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 詩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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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통해 알아놓으시면 지적인 즐거움이 충만할 두 가지 것



1. 편집의 종류


 intercut   교차편집, 플래쉬백, 플래쉬포워드 (글 속에 설명)
 insert      삽입 (인터컷과의 차이는 부연설명하거나 강조하기 위해 인서트한다는 것)



2. 오데사의 계단


 아이젠슈타인 감독이 1925년 연출한 걸작 '전함 포템킨'에서 유명한 몽타주씬



 


들어가기전에



 지난 5월에 시작되어 올 12월에 여정을 마칠 영화읽기도 어느덧 절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영화읽기는 평론이 아닌, 창작의 비밀을 캐보자는 의도입니다.



 1910년대 영화의 아버지 D.W 그리피스에 이르러 연극이나 소설과 같은 세련된 서사의 틀을 갖추게 된 영화언어의 특성을 이해하여, 영화감상시 '사유하는 눈'을 키우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건 창의성디자인의 초기 취지
, '창의성 디자인=뇌 자원 최선의 활용법'(박문호 박사님 말씀인용)과 연계된 학습 제안이라 믿습니다.




 초창기 창디는 가장 쉬운 접근법인 예술과 문학의 감성디자인 분야에 접근하여(전임 윤성중 총무 제안), 생소했거나 무심코 흘려보냈던 4개 예술분야의 기본소양을 쌓고 공연문화를 향유하자는 창디의 1단계 접근법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여기에 김억중 교수님께서 창의성에 주목하여, 창의적인 사고방법은 '사유하는 눈'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디자인의 첫걸음인 '사유하는 눈=읽어내는 눈' 훈련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첫번째 텍스트로서
지난 1년간 진행되어 온  건축읽기가 있었고, 이후 8개 예술분야로 확대되면서, 두번째 텍스트, 영화읽기올 연말까지 목표로 진행 중 입니다. 



 독서클럽에서 왜 건축읽기와 영화읽기를 하느냐는 물음에 대한 김억중 교수님의 답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독서란 단어의 '서'란 글자를 텍스트로 놓고 본다면, 이 세상에 텍스트 아닌게 무얼까, 세상만물이 텍스트가 될 수 있다. 독서란 무릇 책만 읽어내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널려있는 많은 텍스트를 읽어내는게 독서 아닐까 생각한다.'



 이 말은 곧 박문호 박사님이 일전에 하신 말씀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창의성 디자인 분야에서 디자인은 흔히 접하는 산업적 개념보다는 훨씬 상위개념으로 인간문화활동 전 분야에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회의 장소 시간 등을 선정하는 것도 시공간 디자인, 1% 바뀜에 의해 가치가 폭발적으로 증폭되는 현상의 이면에는 대부분 미학적 디자인의 작용 , 생명현상도 자연의 디자인. 요약하면 뇌 자원 최선의 활용법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예술과 문학은 감성 디자인 분야이지요.


 디자인적 사고가 여러분야로 스며드는 최근 몇 년간의 경향을 살펴보면, 디자인이 문화현상의 통합적 개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시각 청각 공간감각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신체 내부 고유 감각까지도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생명활동 바탕에 기초하는 것이 디자인 철학입니다.'





 창디는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유연한 사고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접근이 쉬운 감성디자인에 접근하는 것을 시작으로 디자인의 개념을 삶 전반의 철학으로 확대하고자하는 최종목적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독서클럽에서 영화읽기를 하는 까닭에 대해 다소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서두가 길어졌습니다.)






자, 그럼 영화읽기에 빠져봅니다. 


 본 글은 지난 9월 창디모임에서 진행된 '영화읽기'에 대한 보충자료입니다. 쉽고 재밌게 설명하고자 했던 9월 창디 영화읽기 진행순서와 차이가 있습니다. 연대기적으로 설명하여 다소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로 활용해주세요.

 그 사이 반가운 소식은 9월 영화읽기 텍스트 '똥파리'가 러시아영화제에서 대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16관왕에서 18관왕을 차지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똥파리'는 창의적으로 잘 디자인(편집)된 영화입니다.





