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09.08.20 07:06

사라진 내일

조회 수 1548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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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되어 주목을 받은 『사라진 내일』의 저자가 못다한 이야기를 담아 같은 이름으로 만든 책이다. 세계 최고 쓰레기 생산지 미국의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겨 있다. 테이크아웃 음식을 먹거나, 구두를 한 켤레 사거나, 신문을 읽고 나면 곧 처리하기 곤란할 만큼의 쓰레기를 마주하게 되는 현실. 저자는 날마다 2kg이 넘는 쓰레기를 버리는 미국인들의 현실을 보며 이 많은 쓰레기가 어떻게 생겨났고, 또 모두 어디로 가게 되는지에 대해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 준다.



소비는 미국적 삶과 경제적 번영의 중심부에 놓였 있고, 쓰레기는 그 소비 안에 내재해 있다. 저자는 쓰레기의 양산이 자연법칙이나 알 수 없는 근본적인 흐름의 산물이 아니라, 역사의 산물이며 사회적 산물이라고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 산업생산과 소비문화, 그리고 낭비가 심한 생활방식의 관계를 드러내며 이에 대한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한다. 『사라진 내일』은 오늘날 우리 일상생활 가까운 곳에 있는 쓰레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경각심을 주는 것과 동시에 사라진 내일을 찾도록 시도하는 행동의 시작이 될 것이다.쓰레기에 관한 불편한 진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절대로 피할 수 없는 두 가지는 죽음과 세금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현대인들에게는 ‘쓰레기 처리’를 덧붙여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듯하다. 실제로 하루하루 우리는 쓰레기를 만들고 버리는 일을 멈출 수가 없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가지려 하는 한편 끊임없이 무언가를 버려야 한다. 우리가 버리는 그 많은 쓰레기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 책 『사라진 내일 ― 쓰레기는 어디로 갔을까』(원제 : Gone Tomorrow ― The Hidden Life of Garbage)는 쓰레기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말한다.



쓰레기 이야기에는 두 가지 면이 담겨 있다. 쓰레기는 어디로 가는가, 그리고 쓰레기는 어디서 오는가. 궁극적으로 쓰레기는 인류가 생존하는 한 당연히 생겨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는 몸에서 배설물을 만들어내고, 먹는 것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행위에서부터 쓰레기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오늘날 미국인이 낭비하는 방식은 단순히 유기적인 인류 발달의 정상적인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사회ㆍ경제ㆍ정치 투쟁으로 점철된 오랜 과정의 결과물이다. ― 「19장 쓰레기의 흐름」에서 (p.41-42)



오늘날 쓰레기는 버리는 단계에서부터 종류별로 분류해야 하며 버리는 방법도 종류마다 다르다. 버리는 날짜와 시간이 정해져 있기도 하고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아깝다고 여겨지는 만큼의 돈을 내기도 한다. 어떤 쓰레기를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한 번쯤은 누군가에게 문의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힘들게 쓰레기를 버리면서 우리는 교양 있는 시민의 몫을 했다고 자부한다. 생활에서 나온 쓰레기를 적어도 말끔하게 버렸고, 종류별로 분류된 쓰레기가 이제 어딘가에서 우리가 노력한 만큼 재활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가 쓰레기 처리를 끝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시점이 사실은 쓰레기가 처리되는 과정의 시작일 뿐임을 폭로한다. 재활용되리라 믿으면서 애써 종류별로 나누어 버렸던 캔이나 종이가 대부분 결국은 그대로 쓰레기가 되고 만다는 것,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매립되거나 소각되거나 먼 바다에 투기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쓰레기의 양은 이미 이 지구가 버텨낼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하며, 그 주범이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사회라는 것, 그리고 지구를 오염하고 파괴하는 그 시스템의 편리함을 바로 우리가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뚜렷이 바라보게 한다.

쓰레기, 자본주의의 또 다른 얼굴

이 책은 오늘날 우리와 지구가 당면하고 있는 쓰레기 문제를 바라보기 위해 미국의 생활쓰레기라는 작은 렌즈를 이용한다. 미국은 세계 최고의 쓰레기 생산자다. 전 세계 인구의 4퍼센트에 지나지 않는 미국인이 지구 자원의 30퍼센트를 소비하며 전체 쓰레기의 30퍼센트를 생산한다. 미국인들은 날마다 1인당 2킬로그램이 넘게 쓰레기를 버린다. 지난 30년 동안 미국의 쓰레기는 곱절로 불어났지만, 여전히 미국 생산품의 80퍼센트는 한 번 쓰고 버려진다.


또한 미국은 자신들이 생산한 쓰레기와 오염된 폐기물을 다른 나라로 수출한다. 막대한 쓰레기 배출의 이면에는 경제적 이해관계와 자원과 생태의 고갈이 숨어 있다. 지은이는 “쓰레기 양산은 자연법칙이나 알 수 없는 근본적인 흐름의 산물이 아니라, 역사의 산물이며 사회적 힘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거대한 쓰레기는 자본주의의 또 다른 얼굴이다.

