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조회 수 1315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날씨가 너무 좋았다.

퇴근 후 동학사를 넘는 길은 꽃비가 내렸고 새로 돋기 시작한 잎들은 너무 깨끗해 눈이 부실 정도였다. 예술의 전당 앞 대신 한밭 수목원에 차를 대고 한 바퀴 수목원을 돌았다. 아... 매번 오는 봄이지만 봄의 찬란함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비단 봄에 대한 설레임만은 아니다.

그 날 저녁 백북스 회원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연주회에 가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 시간들 내내 나의 가슴은 마치 찬란한 봄을 맞이할 때와 같은 설레임으로 가득했다.


 

왜일까..


 

함께 저녁을 먹으며 석희언니와 정원씨가 했던 말..

'배움'에 대한 이야기. 무언가를 아는 것에서 느끼는 그 '재미'


 

그게 무엇일까...


 

현대 생물학의 권위자들은 인간에게 배움은 본능과도 같은것이라고 말한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인간의 DNA에는 배우고자 하는 본능이 프로그램 되어있다는 것이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인간을 비롯한 고등생명체는 어미의 뱃속에서 부터 이미 학습이 자연스럽게 시작되고 있고 인간에게 배움은 즐겁고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거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무엇을 배우는 것에 인색하다.

쉽게 흥미를 잃고 심지어 두려움을 느낀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속에서 공부라는 것은 타율의 대상이며 두려움 내지는 귀찮음의 대상이다. 그러나 내가 바라본 백북스의 사람들은 공부하며 즐거워했다. 아직 많은 자리를 함께 하지 못했지만 백북스의 모든 흔적에서 엿볼 수 있었다.


 

연주회가 끝나고 친친에서 커피를 마시며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웠다.

베토벤의 음악, 나아가 베토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정원님은 즐거워보였다.

예술에 대하여 예술가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석희언니의 눈은 정말 빛이 났다. 

두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보미는 (그녀자신의 표현대로) 마치 다섯살짜리 꼬마처럼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집에 와 지난번 선정도서였던 현대음악사도 뒤적이고 권해준 음악을 듣는 동안 나도 행복했다.


 

어쩌면 우리는 배움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고 배움의 방식에 저항하는 것이 아닐까?

백북스는 그런 면에서 내게 설레임을 안겨준다.

새로운 배움의 방식.

공부하며 즐거워하는 곳.



이 봄, 나에게는 새로운 설레임이다.

  • ?
    이정원 2008.04.19 20:34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즐거웠어요.
    좋은 음악, 좋은 대화, 좋은 느낌..
    오늘 저도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을 들었죠. ^^
  • ?
    윤보미 2008.04.19 20:34
    언니 글 읽으며 끄덕끄덕.

    저도 배우는 것이 참 즐거운 일이구나 하는 것을 백북스에서 많이 느꼈어요.
    공부하고 노는 것이 분리되어있지 않구나... ^-^
  • ?
    임석희 2008.04.19 20:34
    앞으로 자주 만나요.. 반가왔어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64 공지 20대 후반 (윽!), 나의 시간 속도는 시속 5km. 7 윤보미 2008.04.18 2003
2563 공지 [공지] 오늘 (4/18, 금) 뇌과학모임 있습니다. 1 이정원 2008.04.18 1245
2562 공지 ilove 한의학 - 박성일 원장 3 문경목 2008.04.18 1592
2561 공지 서점나들이와 독서 3 이동선 2008.04.18 1433
2560 공지 [글연습3] 아파트 재공사 이야기 2 문경목 2008.04.18 1656
2559 공지 대전시향콘서트(백건우 협연) 100books회원 찰칵찰칵 11 문경목 2008.04.19 1417
2558 공지 [퍼옴]행복의 등식이 변한 세상 1 임석희 2008.04.19 1497
2557 공지 4/19 내일 온지당 참석하시는 분~~~? 7 임석희 2008.04.19 1364
» 공지 연주회 후기겸 배움에 대한 단상 3 이나라 2008.04.19 1315
2555 공지 [글연습4] 못 생긴것이 인기다 1 문경목 2008.04.20 1672
2554 공지 이렇게 연결이 되었군요. 2 박혜영 2008.04.20 1311
2553 공지 온지당 '이화에 월백하고' 2 이정원 2008.04.20 1308
2552 공지 梨花에 月白하고... 배꽃에 취했는가, 달빛에 취했는가 온지당 행사 후기 9 류우정 2008.04.20 2338
2551 공지 일본 책 읽는 마을 [기사소개] 2 현영석 2008.04.20 1463
2550 공지 일랑 이종상 선생님과 박성일 원장님 7 박문호 2008.04.20 2412
2549 공지 [글연습5] 돈 많이 벌수록 행복하다? 2 문경목 2008.04.20 1452
2548 공지 절판된줄 알았던 책이 다시 나왔네요.. 4 전재영 2008.04.21 1452
2547 공지 이제서야 회원가입을 하네요. 6 주용성 2008.04.21 1315
2546 공지 온지당의 ‘梨花에 月白하고’에 다녀와서... 3 김세영 2008.04.21 1538
2545 공지 [공지] 4/22 (화) 독서토론회 <뷰티풀마인드> 2 이정원 2008.04.21 157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 216 Next
/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