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조회 수 2006 추천 수 1 댓글 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시는 분도 많이 계실텐데요. 이종필 박사의 새책이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과학자가 될 필요는 없지만, 과학적 사고를 할 필요는 있다"는 말로 시작되는 이책은 최근의 사회적 이슈와 영화, 드라마 등등 우리사회의 모습을 물리학자의 시각으로 비평하고 있습니다.
포퍼의 과학의 반증가능성에서부터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등 물리학의 진수를 쉽게 쉽게 설명하면서 그런 과학적 이야기들이 낱개의 지식으로 존재하는 전공자들만의 이론이 아닌,
사회, 문화적 갈등과 한계를 극복하는데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일단 책이 재미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촛불과 심형래와 인기 드라마 얘기가 나오거든요

일간지에 소개된 것 중 몇개를 복사해 올립니다.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 / 저자 이종필 | 출판사 글항아리


과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는 과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입자물리학자인 저자는 과학을 정치, 경제, 혹은 문화 속으로 가져와 세상의 현상들을 과학적으로 살펴본다. 과학이 과연 실험실을 벗어나서도 의미를 가질 것인지, 물리학적 공간의 현상이 세상 속의 권력이나 사람들의 관계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줄 것인지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과학을 설명하고 알리는 대신, 과학을 하나의 비유로 삼아 사회현상을 설명한다. 저자는 물리학자의 시각에서 사회를 분석하지만, 과학이나 사회 어느 한쪽에 치우치거나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두 문화를 융합시켜 풀어내고 있다. 정치, 문화, 사회, 인간의 네 영역으로 나누어 때로는 현상학적인 분석을, 때로는 철학적인 질문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대통령에게 물리학적 사고가 필수인 이유, 세계적인 여성물리학자 랜덜에게 스필버그 감독이 러브콜을 하는 이유, 최근 발견된 우주의 암흑물질이 인류의 무지를 증명하는 이유, 과학에서의 인류원리가 세상을 다스리는 원칙과 닮은 점 등 인문과 사회와 과학을 넘나드는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과학의 개념과 방법론으로 우리 시대의 문제들을 설명하면서 사고의 전환과 확장을 도와주는 책이다.

소장 이론물리학자가 한국 사회에 내놓는 발칙한 정치학적 상상력!

1. 과학대중화에 대한 대담한 역발상
오늘날 역사나 철학도 비슷한 처지이지만, 과학만큼 대중에게 말을 걸면서 일종의 ‘강박관념’까지 느껴야 하는 분야도 없었다. 어떻게 하면 좀더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과학의 원리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 과학 대중화 담론의 화두는 이것이 대세였다. 즉 어떻게 꼬드길 것인가였다.
혹시 그것은 착한 선생님 같은 생각은 아니었을까? 가르치려 드는 순간, 설명하려 드는 순간 오히려 대중은 과학과 더욱 멀어졌던 것은 아닐까? 일상생활의 용어와 사례로, 코믹한 상황 설정으로 과학의 원리를 알려줘봤자 그때만 반짝할 뿐이었다. 과학적 지식과 사유가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그 이유는 접근법이 너무 획일적이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대중이 과학의 원리를 깨닫기만 하면 그 효용성은 알아서 느낄 것이라고 쉽게 생각한 면은 없었을까?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는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세상에 나온 책이다. 우리는 왜 과학을 ‘설명해야 하는 대상’으로만 여길까? 오히려 과학은 세상을 보는 렌즈로 우리에게 주어진 도구는 아닐까? 세상을 뒤집어보는 뒤집개로, 해부하는 메스로 써야하는 게 아닐까?
이 책 또한 과학을 몰라주는 세상에 대한 과학자의 조급증 위에 서 있다. 하지만 접근법이 다르다. 저자 이종필은 과학을 험한 정치판에, 복잡한 경제나 미묘한 문화판에 가져와서 마구 굴린다. 과학이 과연 실험실을 벗어나서도 의미를 가질 것인지, 물리학적 공간의 현상이 세상 속의 권력이나 사람들의 관계에서도 비슷한 대칭성을 띠게 될 것인지를 알아보고 있다. 반대로 세상의 현상들이 과학적으로 볼 때 어떤 운동인지, 끊어짐과 연속인지 등도 살펴보고 있다.
그 출발점은 입자물리학자인 저자가 보기에 세상에 불합리한 것, 합리성을 가장한 합리화가 너무나 많았다는 데 있다. 그래서 저자는 과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과학자가 생각하는 ‘합리성’의 잣대로 사회를 재기 시작했다. 결코 과학을 설명하고 알리는 데 목적이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는 사회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과학이 하나의 비유로, 거울로 세워지고 야유와 풍자의 그물로 짜여진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책은 과학자의 사회비판서이면서 동시에 사회에 개입된 ‘정치화되고 관점화된 한 사람의 과학지식’에 대한 소개서의 성격도 띤다. 그 역발상이 가져다주는 역동성과 낯설음이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가 갖는 새로움이다.

