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 詩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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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각렌즈의 미학과 망원렌즈의 미학, 사실주의적 기법과 형식주의적 기법간 조화를 통해 감독이 전하고 싶었던 설레임, 주인공 우즈키에 대한 대비적 인물 설정에 따른 색의 미장센, 녹색톤과 붉은 색이 드러내는 상징성, 주인공의 동기를 철저히 숨겨 진행해가는 구성을 함축해 보여주는 1인칭 시점(주인공을 드러내지 않는)의 오프닝 시퀀스 등등 이 영화를 단순히 이와이 순지 표의 뮤직 드라마라고 폄하하시면 큰 코 다치십니다! ㅎㅎ 현란한 이미지들의 잔치일 뿐이라고 폄하하는 분들이 있기에 하는 말입니다.



  일본에서 나온 영상천재가 만들어낸 <누벨 이마주>의 서자(庶子)쯤으로 분류한들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내 마음이죠. 



   이제 고향을 떠나 대학에 들어간 신입생 우즈키, 무사영화를 혼자 보는 여학생, 영화에서 반복되는 무사시라는 모티프 motif (5월 영화읽기 자료 참고)는 주인공의 동기 motive 에 대한 관객의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합니다. 무사시노 대학, 무사시노도 서점.... 쿠니키다 돗보의 '무사시노'를 입맞춤하며 봄 바람이 지나는 들판 위에 앉은, 햇살에 반짝이며 일렁이는 주인공 우즈키의 머리칼....



  낚시 동호회에 가입해 낚시질 연습을 통해 그녀는 무엇을 낚고 싶었던 걸까요? ^^ 바로 첫사랑입니다.



  첫사랑의 순수함과 설레임을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의도적으로 영화를 끝내는 창의성과 실험정신, 2000년 극장개봉 당시 외면 받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에는 대다수가 인정하는 인상깊은 엔딩입니다.  그는 <4월 이야기>에서 한창 전개되고 있는 이야기의 결말을 맺지 않고 끝냄으로써 첫사랑의 순수함을 지켜내죠. 그가 전작 <러브레터>와 <4월 이야기> 속에서 말하고자 했던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의 결말은 다른 영화들의 출발점입니다. <러브레터>와 <4월 이야기>를 통해서 본 이와이 슈운지란 감독은 첫사랑에 대해 숭고히 생각하는 사람 같아 보입니다. 



  눈이 시릴만큼 아름다운 벚꽃잎의 낙하 = 순간성 = 스무살 청춘의 빛나는 얼굴 = 첫사랑의 설레임, 이 모든 것이 동일한 컨텍스트 상에서 감독이 표현코자 했던 <첫사랑, 설레임의 이미지들>입니다. 첫사랑의 찰나, 젊음의 찰나를 순간포착해낸 <4월 이야기>. 지나간 나의 첫사랑을 추억하며 길가에 몽우리진 벚꽃을 바라보며 이 순간 함께 설레여봅니다.


  



 *누벨 이마주: 60~70년대 프랑스 영화계에 태동한 누벨바그 이후 80년대 나타난 새로운 영화 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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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광준 2010.04.08 18:48
    흐미;; 역시 이정원님의 풍부한 표현능력에 긴 댓글을 보게 됩니다. 백북스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활발히 활동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댓글 증보해주셨군요. 쌤통이라니.ㅎㅎ 연탄 이정원님, 좋아했던 타인의 불행을 자신의 행복으로..ㅋㅋ 제 마음에 쏙드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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