 정원오빠에게 물어보았더니
이렇게 말해주었다.

'니가 어떤 책을 읽고 나서  그 책의 이런 내용이 참 좋았다고 
 친구에게 20분동안 전화통화로 이야기 한다고 생각해 봐라. 
 친구에게 20분동안 전화로 수다떠는거, 쉽지 않느냐. ' 
 

 
  또 발표자료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박문호 박사님께서 해주신 이야기도 있다.

 '프리젠테이션을 만들 때에는 하얀 바탕에 검은 글씨.
  이런 저런 색채나 동영상을 넣으면 사람들의 집중을 분산시킨다.

  가장 중요한 것을, 가장 앞부분에, 
  가장 중요한 것을, 여러 각도에서 여러번 설명해라.

   글을 보고 읽으면 안된다. 사람들이 이해되도록 설명을 해야한다. '

 
 

대학원에서 조금은 지루한 수강생들의 발표를 듣고 나니, 
백북스에서 배운 걸 한번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지도교수님께서 '다음에 발표해 볼 사람? ' 하고 물었을 때  손을 들었다.

 그리고 발표 당일, 강의실 앞으로 나가기 전 내 옆의 짝궁에게 말했다.
 '내가 재미있게 해줄게' 
 
 석사 1,2,3년차. 그리고 타과의 청강생 등 약 70명 앞에서 발표를 했다.
 발표를 마치고  난 후의 반응은
 나를 흥분하게 했다.

 나도, 청자들도 그 시간을 즐겼다.
 발표 끝나고 쉬는 시간에 사람들이 내 칭찬하는 것이 들렸다.
 쑥스러워서 밖으로 나가 빈 강의실에 있다가 나왔다. 

 교수님은 저녁에 내게 전화를 걸어서
 '발표수업 원래 안좋아하는데 오늘 덕분에 즐거웠다'며 
 ppt 자료를 메일로 보내달라고 하셨다.
 

 참, 그날 난 정말 박문호 박사님께 이 얘기를 하고 싶었다.
 저 백북스에서 잘 공부해서 
 대학원에서 칭찬받았어요~ 라고. 

 나에겐 대학원에만 지도교수님이 계신게 아니다.

 학기중, 방학중, 이런 시기 다 상관없이
 항상 한달음에 달려갈 수 있는 지도교수님이 곁에 계신다.
 
 백북스라는 민간  대학원에
 꾸지람하고 설명해주고 성장을 기뻐해주는 지도교수님이 
 15분만 운전하면 뵐 수 있는 곳에 계셔서 행운이다. 
 
 

 아래는 대학원에서 칭찬받은 발표자료.
 발표주제는 Skinner. 


 발표가 즐거웠습니다. 
 백북스에서 배운게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자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