2. 두 문화의 ‘결합’이 아닌 ‘융합’
80년대 학번의 막차에 올라탄 저자는 대학시절 운동권이었다. 앞에 나서서 대중을 이끄는 활동가는 아니었지만 사회과학 서적을 탐독했다. 물리학 전공은 뒷전이었다. 10여 년 뒤 지금 그는 이론물리학자가 되었다. 사회과학 서적을 탐독하며 사회에 대해 고민한 것은 그에게 추억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물리학자의 시각에서 사회를 분석할 수 있는 원동력이 돼주었다.
따라서 이 책은 사회에 대한 과학자의 훈수두기를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다. 좀더 내밀하고 적극적인 ‘자아의 정체성’이 많이 반영된 글이다. 지금껏 과학자가 문과와 이과로 나뉜 두 문화 사이에서 고민하고 방황한 책을 내놓은 경우는 드물었다. 대개 한쪽이 다른 한쪽을 짝사랑하거나 비난하는 일방향 담론이었지, 그것을 한 몸에 육화시켜 글로 뽑아낸 경우는 별로 없었다. 이 책이 과학과 사회의 기계적 결합이 아닌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엄뿔’에서 ‘전작권’까지 과학의 메스를 대다 [중앙일보] 2009-04-18


“정치인을 비롯한 우리 지도층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과학적 '지식'의 부족이 아니라 과학적 '사고'가 모자란다는 사실입니다”

과학의 틀로 우리 사회 갖가지 현상을 분석한 이색 과학책 『대통령을 위한 과학에세이』(글항아리, 272쪽, 1만3500원)을 낸 이종필(38) 박사의 진단이다. 그가 말하는 '과학적 사고'의 핵심은 '정량화(定量化)'다. “사물의 성질이나 사회현상을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수치로 나타내는 것”이란 뜻이다. 그럴 경우 소모적인 논쟁이 줄어들 것이라 주장한다. 한반도 전쟁 시뮬레이션만 제대로 해도 전시작전권 이전 문제를 둘러싼 논쟁을 잠 재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우리 학계에 그런 역량이 있냐”고 물으니 “역량 유무가 문제가 아니라, 없다면 그런 역량을 키우려는 의지가 과학적 사고”라고 답한다.

입자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부설 고등과학원의 연구원. 대학 때 학생운동에 빠져 전공서적은 젖혀둔 채 사회과학이나 역사 관련 책을 집중적으로 읽었다는데 그 때문일까. 책은 쇠고기 협상에서 김수현의 TV 드라마, 강원도 인제의 육군 과학화 전투훈련(KCTS)까지 '과학적'으로 다뤘다.

그에 따르면 우리 사회는 야만사회다. '최소한의 상식 최소한의 원칙'도 무시되고 목소리가 큰 이론, 예측만 있고 검증이 없는 이론, 신념이 과학으로 둔갑한 이론이 판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무능한 좌파정권이 나라를 망친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이런 주장이 면밀한 검토를 거쳐 나온 것이 아니라, '반000' 정서의 즉각적인 귀결에 불과하다고 본다. “대운하 파다가 나라 망한다”는 주장도 그렇다고 한다. 이런 설명을 뒷받침하기 위해, 무작정 실시하는 실험은 없으며 실험 결과도 이론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는 핸슨의 '관찰의 이론의존성' 같은 과학적 설명을 앞세우니 책은 과학서이자 사회비평서이기도 한 셈이다. 여기 더해 보석을 가공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만 누군가는 원석을 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기초학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니 그는 천생 과학자라 할까.

