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저녁.

중구청 근처의 이공갤러리에서 조선일보 사진기자 전재홍님과

함께 작업하시는 작가 선생님들의

HICA (한밭국제현대미술협회) 창립전 'Over the Bridge'를 관람했습니다.

 

아담한 공간에 흑백 사진은 압도될 듯한 비장미를 뿜으며 위용있게 설치되어 있었고

지난 22일, 창의성디자인모임 건축사진강의를 해 주신 기자님께서는

많이 접해보지 않았던 사진 장르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작품 설명을 곁들여 주셨습니다.

 

자리를 옮겨 향수를 자아내는 복고 분위기로 가득한 식당에서

파전에 막걸리를 곁들이며

음악의 힘과, 우리 삶 속에 알게 모르게 침투되어 있는 공공미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왜, 버스 디자인은 늘 그렇게 진보하지 않는걸까요?

왜, 영화관은 늘 그렇게 붐비면서 클래식 공연장은 자리가 텅텅 비어 있을까요?

삶이 좀 더 풍요롭고 향기롭게 진일보하는 날까지

우리는 좀 더 문제를 제기하는 날카로운 안목을 지니기를 바래봅니다.

 

또 한번 자리를 옮겨 대전에서 가장 많은 LP판을 소장하고 있다는 음악까페에 가서

레드제플린과 퀸, 리키마틴과, 블론디, 그리고 흘러간 옛가요를 들었습니다.

 

훈훈하고 따뜻했던  시간,

음악으로, 이야기로, 사진으로 한껏 행복했던 가을밤이었습니다.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 몇 장 첨부합니다.

<음향시설이 뛰어난 오디오와 계란판으로 설치된 천장>

 

<순한 개 두 마리가 음악을 신청하면 DJ아저씨에게 물어다 줍니다>

 

<백북스 가입 1주년을 축하!  우정씨>

<백북스에 이미 빠져버린, 신입회원 김선이님>

 

<휴대폰 사진이라, 화면이 안 좋아 죄송합니다. 교수님 내외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