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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긴 한숨....

by 윤성중 posted Dec 0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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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긴 한숨.


 



12월하고도 좀 지난 시간이지만 아직도 눈다운 눈을 제대로 맞이하지를 못했다. 우리네 날씨가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된다던데, 이런 기상의 변화도 연탄가격에 울고 웃는 서민들에게는 불행중 다행으로 여겨진다. 그렇잖아도 추우면 더욱 웅크리게 되는 것이 동물의 습성이니.....



 


두렵다는 것은 단지 지나가는 과정속의 공포가 아니라 어려움을 겪으며 정신적으로 위축되고 그 위축된 자아를 자신의 모습이라고 규정하며 나머지 삶을 살아갈 위험에 대한 것이 아닐까. 사람들의 행동은 과거의 경험이란 각본과 미래에 대한 상상의 영역 속에서 표현되어지는 현실은 아닐까. 오늘 웅크리게 되는 이 추운시절의 우리 내면은 어떤 모습으로 서있는지 그 누구도 모를 것이다. 오직 자기 자신만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대덕 연구단지 안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가끔 창 밖을 바라보면, 앞산의 나목들이 그 위세를 다 버리고 허허로움으로 겨울 숲의 병사처럼 오늘도 그 자리를 지키는 풍경이 연출 된다. 오늘 전화 한 통화를 받고, 그 숲을 오랜 시간 응시해 보았다. 몰입하면 환청이 들리는 것일까. 그들이 이야기를 건넨다. 우리들도 추위를 느끼고 받아들이나 결코 인간처럼 스스로 위축되지 않는 자연의 정령을 품고 살아간다고. 그리하여 우리들은 어떤 혹한이 오더라도 폭설에 가지가 찢기는 고통이 있더라도 봄이면 따뜻한 햇살을 받아들이고 꽃을 피운다고.




 


겨울의 광활한 자연 속에서 절망을 느끼기보다는 그 허허로움 속에서 불어 닥치는 저 바람의 위세와 저 청청한 하늘의 기상이 영원히 죽지 않는 소우주로서의 모든 생명과 인간의 본질이요 기상이란 것을 마음속에 각인하고 다시 이 세상 앞에 설 필요가 있다. 다만 지금은 잠시 긴 한숨 내뿜고 쉬자, 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