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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메시지는 일체유심조”








‘석박사 과정을 마치면 전공서적 외에 책을 놓는 이공계 문화’에서 벗어나고 싶어 10년간 3000여 권의 책을 독파하며 뇌과학 전문가로 거듭난 박문호 박사. 그는 “뇌과학이야말로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다리를 놓을 수 있는 학문”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 박문호 씨
《영국의 과학자이자 작가였던 CP 스노는 1959년 케임브리지대의 강연에서 인문학과 자연과학 간의 심연을 ‘두 문화(Two Cultures)’로 표현한 바 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두 분야는 전혀 다른 문화체계를 지녔다 할 만큼 단절돼 있다는 비유였다.

고교시절부터 문과와 이과를 분리해 그 단절이 더욱 고착화한 한국사회에서 두 학문 간 심연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놓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인물이 있다.

2002년 대전에서 창립된 ‘100권 클럽’(www.100booksclub.com)의 공동운영위원장인 박문호(48) 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이다.》



■ ‘뇌과학 강사’로 화제 집중 박문호 전자공학 박사



박문호 박사는 전공인 전자공학과는 별도로 지난 10년간 매년 300권 안팎의 독서를 통해 뇌과학, 천체물리학, 양자역학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체계화했다. 여기에 학부시절부터 심취한 불교철학과 프랑스 탈구조주의 철학에 대한 심층적 독서를 결합해 그는 두 문화를 가로지르는 독특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원, 서울대, ‘수유+너머’ 같은 곳에서 앞 다퉈 그를 초빙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지난해 말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근무하는 그를 찾아갔다. 그는 지난 10년간 국내에 번역된 뇌과학 서적 100여 권을 꿰뚫고 있었을 뿐 아니라 국내외 뇌과학 전문가들의 연구 성과와 그 인문학적 함의까지 술술 풀어냈다.

지난 한 해 70여 권의 뇌과학 책이 쏟아지는 등 뇌과학 붐이 인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사회는 역사상 유례없는 과잉 열량을 해소해야 하는 문제에 봉착했습니다. 그 집단적 해결책으로 3가지가 등장했어요. 첫째는 마라톤 붐, 둘째는 웰빙과 결합된 요가 붐, 마지막으로 뇌과학입니다.”

앞의 둘은 납득이 가는데 마지막 뇌과학 붐이 잉여에너지의 소진과 관련됐다는 주장은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잉여를 통제하려면 제어시스템이 중요합니다. 넘쳐나는 열량과 시간을 제어하기 위해 자기계발서와 처세술 관련 책이 붐을 이루는 것도 그 때문이지요. 자연과학적 연구 성과를 인문적 지식의 틀에 대충 뜯어 맞춘 통속 심리학 서적에 대한 수요가 늘었습니다. 양적인 팽창은 늘 질적 변화를 요구하게 되고 결국 뇌과학으로 귀결됩니다.”

뇌의 본질적 기능은 환경적응적인 운동의 생성이며 그 운동을 통해 매순간 새로운 시간과 공간 감각이 생겨나고 그 시공간 감각에 의해 비로소 주체가 만들어진다는 그의 설명은 ‘주체는 곧 무(無)’라는 라캉의 이론과 만난다. 이는 또한 시공간의 곡률(曲律)로서 규정되는 우주라는 무대와 무대 위 배우로서 주체가 서로 다른 존재가 아니라 하나라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도 결합된다. 박 박사의 이런 지식은 철저한 전략적 독서의 산물이었다.

“인간의 뇌는 통념에 부합하는 인문학적 독서가 더 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자연과학 관련 70%, 인문과학 30%로 구성된 7 대 3 독서를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합니다..”

그는 이런 두 문화의 심연을 메워 줄 희망을 뇌과학에서 찾고 있다. “뇌과학이 던지는 메시지는 ‘이러면 이렇게 되고 저러면 저렇게 된다’입니다. 브레인 시스템이 어떻게 패턴 지어지느냐에 따라 우리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깨달음이 우리를 진정 자유롭게 해 줍니다. 마치 불가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사상이 해탈의 경지를 열어 주듯이….”

박 박사는 13일∼2월 24일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수유+너머’에서 ‘뇌와 생각의 출현’을 주제로 6차례의 특강을 펼친다.

대전=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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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수 2007.01.02 09:00
    수유너머 겨울강좌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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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우 2007.01.02 09:00
    모르는 책이 아홉권이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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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석 2007.01.02 09:00
    박 박사님의 자연과 인문의 경계를 허무는 독서방법론이 모든 국민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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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경화 2007.01.02 09:00
    사람에게 배우고, 책에서 배우고... 그 열정과 노력을 본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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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영석 2007.01.02 09:00
    우리 100권독서크럽이 박문호박사의 자랑이듯 박박사님이 우리 100권 독서크럽의 자랑입니다. 우리 100권 독서크럽에 더 좋은 2007년 새해가 시작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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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철 2007.01.02 09:00
    박문호 박사는 우리 100권 독서클럽의 인간문화재입니다. 회원들이 이런 분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가질만하죠. 우리 젊은 회원 가운데 박문호 박사님 같은 인간문화재가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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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일 2007.01.02 09:00
    ..뇌는 신(God) 보다 무거워라, 무게를 달면 다르다 해도, 음절과 음성차이 정도나 될까( 1862년 에밀리 디킨스) :: 과학과 뇌탐구를 통해 절대의 자리를 찾아가시는 박문호박사님을 통해 자극과 도전, 상상력과 동기를 생생하게 받아 먹을수 있는 시간이 바로 한달에 두번 오프라인 모임입니다.많은 독서인들의 참여가 2007년에는 세미나실 가득넘쳐 더 큰 방으로 이사가는 것이 새해의 소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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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옥 2007.01.02 09:00
    이런 기회가 아니었다면 다가서지도 않았을 분야를 열어주신 것만으로도 제게는 새로운 문이 열렸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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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영 2007.01.02 09:00
    박사님께서 메일로 보내주셨던 말씀이 생각이 나네요. "많이 고마울때는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직도 저의 편지함에 보관해 두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평생 좋은 추억거리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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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수 2007.01.02 09:00
    미디어의 영향력을 새삼 느낍니다. 보도일을 기점으로 50분 이상 가입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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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윤경 2007.01.02 09:00
    기사 잘 보았습니다.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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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수 2007.01.02 09:00
    신문을 보고, 게시판에 있는 제 전화번호를 보고 많은 분들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이런 모임을 알게 되서 반갑고, 고맙다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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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나리 2007.01.02 09:00
    왠지 저도 뿌듯해 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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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윤호 2007.01.02 09:00
    대덕넷 뉴스레터의 목록에서도 본 기사가 선정되어 기사를 접했습니다. 정말 자랑스럽고, 또한 언젠가는 박문호 박사님 처럼 되리라는 목표를 가진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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