그런데 스티븐 와인버그의 『최종이론의 꿈』을 인용하며 아름다운 과학이론과 TV드라마 '태왕사신기' 영화 '디 워' 등의 스토리라인을 비교 분석한 걸 보면 평론가를 방불케 한다. '내 남자의 여자' '엄마가 뿔났다' 등 김수현 드라마가 가장 '과학적'이라 논증한 그는 언제, 왜 TV를 볼까.

“재미있으니까 보죠. 저도 평범한 시청자거든요” 싱거운 답이다. 그렇지만 어떤 평범한 시청자가 일관성, 보평성, 필연성 등 아름다운 과학이론의 5가지 요소로 드라마를 잴까. 사주며 관상까지 관심을 보이는 그는 『가장 위대한 20세기 물리학 논문 10편(가제)』를 탈고했다고 했다. 잘 읽히는 과학책을 쓰고 싶다는 그가 펼쳐 보일 세계가 궁금했다.


 



 



야만의 한국정치 [경향신문 | 2009.04.17]
대통령을 위한 과학에세이…이종필 | 글항아리


2007년 대선 당시 여러 의혹 제기에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범여권의 바람대로 한 방에 검증되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대선 직후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명박 대세론' '대안부재론' 등 다양한 논거로 당선의 이유를 설명했는데, 소장 이론물리학자인 저자는 '뒤엠-콰인' 명제로 이를 풀어낸다. '증거에 의한 이론의 과소 결정'이라 불리는 이 명제에 따르면, 하나의 과학 이론에 대한 어떤 실험이 이론과 다른 결과를 냈더라도 그 이론이 틀렸다고 말하기 힘들다. 그래서 하나의 과학 이론을 실험으로 완전히 배제하기란 지극히 어렵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는 하나의 체계를 갖춘 '이명박 이론'이었다. 저자는 하나의 과학 이론에 대한 실험에서 다른 결과가 나와도 그 이론을 배제하기 힘든 '뒤엠-콰인' 명제로 의혹 검증 실패를 설명한다. 뉴턴 역학도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수많은 검증 시도에도 무너지지 않고 성공적인 과학 이론의 지위를 누렸다.

당시 이명박 후보도 아인슈타인 등장 이전까지 성공적인 과학 이론 중 하나였던 뉴턴 역학처럼 '잘 갖추어진 이론'이었다. 대기업 CEO를 거친 서울시장 출신의 경제 대통령이란 구호, 청계천이라는 '객관적인 실험' 등으로 '괜찮은 또는 훌륭한 대선후보'라는 이론 체계를 갖추었다. 범여권 후보들은 '이명박 이론'에 견줄 만한 이론 없이 검증과 실험에 뛰어들었지만 반증하진 못했다. 이명박 이론은 또 네이처나 사이언스와 같은 영향력을 지닌 '학술지'인 보수언론의 지지를 받았다.

책은 사회와 과학, 인문과 자연의 경계를 넘나드는 '통섭(統攝)'의 방법론으로 정치·사회·문화현상에 대한 과학적 해석·비판을 시도한다. 그 방점은 '과학적 사고'다. 저자는 "정치인과 대통령이 물리학자가 될 필요는 없지만, '과학적 사고'를 못한다면 문제는 자못 심각해질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반도체를 잘 만들고 우주선을 쏘아올린다고 하더라도 가장 합리적인 사고방식으로서의 과학이 사회에서 체화되지 않는다면 여전히 야만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대한민국 정치판은 '최소한의 상식과 최소한의 원칙'이 무시되는 야만의 가장 적나라한 본보기다. 후보 시절 북한에 도로·항만·철도 건설 공약을 내걸었다가 당선 이후 '친북좌파'론을 들고 나온 이명박이나 2007년 대선 때 '합의 이혼'이란 합종연횡의 새 장을 연 대통합민주신당도 저자의 '과학 세계'에서는 야만으로 분류된다. "무능한 좌파 정권이 나라를 망친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한반도에 전쟁 난다"는 구호·주장도 면밀한 관찰·검증을 거친 시나리오·이론이라기보다는 반(反) 노무현·이명박 정서에 기댄 것들이다. 저자는 "사회현상이나 인문학에서는 예측만 있고 검증이 없는 이론, 신념이 과학으로 둔갑한 이론, 자의적인 비교와 고도의 비약이 무시로 감행된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과학이 어려운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쓴 과학 지식 이야기'류의 성격도 겸하고 있다. < 태왕사신기 > 와 < 주몽 > 같은 드라마를 예로 들어 물리학의 '위계 문제' '미세 조정의 문제'를 설명한다. '배산임수' 등 풍수·사주를 과학적 원리에 빗대 해석한다. 고전역학, 양자역학, 암흑물질, 우주상수 같은 개념도 일반 과학책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풀어냈다.

