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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딛는 첫걸음.

by 이소연 posted Dec 2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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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어떤 회원님께서 "독서클럽 나온지 얼마나 되었어요?" 하고 물으셨다.
손꼽아보니 어느덧 3년.
독서클럽을 알고 처음 나온지는 3년이나 되었다.
하지만.. 잊혀질때쯤 한번씩 나타난 불량회원이라 3년이나 되었다고 하기엔 부끄러운 마음 가득.

 

 


100권 독서클럽과의 인연.
보통 학교에는 소홀해지고, 수업은 형식적으로 학점채우기로 이루어지는 4학년 2학기때, 박문호 박사님과의 인연으로 독서클럽에 얼굴을 내밀게 되었다. 박사님의 수업을 듣게 되었던건 대학시절 4년동안의 단연 손꼽힐 행운이다. 직접 필기하신 노트를 복사해 나누어 주시고, 땀 흘려 그야말로 열정을 보여주신 강의, 수업을 야간으로 변경해 직접 별을 보여 주셨고, 그리고, 100권 독서클럽을 소개시켜 주셨다.





 

 

그리고, 만남.
2004년 12월 14일 내 생일날, 성탄축제라는 책의 토론회가 나의 첫 만남. 그리고, 그간 참석했던 토론회들을 하나하나 꼽아보니, 선정도서들을 간간히 가지고 있어서 꽤 참석했는줄 알았는데, 또, 부끄러움.^^;;
그 때의 느낌을 찬찬히 돌이켜 보면, 신기했다는 표현이 어울릴까?
각자 다른 분야,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책 한권으로 인해 어두운 밤 불을 밝히고, 그것도 내가 살고 있는 대전의 어느곳에 모인다는 것이 신기했다.


 

 

지금까지는.
지금까지 독서클럽을 드문드문 잊지 않고 찾은 것은 이렇게라도 찾아오면 무엇하나는 얻어간다는 욕심이었을 것 같다. 나에게는 어려운 주제라 모두 알아듣지 못해도 조금조금 알아듣고 메모하는 부분부분이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되어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기쁨이라고 하면 맞을까. 그리고 다 읽고 이해하지 못해도 책을 사서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의 위안이라고 할까.


 

 

이제는.
어느 한부분에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은근한 목마름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독서를 하면서 어려움의 느낌으로 그치지 않고 알아야겠다는 욕심이 생기고, 또 내가 아는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싶고, 질문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아직은 글쓰는 것, 말하는 것, 표현하는 것, 모두가 어렵다. 하지만 이제는 얕은 독서가 아닌 깊이 있는 독서를 하는 연습을 시작한다. 3년동안 독서클럽을 알았지만 100권을 목표로 이제서야 첫발을 내딛는다는 마음으로 목표를 향해 한발한발 걸어나가야지. 또 독서클럽에서 내가 커가는 만큼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두가지 더.
올해 독서클럽을 통해 알게된 소중한것. 등산.
어릴때 엄마와 함께 약수터에 다녀서 산을 꺼려하지는 않았지만 나서서 등산할 기회를 만들지는 않았었다. 독서클럽 산행에는 두번밖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1월 눈쌓인 산의 첫경험. 그리고 3월 관음봉을 오르면서 알게된 등산의 상쾌한 맛은 아직 등산을 즐겨한다기엔 초보이지만 머리 아픈 일이 있을 때 혼자서 산을 찾고, 얕은 산책로를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데이트하는 마니아가 되었다.





 

또 독서클럽에서 부러운 것. 가족.
가장 닮고 싶은 모습이다. 가족과 함께 독서클럽에 참여하는 모습은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이사람. 나를 통해 독서클럽의 매력에 살콤살콤 빠져들길 바라며, 같이 손잡고 ETRI에 올 날을 그려본다.



Who's 이소연

?
그 어느것도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단지 이해의 대상이 될 수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