쓰레기란 잉여 위에 부패와 오물이 덧씌워진 교과서다. …… 쓰레기는 깨끗하고 이로운 것과 더럽고 해로운 것을 가르는 경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일상생활과, 생태적 위기라는 깊고도 추상적인 공포의 눈에 보이는 접점이다. 우리는 쓰레기를 통해 산업사회가 자연과 인간의 노동에 관계하는 논리를 읽을 수 있다. 여기서 갑자기 모든 게 뒤섞인다. 노동, 자연, 땅, 생산, 소비, 과거와 미래가. 쓰레기 속에서 우리는 지구를 관리할 계획이 없다는 물질적 증거를 발견한다. 자원은 보존되지 않고 있으며, 쓰레기와 파괴는 필연적으로 소비사회의 닮은꼴이라는 증거를 찾게 된다. ― 「머리말 : 쓰레기 또 쓰레기」에서 (p.12)

오늘날 쓰레기 수출은 세계 규모로 이루어진다. 세계 제일의 쓰레기 생산국인 미국에서 버린 쓰레기가 눈 깜짝할 새에 지구 남반구에서 버려진다. 쓰레기 수출은 해외의 값싼 노동력과 미국 내 엄격한 환경 규제의 결과다. 미국에서 쓰레기 처리가 금지되거나 너무 비용이 많이 든다면, 기업은 해외로 그것도 싼 가격에 쓰레기를 보내기만 하면 된다. 후기 산업사회 경제에서 재화는 개발도상국에서 생산될 뿐 아니라 거기서 폐기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땅에 쌓여 있는 쓰레기 더미와 멀어지는 서구 소비자들에게 쓰레기 처리의 환경적 악영향은 더더욱 눈에 보이지 않게 된다. ― 「8장 쓰레기 시장」에서 (pp.238-239)

쓰레기의 숨겨진 일생

지은이 헤더 로저스(Heather Rogers)는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영화감독이다. 2002년에 다큐멘터리 영화 《사라진 내일(Gone Tomorrow)》을 만들고 나서 못다 한 말이 있음을 깨닫고 이 책을 썼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는 느낌을 준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쓰레기’라는 렌즈를 통해 1800년부터 현재에 이르는 미국의 역사와 문화와 정책을 살펴본다. 그 렌즈는 일관된 초점을 유지하며 화면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쓰레기를 둘러싼 에피소드들이 문화와 시대를 배경으로 사실적으로 펼쳐진다. 따라서 이 책은 쓰레기를 다룬 보고서이자 일종의 미시사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쓰레기 문제를 거시적으로 바라본다. 대량생산 구조를 재편하고, 재활용, 재사용의 삶의 방식이 뿌리내려야만 실질적으로 쓰레기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미 생산된 거대한 쓰레기 앞에서 한 개인은 무력해 보이기도 하지만, 재활용과 재사용을 위한 개인의 노력은 언제나 중요하다는 것도 힘주어 말한다. 결국 생산구조를 재편하도록 압력을 넣어야 할 주체도 개인들일 것이다.

쓰레기 문제와 쓰레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진실로 알기 위해서는 두 가지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첫째, 쓰레기는 소비가 아니라 생산의 관점에서 이야기되어야 한다. 나날이 늘어만 가는 포장재, 고장 나고 유행이 지난 제품들이 소비자 개인의 탓이라고 뒤집어씌우는 건 생산 과정에서 쓰레기가 양산되도록 조장하는 태도일 뿐이다. 또한 소비자들이 환경 문제를 자각하고 실천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것이 우리 쓰레기 재앙에 참된 해결책은 결코 아니다. 둘째, 기업의 자기 규율 능력이 없음을 인식하고 강제적인 환경 정책을 적용해야 한다. 생산의 재편에 실패하고 환경보호의 법적 규제를 외면하면, 더 큰 환경 파괴에 이를 뿐이다. ― 「9장 녹색을 향하여」에서 (p.288)



쓰레기가 없었던 적은 없지만, 썩지 않는 쓰레기, 인류와 전 생물과 생태계를 위협하는 독성의 쓰레기가 어마어마하게 생산된 건 불과 한 세기 안에 이루어진 일이다. 참으로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쓰레기에 관한 진실. 불과 현대의 한 세기 정도를 살고 있는 우리가, 45억 년 역사의 지구와 미래 세대에 얼마나 큰 빚을 지고 있는 것일까? 넘쳐나는 물건들, 넘쳐나는 쓰레기 앞에서 ‘이 쓰레기들을 과연 어찌할 것인가’라고 품었던 의문들은 불편하게 파헤쳐지는 진실 앞에서 더는 숨길 수 없는 것이 되고 만다.



쓰레기는 생산의 파괴적 여파를 보여주는 축소판이다. 쓰레기는 결국 모든 사람의 손에 남는 것이다. 그것은 모든 것이 건강하지는 않다는 증거이다. 따라서 쓰레기는 모든 상품에 응축되어 있는 자연의 개발을 폭로하는 힘을 지닌다. 쓰레기는 시장과 자연의 관계를 드러낸다. 그것은 공산품 속에 숨어 있는 환경 정책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우리 사회가 쓰레기라는 일상의 물질을 이해하고 처리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은, 다른 영역의 생태 위기―다시 말해 죽어가는 바다, 오존층 파괴, 지구 온난화, 음식물과 물과 공기를 오염시키는 독성 화학물질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 「9장 녹색을 향하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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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록 2009.08.20 07:06
    아끼고 절약하는 생활자세로
    쓰레기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미국, 중국, 러시아는 땅이 넓어서
    매립해도 되겠지만,
    우리는 국토가 협소합니다.
    한 곳의 오염은 전 국가의 오염으로 확대됩니다.
    쓰레기를 줄여야 합니다.
    일회용 물건의 사용을 줄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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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민경 2009.08.20 07:06
    내용에 대해서 저도 항상 느끼고 인지하고 있지만...

    지구환경을 위해서 구체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인가? 하는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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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은경 2009.08.20 07:06
    종이컵에 커피를 마실때 뜨겁다며 두 장을 겹쳐 사용하는 미국인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인지 미국의 금융위기를 보면서 그동안 그들의 무절제함이 낳은 결과라는 생각이 들어 잘됐다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물론 그로 인한 고통은 전세계가 겪고 있지만요...)

    애써 모른척하던 문제를 읽고 나니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종이컵 안쓰기부터 실천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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