저자의 과학적 잣대에 기반을 둔 정치적·사회적 상상력과 역발상은 과학 담론의 대중화를 위한 시도에서 비롯됐다. 복잡다단한 정치·사회·문화현상을 몇 개의 과학 명제로 일반화하면서 책에 대한 '반증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1만3500원


 


 


 



과학?인문 넘나드는 재기 신선 [세계일보 |2009.04.17]
대통령을 위한 과학에세이/이종필 지음/글항아리/1만3500원


세상은 어떤 관점,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천차만별이다. 일종의 스펙트럼과 같다. 사람은 대부분 상식이라는 보편화된 지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재단하고, 또 때론 오해하거나 분노한다. 그게 다일까.

'대통령을 위한 과학에세이-어느 날 과학이 세상을 벗겨버렸다'는 똑 부러진 사고를 하는 과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본다. 입자물리학자인 저자는 과학을 정치, 경제, 혹은 문화 속으로 가져와 세상의 현상들을 과학적으로 살펴본다. 과학이 과연 실험실을 벗어나서도 의미를 가질 것인지, 물리학적 공간의 현상이 세상 속의 권력이나 사람들의 관계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줄 것인지를 다루고 있다.

과학자의 눈으로 '비과학적'인 세상의 모습을 바라보고 이야기한다는 발상 자체가 흥미롭다. 특히 대통령에게 물리학적 사고가 필수인 이유, 세계적인 여성 물리학자 랜덜에게 스필버그 감독이 러브콜을 하는 이유, 최근 발견된 우주의 암흑물질이 인류의 무지를 증명하는 이유, 과학에서의 인류원리가 세상을 다스리는 원칙과 닮은 점 등 인문과 사회와 과학을 넘나드는 재기 발랄한 접근법이 신선하다.


 


 


 


[저자 초대석] '대통령을 위한 과학에세이' 이종필 [한국일보 | 2009.04.18]


"과학적 사고 가장 필요한 곳은 바로 국회"

"나는 과학의 본질이 과학적 활동의 '결과'보다는 과학적 '접근 방법' 자체에 있다고 봐요. 따라서 과학적 방법론이 사회 구석구석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겠죠."

한국과학기술원 부설 고등과학원 연구원 이종필(38ㆍ사진)씨가 쓴 <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 > (글항아리 발행)는 과학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뒤집는다. 저자의 문제의식을 요약하면 이것이다. 과학을 왜 '설명해야 하는 대상'으로만 여길까, 오히려 세상을 뒤집어보는 뒤집개로, 해부하는 메스로 써야 하는 게 아닐까. 이 역발상이 발산된 책의 내용은 우선 소제목부터가 흥미롭다. '엔트로피 이론으로 이해할 수 없는 BBK 사건' '해외 투자가 바로 암흑물질' '가장 과학적인 김수현 드라마' 등등. 험한 정치판, 미묘한 문화판에서 과학이라는 언월도를 휘두르는 모습이 무척 통쾌하다.

"과학을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비화돼 있는 거죠. 과학이 적용되는 범위를 실험실로 국한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는 과학적 사고과정이 가장 절실히 필요한 곳이 국회의사당이라고 봅니다. 합리적 논리와 일관된 사고가 결여된 대표적인 곳이 여의도니까요."

이씨는 1980년대 학번의 막차에 올라탄 세대다. 물리학 전공은 뒷전이고 길거리의 함성 속에서 사회과학 서적을 탐독했다. 그런 지적 배경이 서울대에서 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에도 자연스레 정치ㆍ사회 현상을 관심을 쏟게 만들었다. 이공계 위기, 황우석 사태 등은 과학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그의 시각이 대중의 관심을 받도록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작업과 최근의 '인문ㆍ자연과학 통섭 움직임' 사이에 다소 거리를 뒀다.

