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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스토리'에 적힌 실험에대해서...

by 육형빈 posted Jan 0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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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오프 모임에는 참석 못하지만...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먼저, 책에 적힌 실험에대한 내용은 논문을 그대로 적은 것이 아닙니다. 일반인의 이해를 위해 논문의 내용을 풀어 놓은 것입니다. 때문에, 이 글만 가지고 무언가를 판단하는 게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도 논문을 못봤고, 대부분의 사람은 교과서나 논문보다는 이런 교양과학책으로 과학을 접합니다. 때문에, 책에 적힌 것만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실험의 결과는 '운동 피질이 활성화 된 후 거의 1초가 지나서야 운동 결정이 내려졌다'입니다. 그리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해석(추론)한 것들 정리하면,

 





(1)뇌의 잠재의식적 결정이 당신의 결정을 인도한다
 
→(2)'당신'이라는 관념은 뇌의 생물학적 기능에의한 속임수이다
 
→(3)우리의 모든 사고와 행동은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결국 뇌의 활동에서 비롯된다. '당신'을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은 뇌이다.

 





입니다. 여기서 문제점을 지적하려는 겁니다.

 





운동을 결정하기 전에 운동 피질이 활성화 됬으므로, '나의 결정'에 앞서 '잠재의식적 결정'이 있었다. 즉, 의식적 결정 전에 '의식하지 못한 것'이 결정을 인도했다. 이것을 '잠재의식'이라고 했을 때, 이 '잠재의식'이 곧 생물학적 과정이다. 이 마지막 부분이 논리의 Gap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생물학적 과정의 일부인 '운동 피질'이 '잠재의식'의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운동 피질의 활성화'에 앞서서 잠재의식의 역할을 하는 '다른 것'이 운동 피질을 활성화 했고, 그 '다른 것'은 생물학적 과정의 결과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만약 '모든 활동은 전기활동의 결과이다'라는 전제를 옳다고 하면, '잠재의식'은 '우리의 결정을 인도'하는 활동을 한다고 했으므로, 전기활동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전기활동은 뇌세포의 활동이고, 때문에 생물학적 과정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결론은 실험을 굳이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단지 옳다고 가정한 전제를 풀어 쓴 것이기 때문입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책에서는 이 결론을 바탕으로 '우리의 모든 사고와 행동은 결국 뇌의 활동이고, '당신'을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은 뇌'라고 추론하고 있습니다.
나의 모든 활동이 뇌세포 활동의 결과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추론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도 있겠지요.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실험에서 알 수는 없습니다.



   윗 부분은 '잠재의식이 전기적인 활동과 관계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바탕이 됬습니다. 이번에는 그런 생각을 도입하지 않고 문제점을 지적하겠습니다.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기로 결정하기에 앞서서 그 결정을 언제 할지 생각해야 합니다. 오랜 생각 끝에 행동을 결정하기도 하고, 특별히 깊게 생각하지 않고 결정하기도 합니다. 만약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는 운동피질이 비활성화 되있고, 결정을 내린 후에 신호를 보내 운동피질을 활성화시킨다면, 행동이 의도한 것 만큼 빨리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그러한 시간의 지연을 막기위해 빨리 행동하려다 부조화스런 행동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결정이 운동과 관계된 것이면, 결정을 언제 할지 생각하는 동안 운동피질을 필요한만큼 미리 활성화 시키는 겁니다. 만약, 손가락의 움직임에대한 결정을 하는 중이면, 운동피질 중 손가락을 담당하는 부위를 활성화시킵니다. 물론, 실제로 손가락이 움직일 정도로 활성화 시키는 것이 아니고, 움직이라는 명령이 내려졌을 때 잘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하는 활동입니다. 이 실험에서 운동피질이 결정에 앞서서 활성화 된 것을 이런 관점에서 볼 수도 있습니다. 이 관점에서는 '잠재의식'이라는 개념을 도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실험의 결과에대한 해석 두가지를 적었습니다. 실험 논문에는 이런 생각들이 써있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 논문의 결론부분에는 다양한 내용이 써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 책은 한 방향의 결론만 적었습니다. 교양과학책이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교양과학책은 대중의 관심을 목적으로 하고, 대중은 기존 상식에 반대되는 것에 자극을 받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자극원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논문에도 이것만 써있을 수도 있습니다. 논문을 한 번 보고 싶군요...)

 





   이 말이 오해되서 교양과학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려는 의도로 보여질 수 있는데, 문제점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그런 의도는 아닙니다. 책을 바탕으로 책에 없는 다양한 생각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위에 쓴 글도 그런 것이고요. 이렇게 잘 활용하면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소스를 제공하는 훌륭한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제기한 모든 논의를 뒤집을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그러면 저는 '악!'하겠죠 ㅎㅎ

 





p.s. : 홈페이지를 바꾼다고 하셨는데, 바꿀 때 게시판도 바뀌는 건가요? 바뀐다면, 문안하게 쓰이고 있는 제로보드...어때요?..^^;; 아래 적은 오류도 있고, 게시물을 저장한 뒤에 '수정'을 하면, 줄띄운 게 모두 합체하는 오류도 있고... 글씨 크기 조절도 왠지 부자연스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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