편집이란?


 CUT 이란 기본개념을 가진 '편집'의 최종 의미도 실은 쇼트 shot 의 디자인입니다.


 오늘 날 편집이란 말은 몽타주와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됩니다.



 그러므로


편집= 몽타주= 디자인 이란 도식을 추출해볼 수 있습니다.



 그럼 '똥파리' 그 '디자인(편집)'의 비밀을 캐기전, 우선 몽타주의 역사를 살펴봅니다.




 


몽타주 montage, 불어 monter (조립하다)에서 유래.



 앞에서 언급했듯 오늘 날의 시각으로는 별반 새로울 것 없는 몽타주는 '편집'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영화 초창기였던 20세기 초반에 태동한 몽타주 이론은 당대 혁명적인 영상문법이자 이론이었습니다.






몽타주 이론이 왜 혁명적이었냐구요?




초기 영화의 풍경


 19세기 말 토마스 에디슨(동영상의 원리, 1인용 영사기)과 뤼미에르 형제(본격 영사기와 촬영기)가 발명한 영화 초기에는 편집이란 개념이 사람들 사이에 사고되지 못했습니다.


초기 영화감독들은 단순히 흥미로운 것, 짧은 일상의 모습을 단일한 take와 shot로 담아냈고, 움직이는 사진이 그저 신기할 뿐인 대중에게 돈을 받고 상영하게 됩니다.


초기에는 기차가 들어오는 모습을 찍거나 (프랑스에선 벽에서 기차가 실제 달려나오는 줄 알고 놀라 뛰쳐나간 사람도 있었다고 하죠 ^^ )



                                                        체조하는 사람


                                   정원을 가꾸는 사람의 일상적이거나 재미있는 모습을 담아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더 이상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모습에 신기해하지 않았죠. 곧 '영화란 장래성이 없는 발명'이라는 뤼미에르의 푸념까지 나오고, 에디슨 역시 영화에 대한 희망을 접습니다.




편집의 출현



그러던 중 에디슨의 직원 중 한 사람이었던 에드윈 포터는 장면을 나눔으로써 이야기를 창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에드윈 포터

포터가 감독한 미국 소방수의 삶(1903)에서 그는 서로 다른 장소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쇼트를 이어붙임(편집의 탄생)으로써


                    불이 나는 곳 (미국 소방수의 삶, The Life Of an American Fireman 에서의 한컷)



               출동하는 소방수 (미국 소방수의 삶, The Life Of an American Fireman 에서의 한컷)

 당시 관객들이 '아, 불이 나는 곳으로 소방수가 출동하는구나'라는 안도와 함께 쇼트를 이어붙인 사람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의 눈으로 보면 놀랄것도 없지만, 당대 사람들은 움직이는 사진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습니다. 새로운 언어, 그 탄생의 순간입니다. 외면했던 관객들도 이 때부터 돈을 주고 다시 영화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포터의 1903년작 '대열차 강도'는 흥행몰이에 성공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에드윈 포터의 작품을 10년간 연구하여 영화를 예술의 경지로 올린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영화의 아버지 'D.W 그리피스'입니다.






세련된 편집의 탄생




 그리피스는 클로즈업을 최초로 시도하고 광범위하게 사용한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포터의 '대열차강도'에서도 클로즈업이 시도되나, 제한적이었고 엄밀히 말해 미디엄쇼트-W.S입니다.




 프로시니엄아치(7월 영화읽기 참고)에만 익숙해있던 제작자들을 아연실색케 만든 최초의 클로즈업. 제작자들은 경악했으나 클로즈업을 접한 관객들의 반응은 자연스러웠다고 전해진다. 클로즈업을 통해 영화는 프로시니엄아치의 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연극과의 차별화에 성공한다.


 그리피스는 클로즈업을 통해 관객들에게 감정이입을 시키는데 성공했으며, 특정 사물을 강조하여 사건을 전개시켜나가는데 있어 세련된 화법을 구사하게 됩니다.


