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소중한 곳, 백북스.
백북스의 멋진 집, 홈페이지 , 100books.kr
홈페이지에 일기같은 글만 끄적이던
'백북스 Beginner' 였던 것이 작년 초였다.
(그때만 해도 홈페이지 주소가 100booksclub.com 이었다)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어요~
소개팅 나갔다가 백북스 얘기만 하고 왔어요~
오늘은 기분이 좋아요~ 나빠요~ 등등
참, 겁도 없지.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홈페이지를
마치 제 싸이홈피인 양 시시콜콜 별 이야길 많이도 썼던 것 같다.
그 당시 백북스를 처음 만난 나에게
어떤 떨림과 설레임과 놀라움은
세상에 태어나 세 손가락 안에 들만한 크기였고
(사실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컸었다. )
그만큼 매료되었었다. 아주 푸욱.
물론 그 마력은 지금도 유효하다.
2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나를 떨리게 할 수 있는
공간, 사람, 책, 물건 등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처음 백북스 알고 한 3개월동안은 입만 열었다 하면 백북스 얘기 뿐이었다.
친구를 만나도, 부모님을 봐도, 일기도, 소개팅도.
그러다가 '모든 사람'이 백북스에
매력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한꺼풀 선도활동(?) 이 꺾이기도 했었다.
요즈음은...
- 전처럼 어디가서 백북스에 대해 '와다다다다'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디선가 백북스에 대해 듣고 나에게 먼저 물어오는 친구들이 생긴다.
- 일기같은 글은 줄어들고 강연 후기랑 댓글을 올리다가 ,
강연 후기'만' 올리기도 한다.
- 빠른 시간 안에 후기 안올리면 큰일날 줄 알고
득달같이 현장스케치 올리던 순수함은 스러지고
'어쨌든 올리긴 했다' 고 느지막히 올리곤 뻔뻔하게 '댓글은 좀 달리나~' 살펴본다.
그리고
요즈음은
백북스에 대해 가만히 생각하면 가슴 어디선가 뜨거운 기운이 번져오른다.
고맙기도 하고, 애달프기도 하고, 안쓰럽고, 대견하고, 미안하고, 또 고맙고...
학습독서 공동체 백북스에 '학습'과 관련있는 글이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인줄은 알지만
오늘처럼 어둑어둑한 날
이렇게 흰소리 하는 건,
늦은 강연회 후기를 올려서 죄송하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고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후기를 빼뜨리지는 않겠다고 다짐도 하고 싶고
누구나 할 수 있는거니까 도와주고 싶은 분은 주저말아달라고 홍보도 하고 싶고
무엇보다도
2009년의 끝자락에 걸터앉아서
올 한해를 돌이켜 봤을 때
참으로 백북스다운 일을 적잖게 하였고
(여기서 백북스 다운 일은,
남들이 그게 될까? 할 때
백북스인들은 시크하게 추진하는
무임금, 큰 보람, 크디큰 학습, 입에 단내나는 일)
그래서 다들 참으로 자랑스러운 분들이고
그 분들의 어깨를 주물러 주고 싶은 심정을
같이 나누고 싶어서...
직접 하진 못해도
말로만 이렇게 쓴다.
결국 여러분에게 뭔가 말하고 싶어서 쓰기 시작했는데
왜 분량을 보면 내 얘기만 많이 썼을까.
여전히 시시콜콜 이야기하길 좋아하는 나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