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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이종상 선생님께서 우리 사이트에 댓글로 의견주신 내용입니다.


박성일 원장님과 인연으로 이종상 선생님께서 두 번이나 100Books 회원들과


좋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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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올과 인연이깊다. 해방전,그의 선친이 천안서 의원을 하고 계실 때, 아버지 손에 이끌려 몇 번 드나들었던 기억에서부터 시작된다. 그가 고려대 교직을 그만두고 蟄居 할 즈음, 내 평생 話頭로 삼고 있는 "한국미술의 自生性 세미나"에 그가 사회를 보았고, 내가 서울대박물관장으로 재직중에는. 총학생회 초청으로 박물관 강당에서 기철학 강연을 할 때 인사말도 했다.

 



임권택감독이 영화, '醉畵仙'을 만들 때는 그가 극본과 대사를, 나는 미술자문역을 맡기도 했다. 그도 王夫之의 기철학을 연구했고, 나도 서화담의 기철학에 빠졌다. 그가 갑자기 한의학을 공부하겠다고 찾아와서, "한의학은 氣철학에서 만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한의학은 모든 학문간의 統攝, 바로 그 것이기 때문이란다.

 
맞다.  나는 외할아버지께서 한의사이셨기에 약다리는 냄새만 맡아도 어머니의 향기처럼 아련한 향수에 젖어들고 만다. 風水學을 가르치던 서울대지리학과의 최창조 교수를 미신에 빠진 학자로 몰아붙여 대학에서 내쳐버린 건, 전공바보들의 큰 실수였다.

 



화론에도 동양의 그림은 만유의 근본을 固定態로 보지 않고 變易의 傾向態로 了解하기 때문에 風水의 來龍을 모르면 산수화를 그리지도 말라고 했다. 자연의 診脈을 짚지 못하면 '환쟁이'는 될지언정 '화가'는 될 수없다는 얘기다.

 
마찬가지로, 풍수학은 지리학 뿐아니라 지질학, 지구과학, 천문학은 물론, 형상학, 기후학, 심리학, 미학 등, 수 많은 학문간의 섭렵과 소통이 이루어져야 비로서 한국의 자생"裨補風水學'에 접근이 가능해진다는 말이다.

 


그러니 一以貫之의 경지를 모르고  한 가지 전공에만 埋頭沒身한 비좁은 銳角에서 한가지만 穿鑿하려다 보면 종합적 학문이 오히려 '迷信'으로 보일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한그림"(한국의 그림)도 이와 다를 바 없다.


顧愷之가 화론에 이르기를 "인물화가 가장어려운데 그 요체는  '阿堵在中'이라 했다. 요즘말로하면 눈을 통해 사람의 인격, 심상과 체질을 통한 질병진단을 해야 遷想妙得의 경지에 오른다는 뜻이다. 

 



바로 안구 홍체학의 대가이신 朴星一 원장님의 醫哲學이 여기와 맞닿아 있으니 縱橫無盡한 隣接 학문간의 涉獵이 얼마나 깊고 대단한 분인가를 말하고 싶어서  張皇說을 늘어 놓은 것이다.

 



내가 보기에  박성일 원장님은 참으로 요즘 보기 드믄 한의학자이시고 醫哲學者이시다. 이런 분에게 隣接學問의 有無識을 論하는 일은 부질없는 贅辭일 뿐이다.

 
박원장님은 形而下를 다루는 分析的이고 로고스적인 冷徹함과 形而上에 이르는 철학적이고 페토스적인 醫美學의 경지에 이른 扁鵲에 다름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하는 분이시기에 느낀 바를 진솔하게 여기 지성의 관장에 남기려한다.  서울 일랑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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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수 2008.04.20 20:34
    몇일 컴퓨터가 안돼 쭈욱 살펴보는데 일랑 이종상 선생님의 댓글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몸소 직접 댓글을 남겨주시다니. 댓글로 묻히기는 안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본글로 올라 와 있네요. ^^ 박성일 원장님의 인연으로 일랑 이종상 선생님 같은 거장을 직접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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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석희 2008.04.20 20:34
    어려운 한문이 섞여 있어 오히려 한자한자 음미하며 읽게 되네요.
    두분의 모습을 보면, 마치 멘델스죤과 슈만이 생각납니다.
    서로의 작품을 홍보해주고, 연주해 주었던 좋은 인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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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질 2008.04.20 20:34
    무슨 말인가를 하고는 싶은데 무슨 말을 써야할지…….
    워낙 두 분의 "一以貫之의 경지"에서 쓰여지고 거론되는 문장들이라서…….
    아무튼 박성일 원장님(이곳 자유게시판 2471번)의 글 “새로운 첨단 진단기법의 기술 습득과 활용은 의료인의 의무다”라는 글에 일랑 이종상 선생님께서 마음에 달라붙는 댓글을 다셨다. 기실 일랑 선생님의 "화론에도 동양의 그림은 만유의 근본을 固定態로 보지 않고 變易의 傾向態로 了解하기 때문에……."라는 말씀처럼 이론과 실제의 세상만사는 고여있지 않고 물 흐르듯 출렁이고 변화할 것입니다. 난 화가의 한 사람으로 제 자신에게 자주 묻곤 합니다. 만약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지금 살아 있다면 사진이나 컴퓨터 같은 도구로 (실험)작업을 했을까? 안했을까? 또 만약 제가 한의사라면 제 자신에게 묻겠습니다. 만약 허준(許浚) 할아버지가 지금 살아 계신다면 과학이란 도구를 의술에 적극적으로 이용했을까? 기냥 말았을까?
    지금 세상은 융합과 접목의 시대!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은 각자에 몫이지만 이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결론을 내려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더불어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타인의 전문분야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자 합니다.

    나는 언제 "一以貫之의 경지"를 넘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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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윤호 2008.04.20 20:34
    일랑 선생님의 글 아주 잘 읽었습니다.
    박성일 원장님 덕분에 우리 클럽은 귀한 손님을 맞이했고, 값진 교훈을 받았습니다.
    박성일 원장에게 하시는 선생님의 말씀은 비단 박원장님만을 위한 글이 아니로군요.
    두고두고 우리 게시판에서 보석 처럼 빛날 명문장입니다.
    일랑 선생님, 박성일 원장님의 그 인연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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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경미 2008.04.20 20:34
    일랑선생님의 글에는 편안함, 정신의 자유로움, 황홀한 쾌적감이 음감, 맥박, 원본의 형태가 어우러져 율동적으로 화성적으로 그리고 선율적으로 마음에 파고들어요. 그 이유는 풍수학은 지리학 뿐아니라 지질학, 지구과학, 천문학은 물론, 형상학, 기후학, 심리학, 미학 등, 수 많은 학문간의 섭렵과 소통이 이루워져 온유하지만 내면의 강한 내공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하며...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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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기순 2008.04.20 20:34
    통영사는 일랑샘 열열팬인데 여기 가끔들르거든요. 박원장님에 대한 일랑샘 글 넘 넘 멋져요.
    마는걸 생각하게하니까요.
    오늘은 손이 근지러워 그냥 나갈 수엄써 인사 드리네요.
    일랑샘 미술교과서로 배웠거덩요.!
    그때 울하꾜 미술샘이 시간마다 일랑샘 자랑 마니마니 하셨는데 이제 꿈만 같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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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영훈 2008.04.20 20:34
    일랑선생님의 강의를 듣고싶은데 알려주세요.
    특히 일랑 선생님의 "비보풍수론"과
    박성일 원장님의 "의철학" 에 대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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