 영화사상 최초의 걸작으로 통하는 '국가의 탄생'에서 더 세련된 편집기법인 고전적 편집 classical cutting을 개발하게 됩니다. 쇼트가 다양화됨에 따라 쇼트와 쇼트에 담겨진 움직임과 말을 자연스럽게 잇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는 이야기의 흐름이 부드럽게 흘러 관객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몰입하게끔, 즉 편집했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하도록 했다고 해서 일명 '보이지 않는 편집'이라고 말합니다. 오늘 날 모든 드라마와 영화들은 그리피스가 확립한 고전적 편집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이외에 그리피스는 플래쉬백 flashback(과거회상장면), 플래쉬포워드 flashforward(앞으로 벌어질 일들의 제시-주로 꿈이나 환상을 통해), 교차편집(동시에 일어나는 사건을 교차해서 보여줌) 등을 제시함으로써 '영화의 아버지'라 불리우게 됩니다.





몽타주 이론의 탄생



 이러한 그리피스를 10여년간 또 연구한 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곧 러시아의 대표적 몽타주 이론가인 지가 베르토프, 푸도푸킨, 아이젠슈타인입니다. 이 시기는 러시아혁명을 주도한 레닌이 대중선동 수단으로서 영화를 선택, 장려하여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때이기도 합니다.


 '카메라를 든 사나이'(1925년작)을 통해 오늘날 영화 편집의 모든 기술을 당대에 선 보인 베르토프, 단순한 이미지의 병치를 통해서 관객의 감정을 조작가능함을 보여준 쿨레쇼프의 실험, 이를 영화에 접목시킨 푸도푸킨 등 나머지 이론가들은 생략하고 '똥파리'의 몽타주를 위해 주목해야 할 바로 이 사람


세르게이 아이젠슈타인입니다.


 그는 만물과 존재의 본질이 끊임없는 변화이며 변증법적 갈등간 산물이라 생각했습니다. 변증법적 정(正)과 반(反), 두개의 쇼트를 접목시킴으로써 새로운 관념이 창출된다고 믿었습니다.


 걸작 전함포템킨(1925년작)의 오데사 항구의 계단 장면 Oddessa Steps에서의 유명한 몽타주의 한 예를 볼까요?



                                                      총을 쏘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을 正 이라 놓고





                            총칼에 짓밟히는 민중의 모습을 反이라 놓고 두개의 쇼트를 이어붙여



이 두 개의 서로 상반된 이미지간 충돌을 시킨다면


 아이젠슈타인은 보는 이에게 새로운 관념이 생겨날 것이라 믿은 것이죠. 이것이 유명한 아이젠슈타인의 몽타주 이론입니다. 그는 오데사의 계단에서 군대와 민중뿐 아니라, 화면의 밝음과 어두움, 롱쇼트(혹은 미디엄쇼트)와 클로즈업 등 서로 대조될 수 있는 이미지들을 모두 충돌시키고 있다.




보이지 않는 편집 vs. 드러낸 편집



 영화의 아버지 그리피스의 편집은 쇼트간 자연스러운 편집을 통해 관객에게 보이지 않게끔 숨기려 했지만, 아이젠슈타인을 비롯한 소련의 몽타주 이론가들은 쇼트와 쇼트의 충돌을 통해 관객에게 편집을 의도적으로 드러냅니다.


이후 영화는 그리피스의 고전적 편집과 소련의 몽타주가 만나 그 어떤 예술보다 뛰어난 심리적 대중지배력을 성취함으로써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훗날 바쟁은 몽타주가 많은 기교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고 쉽게 말했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인 진보였습니다.






그럼 '똥파리'는 무슨 재주로 국제영화제 최다수상을 했을까요?


 어려운 평론가적 발언은 삼가하고 여기서 저는 '똥파리'의 편집에만 주목해봅니다. 

 똥파리는 고전적 편집의 기본 틀 속에서 플래쉬백, 교차편집, 몽타주를 절묘하게 변주, 즉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감독은 자신이 의도한 정서를 전달하기 위해 이미지의 충돌을 시도합니다.

 몽타주를 독창적으로 디자인해낸 '똥파리'의 대표적인 한 예를 들어봅니다.




