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 한 말. 나이와 시간의 관계 ^-^ 10대때에는 10키로미터 20대때에는 20키로미터 30대때에는 30키로미터 40대때에는 40키로미터 50대때에는 50키로미터 60대때에는 60키로미터 70대때에는 70키로미터 80대때에는 80키로미터 90대때에는 90키로미터 100대때에는 100키로미터 ...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땐 "맞아. 그런거 같아" 했는데, 이게 웬일인가요. 지금 20대 후반(윽!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스물일곱이라는 숫자에 '중반'이란 말을 붙이기는 뭔가 넘치는 느낌이 드는건 어쩔 수 없군요; ) 인 제 하루하루는 그 어느때보다도 천천히 지나고 있으니 말이예요. 이 전엔 그저 밋밋하게만 보이던 세상에 이렇게 재밌는 일이 많다니! 매일 매일 신선한 충격을 만나는 요즈음이네요. 신선한 충격 1) 이틀전 영화를 한 편 보았어요. '버킷리스트' 죽음을 앞둔 두 노인이 하고싶은 일 리스트를 적어서 하나씩 이루어내요. 한 평생 살면서 했던 '하고픈 일'보다 죽기 전 몇개월 동안 한 '하고픈 일'이 훨씬 많았죠. 현재에 충실하라는 상투적인 메세지라 할지라도 그 상투적인 메세지를 잊고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요. 그리고 어제. 버스안에서 백북스 회원이 쓴 글 중 '자유게시판 -삶'에 해당하는 글을 읽고 있었어요. 앗! <버킨 리스트>를 해마다 작성하며 살아가는 회원 발견! 바로 석희언니였어요. 해마다 올 해 해야겠다는 일의 리스트를 적어놓고 , 한해를 마감하기 전 체크를 해 본다는 언니의 글. (제목: 다시 맞이하는 송구영신) 영화 속 두 노인은 죽음 선고를 받고 나서 죽기전 3개월에 버킷리스트를 작성했고, 누군가는 살면서 한번도 리스트를 작성해 본 적이 없을테고, 누구는 리스트를 작성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을텐데 ( 나의 경우 여기 해당) 해마다 리스트를 작성하고 행동하는 언니의 글을 읽으면서 '아, 내 주위에 영화 주인공이 살고 있구나' 싶었어요. ^-^ 멋져 멋져. 신선한 충격 2) 17일 목요일. 백북스 회원과 예술의 전당에서 음악회를 보았죠. <두 거장이 전하는 두 거인의 세계> 지휘자 에드몬 콜로메르, 피아노 백건우. 실은 전 두 사람 이름 알지도 못해요. ^-^ 교향악을 제 돈 주고 보러 가 본적도 없었죠. 음악을 들으면서 저는 '아, 저 트라이앵글, 어쩜 저렇게 빨리 칠 수 있어' 이런 생각을 하면서 혼자 웃기도 하고. '피아노치는 손가락을 대형 스크린에 비춰주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하면서 나름 재밌게 보았어요. 연주가 모두 끝나고 바쁜 분들은 집에 가시고 정원오빠 석희언니, 나라언니 , 제선씨, 또 한분(통성명을 못했네요) 와 함께 'Cin-Cin'의 분위기있는 조명 아래에서 차를 한잔씩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정원오빠는 어쩜 그럴 수 있지요? 줄줄줄 음악의 역사와 작곡가의 에피소드과 추천교향곡의 번호를 얘기해주는데. 어떻게 그런 내용이 그냥 '줄줄줄줄' 나오시는지. 음악에 대한 오빠의 애착과 나의 무지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_+ ----------------------------------------------------------------------------- 이렇게 새로운 일과 좋은 사람을 만나는 저의 하루는. 멋대로 돌아다니고 이것 저것 만져보고 신기해하는 다섯살 어린아이와 같네요. ^-^ P.S. 평소 6시 반에 울리는 알람에 눈뜨기 힘들어하던 나. 오늘은 알람이 울리지도 않았는데 6시 전에 눈이 떠지더군요. 아주 개운하게요. 아마 음악의 힘이 아닐까 싶었어요. 머리가 맑은 아침이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