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 詩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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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디모임을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김억중 교수님 블로그를 소개해 드립니다.
교수님께서 설계하신 집은 물론이고 건축가의 집은 어떠한지도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소소한 일상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교수님의 생각을 엿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아래 소개하는 글 두 편도 꼭꼭! 읽어 보세요.
 

김억중 교수님 블로그 :  

http://blog.yes24.com/kuj725

http://blog.chosun.com/kuj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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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하는 사람인가?' '나는 삶을 제대로 사는걸까?' 등등...

누구든 일상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늘 마주치는 질문들의 목록입니다. 이렇게 자기 자신에 대해 묻는 이들이라면 자신이 살고있는 집, 또한 초미의 화두로 이어질 듯 하건만, 아쉽게도 사정은 그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루의 삶도 버거운데 집이야 바람 막고 비 안새면 그만 아니냐는 낙관적인 생각때문일까요? 아니면 이러저런 이유로 뒤로 미루고 싶거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민해 보아야할 지 알 수 없는 막연한 두려움때문일까요? 그도 아니면 마음 속에 이미 오래 전부터 견고하게 세워진 모델하우스가 있기 때문인가요?

 

그 어떠한 이유든 상관없습니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영원히 집이 없을 것이다"라고 했던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말을 빌어 자성을 촉구하고 싶습니다. 집 지을 돈이 생기면 그때 가서나 생각해보자고 한다면 시간이 촉박하여 제대로된 집을 성찰하기엔 이미 때가 늦습니다. 집다운 집을 마음 속에 그린다는 것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줄 아신다면 착각이지요.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마음 속의 모델하우스 짓기! 사유의 집짓기!

 

그러려면 우선은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 사이, 그 교묘한 인연으로 빚어진 집들을 두루두루 살펴 보아야 합니다. 소중한 책처럼 한 채의 집을 제대로 읽는다는 것은  그 속에 얽혀있는 인연의 실타래를 한올 한올 들추어내는 작업입니다. 꼼꼼하게 읽다보면 때로는 집속에 침전물처럼 가라 앉아 있는 깊은 사유와 지혜를 만날 수 있으며, 때로는 우리들의 무디어진 오감의 신경을 자극하는 힘에 전율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집을 읽어야 비로소 집의 진면목이 드러나 보입니다.     

제 3차 창디워그샵이 여러분의 집읽기를 친절하게 도와드립니다.   

심봉사 눈뜨드끼, 그대 또한 저 집속으로부터 찬연히 빛나는 세상을 만나보시길...       



2.










먹고 살만하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뜻밖에도 비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비만 가리고 바람만 막으면 족했던 허기졌던 집도 어느 새 기름진 모습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강산이 변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몸과 집이 자신도 못 알아볼 만큼 변신을 거듭해 왔던 것입니다. 




모두가 영양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과잉입니다. 몸과 집이 이처럼 부풀려 있거나 부어있으니 사람도 집도 그 진면목이 제대로 보이질 않습니다. 그 뿌리는 무엇이었으며 무엇이 아름다웠고 무엇이 정상이었는지조차 기억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자본에 길들여진 이미지들만 범람한 채 그 뒤에 숨죽여 지내는 것이 우리의 몸이요 집입니다. 포샵된 이미지로 철저하게 무장된 몸과 집만이 우리 시대의 트랜드를 들먹이며 우상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입이 쫙 벌어질 만큼 쭉쭉 뻗은 아름다운 몸매에 재기발랄 페스티발을 맘껏 벌여대는 전지현 같은 이의 몸도 우리들 뇌리 속에 박혀있는 모델하우스입니다. 시내 곳곳에 분양을 앞둔 궁전 같은 아파트 모델 또한  12시가 되기 전, 그곳에 반드시 들어가야만 하는 신데렐라처럼 강박관념 속에 우리를 몰아넣었습니다.





우리의 몸과 집, 그 누가 모습과 시간을 일방적으로 정해 놓았는지요? 따라주지 않는 몸과 집을 가지고 계속 식상한 영화만 찍을 수는 없습니다. 그 누군가에 의해 지어졌지만 마치 그대 스스로 지었다고 믿게 만들었던 저 기고만장한 모델하우스를 재고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대에겐 그대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 모델하우스를 파괴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제 그대 스스로 지은 모델하우스에 그대의 작고 소중한 브랜드를 내다 걸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에겐 한 동안 잊고 있었던 모델하우스들을 반추해야만 합니다. 이를테면, 어린 시절 추억의 집이 그렇고, 전통 한옥이든 6,70년대 가난을 등에 업은 달동네 집이어도 좋습니다. 모자라면 모자라는대로 애정어린 시선으로 그 집들을 둘러보면 우리가 복원시켜야 할 '사라진 코드'들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습니다. 새로 지어야 할 그대의 모델하우스! 진정으로 그대 영혼의 나침반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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