 
쇼트1. 상훈의 처참한 죽음을 보여주며 페이드아웃 F.O




 쇼트2. 갑자기 이어지는 환하게 전화받는 연희. 어랏? 상훈이 살아있나?? 슬픈 장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기대하지 않은 이미지의 충돌로 인해 관객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그러나 여기에는 삶과 죽음에 대한 감독의 깊은 성찰이 담겨있다.




쇼트3. 상훈의 친구이자 사채업자였던 만식이 새로 오픈한 가게. 관객은 이 쇼트가 이어짐으로써 다음 생각이 들게 된다. '아, 연희가 만식이 오픈한걸 전화를 통해 안거였구나. 근데 상훈의 죽음은???'




쇼트4. 상훈의 죽음에 대한 반응을 기대했던 관객의 기대는 아랑곳없이 만식의 식당안에서 등장인물들의 행복한 모습이 이어진다.




쇼트5. 상훈의 친구이자, 사채업자였던 만식도 행복해한다. 감독은 상훈의 죽음을 잠시 숨겨놓고 다른 등장인물들의 행복한 모습을 연 이어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을 더욱 궁금하게 하거나 혼란하게 만든다.




쇼트6. 영화내내 웃지 않던 상훈 아버지도 웃는다.




쇼트7. 주요 등장인물들이 모여 새로운 가족을 이루고 (똥파리 역시 최근 영화 '가족의 탄생','다섯은 너무 많아'처럼 가족의 문제점, 그리고 시대의 변화에 맞는 새로운 가족의 모습을 제시함으로써 한국영화사적 계보를 이은 것으로 평가된다.) 행복한 술자리를 갖는다.




쇼트8. 상징적으로 상훈의 이면을 묘사했던 조카도 행복해한다.




쇼트9. 그리고, 상훈의 여자친구였던 연희도 행복해한다. 혹시 상훈이 살아있나? 병원에 입원해있는걸까? 안그럼 이 사람들이 이렇게 행복해할 수가 없겠지, 맞아 상훈이 살아있는거야라며, 상훈이 어딘가에 살아있을꺼라는 믿음을 갖는 순간!!




쇼트10. 행복한 이미지로 인해 상훈이 살아있을거란 관객의 기대는 정말 불현듯, 정말 놀랍게도!! 좌절된다. 영화는 등장인물들이 가장 행복한 순간에서 가장 절망적인 순간으로 건너뛴다. 이 시점에서 쇼트9와 쇼트10의 상반된 이미지는 충돌을 일으키며, 관객의 뇌 속에 새로운 관념을 불러일으킨다. 삶과 죽음... 행복과 슬픔.. 아, 헛된 삶이여, 죽음이여... 관객들은 기대치위반효과로 인해 상훈의 죽음이 더욱 충격적으로 와닿는다.

상훈의 죽음을 보여준 쇼트1 이후 관객이 기대했던 등장인물들의 반응이 쇼트 9 이후에 편집되어 있다.

보통의 감독들은 관객의 기대와 크게 벗어나지 않게 쇼트1 뒤에 쇼트10을 편집한다. 그게 순서에 맞으니까. 그러나 양익준 감독은 통념과 다르게 이어 붙이지 않고, 자신의 의도를 살려내기 위해 독특한 순서로 '디자인'해냈다.

편집의 순서를 바꾼 작은 차이 하나가 이 영화의 주제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제목의 정서, 삶과 죽음에 대한 감독의 깊은 성찰을 드러내는 것 아닐까. 이는 앞서 인용했던 박문호 박사님 말씀 중에 '1% 바뀜에 의해 가치가 폭발적으로 증폭되는 현상...' 에 해당하는, 감독의 창의적인 디자인적 사고에서 기인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쇼트11. 오열하는 상훈의 이복누나




쇼트12. 끝내 울음을 참지못하는 연희




쇼트13. 자신을 타박했던 아들 상훈의 죽음을 슬퍼하는 아버지. 그는 영화 전반에 걸쳐 대사 한마디 없이 상훈의 폭력 앞에 침묵함으로써 속죄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쇼트14. 상훈의 죽음을 슬퍼하는 등장인물들의 이미지 쇼트10~13 뒤에 다시 행복한 이미지가 충돌하고 있다. 이렇게 충돌한 이미지를 통해 저에게 와닿았던 정서는,