"현재 논의되는 통섭에서 과학과 인문학의 기계적 결합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 수준을 넘어서려면 '무엇이 과학을 과학답게 하는가'라는 메타과학적인 사고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축적된 지식에만 주목하지 말고 과학적 활동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 > 는 그런 문제의식을 시도해 본 결과입니다."

학자, 특히 과학자가 정치ㆍ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발언하는 것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그러나 이씨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아인슈타인이 반핵운동에 전념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인류의 평화와 행복 앞에 과학자인가 아닌가, 그 과학자의 능력이 출중한가 아닌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과학자로서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을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잘못된 것입니다. 그런 잘못을 바로잡는 것도 제 과제 중 하나겠죠."

  • profile
    김홍섭 2009.04.22 20:22
    문경수 총무님이 책소개란에 소개를 했더랬죠...

    저도 지금 열심히 읽고 있는데 재미 있네요^^
  • ?
    이병록 2009.04.22 20:22
    이종필 회원님이 쓰시고 전승철 회원님이 추천하신 책이라면 무조건 봐야겠습니다.
  • ?
    임성혁 2009.04.22 20:22
    얼른 보고 싶네요.
  • ?
    윤보미 2009.04.22 20:22
    글을 잘 쓰시는 과학인, 이종필 님이
    백북스 회원이셔서 감사합니다. ^-^

    언제 책 들고 가면 사인 해주세요!!!
    아, 대전에서 정기강연회도 한번!!!! ^-^
  • ?
    전지숙 2009.04.22 20:22
    얼른 주문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책 추천 감사합니다.
    책고르기 힘들때 역시...여기~!!백북스입니다요
  • ?
    하경애 2009.04.22 20:22
    철도문고에 단 한 권 남아 있는 책 사서 읽는 중인데,

    '과학 이론과 아름다운 스토리라인의 5가지 상관관계'에서

    예를 들어 설명하신 거 이해하느라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를 않네요.

    정말 좋은 책임에 거의 틀림없어 보이는데

    저 같은 일반인이 이 책을 다 읽고 독후감을 쓸 수 있을까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84 6월 9일 서울역에서 ktx타고 7주년 기념 강의 갑시다!! 2 김영이 2009.06.07 2006
2983 공자의 호학.. 이부원 2009.06.06 2121
2982 물리강의 어디서하는건가요? 3 추현민 2009.06.06 1794
2981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이중훈 2009.06.03 1669
2980 호주 탐사 신청자들 보세요!! 1 김영이 2009.06.04 1941
2979 6월 6일 천문우주 + 뇌과학 모임 서울지역 ktx이용신청 5 김영이 2009.06.04 1863
2978 홈페이지 관련 의견 주세요. 5 이정원 2009.06.04 1866
2977 회원 여러분들께 부탁합니다 강신철 2009.06.03 1803
2976 60PEOPLE 60KOREA 역사, 미래와 만나다 소개~ file 정유경 2009.05.20 1752
2975 대구 백북스 창립 축하 책소개 2 file 홍재호 2009.05.12 1888
2974 공지 해상시계 2 박문호 2007.09.16 2381
2973 공지 이런 책이 왜 절판되었을까요. 6 박문호 2008.01.25 2070
» 이종필 박사의 새책소개 "대통령을 위한 과학에세이" 6 전승철 2009.04.22 2006
2971 <고대 원자론-쾌락의 원리로서의 유물론> 이중훈 2009.04.24 1947
2970 대화 이중훈 2009.04.21 1757
2969 자연과학 대통령을 위한 과학에세지 [어느날 과학이 세상을 벗겨버렸다] 10 문경수 2009.04.16 2752
2968 문학예술 인간의 뇌 속을 상징화시킨 판타지 <잠꾸니 루미> file 박철완 2009.04.14 2556
2967 교실밖 수학여행 이중훈 2009.04.06 2263
2966 공지 독서 여행 관련 책 7 박문호 2008.10.27 2393
2965 공지 책 소개 드립니다 7 박문호 2008.08.10 213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216 Next
/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