1. 상훈의 죽음이 시간이 지나면서 쉽게 잊혀졌다는 '죽은 사람만 안됐고 불쌍하다'는 정서 ------ 그렇게 슬퍼했던 사람들이 이렇게 웃고 행복해 하고 있다는 점은 그야말로 똥파리같은 부질없는 인생을 상기시킴. (제목의 정서를 상기시킴)


2. 그럼으로써 관객의 마음에 일어나는 ---- 가정폭력의 희생자이자, 더럽게 욕을 뱉고 거북한 폭력을 휘두르던 양아치 상훈 삶에 대한 진한 동정심, 그리하여 폭력의 이면을 성찰하게 유도.





쇼트15. 죽은 자와 산 자.. 우리 흔한 말로 그런 말하죠. '그러니까 죽은 사람만 불쌍한거지..' 편집의 작은 차이 덕에 저에게는 죽은 사람만 불쌍할 뿐이라는 정서를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폭력물이 아닌, '똥파리'는 몽타주 이론에 근거하여 편집 순서를 바꿔 이미지가 서로 충돌하게끔 디자인함으로써 폭력의 이면을 더욱 사유하게 만듭니다.

 그 날 몇 가지 사례를 더 언급하였지만, 이 정도면 '똥파리'가 왜 상을 휩쓸고 있는지 하나의 근거로서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다음 달에도 '똥파리'가 언급됩니다. 지난 달, 설명이 부족했거나 아쉬웠던 분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0월의 마지막 날, 창디 영화읽기 주제
 

'프레임, 그 디자인의 비밀
'로서 영화읽기 전체과정 중 클라이막스가 될 아주 기본적이면서 간과해선 안될 중요한 내용들을 다룰 예정입니다. 프레임 디자인의 비밀; 구도 position 와 동선 movement 에 대해 이해하게 되면, 감독들이 어떻게 관객들의 무의식을 통제하는가에 대한 재미난 비밀을 알게 됩니다. 제가 미디어교육할 때 기분 좋을 때만 하는, 천기누설에 가까운 수업입니다. 영화읽기를 처음 참석하신 분들에게는 더욱 더 유익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기록으로 남기기 어려운 부분이 많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오세요. 누구라도 환영합니다.


그날 참고할 텍스트는 전설이 된 김종관 감독의 단편 '폴라로이드 작동법'외 1편, 봉준호 감독의 '괴물','마더', 윤석호PD의 '가을동화',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등 여러 유명한 텍스트들을 총동원하여 그 어디에서도 접하기 힘든, 흥미롭고 재미난 수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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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은경 2009.10.12 23:35
    영화제 수상작을 볼때 들었던 의문, "이 영화 왜 상 탄거야?"에 대한 답을 알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영화읽기 이후로 영화볼때 시작 5분을 더 신경써서 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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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영석 2009.10.12 23:35
    해박한 지식, 좋은 정보입니다, 공간의 창조,시간의 창조, 가치의 창조 모두다 창의성의 산물이겠지요. 우리 모임과 게시판이 인문학적 교양의 샘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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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광준 2009.10.12 23:35
    현교수님, 갈 길이 먼 창디를 항상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게시판 경영'을 하고 계시는 교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 덕분입니다. ^ ^ / 송총무님. 제가 제시한건 얇은 참고서일 뿐 답은 아녜요 ^^;;; 책 읽으시랴, 영화 읽으시랴 분주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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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은경 2009.10.12 23:35
    관심갖고 지켜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정말 좋습니다. ^-^
    10월은 할일이 많아서 바쁘게 지나가네요. 공부하다보면 언젠가 스스로 답을 찾겠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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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종 2009.10.12 23:35
    감동깊은 영화보다 더 감동적인 해설입니다. ^^ 바빠서 이번창디엔 못갔습니다만, 다음번에 꼭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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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광준 2009.10.12 23:35
    유승종님, 최고의 찬사입니다.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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