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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3

창디모임 추사고택 답사

 





추사고택의 안채 처마

 




추사고택의 안채

담장이 참으로 이쁩니다.

 




이재 권돈인(1783~1859)은 추사보다 3년 일찍 태어나고 3년 늦게 돌아가신 분입니다.

추사 선생과는 속 깊은 곳까지 털어놓는 친구 사이였습니다.

이재는 헌종 재위 당시 영의정이었는데, 헌종이 죽고 철종이 즉위하면서 몰락하게 됩니다.

진종조례론(예송논쟁)에서 안동 김씨 세력에 밀려 중도부처를 당한 것이죠.

이때 추사까지 억울하게 연류되어 1851년 예순여섯 고령의 나이에 북청에 유배됩니다.

허나 추사는 이재를 원망하지 않고 먼저 편지를 써 친구의 미안함을 씻어주려 했답니다.

추사는 죽은 지 6개월이 지나 누명에서 벗어나 복권되었습니다.

추사고택 안에 추사의 초상을 모신 추사영실을 세울 때

이재는 추사의 제자 이한철에게 영정을 그리게 하고,

자신이 직접 秋史影室 이라고 현판을 썼습니다.

 





굴뚝 사이로 본 추사영실

 



얼마전까지 제가 쓰던 카메라 기종인 Pentax istDS2 를 들고 다닌다 하여 제가 이름붙인 펜탁스 자매.

우애가 좋습니다. ^^

 



 



화순옹주홍문 안으로 들여본 묘막터입니다.

묘막(墓幕)은 묘지기가 사는 집이죠.

원래는 제법 큰 건물이었던 모양인데 지금은 주춧돌만 남아있네요.

화순옹주는 추사 김정희의 증조할머니, 영조의 둘째딸입니다.

남편이 3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입에 음식을 대지 않고 따라 죽었다고 합니다.

영조 입장에서는 속이 탔겠습니다.

화순옹주홍문은 정조가 내린 열려문입니다.

 




추사 선생이 자주 찾았다는 예산 화암사 뒤의 병풍바위

 


우화루와 극락전, 특히 하앙으로 유명한 전북 완주 화암사와는 다른 절입니다.

'하앙'이라는 것은 처마를 길게 뽑을 수 있게 부재를 덧대어 만든 공포 형식입니다.

완주 화암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하앙식 건물이라서 건축학적으로 아주 중요합니다.

퀴즈대한민국의 퀴즈영웅 2천만원 짜리 문제로 이 '하앙'을 묻는 문제가 나왔었죠.

완주 화암사는 세월을 간직한 고즈넉한 절입니다.

우화루의 돌담과 극락전 뒤로 흩날리던 꽃이 기억에 남습니다. 

 


다시 예산 화암사로 돌아와서,

화암사 대웅전 뒤 병풍바위에 추사 선생이 새긴 글씨가 있습니다.

천축고선생댁(天竺古先生宅)라고 써 있군요.

천축은 인도를 뜻하니, 천축고선생이란 부처를 재치있게 표현한 말입니다.

예산 화암사는 추사 집안의 일을 봐주는 개인 사찰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그런지 사실 예산 화암사는 절답지 않은 절입니다.

대웅전 옆의 조그마한 탑도 제대로 복원하지 못하고 4층 석탑으로 두었더라구요.

하지만 추사 선생의 친필암각이 새겨진 병풍바위는 정말 운치있는 곳이었습니다.

 


2008.12.15.

이정원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8-12-17 22:23:31 자유 게시판(으)로 부터 복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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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중 2008.12.15 14:07
    ^^역시~~ 여전히 멋진 사진과 알찬 내용, 고맙습니다~~
  • ?
    김경희 2008.12.15 14:07
    처마의 각도와 하늘의 구름의 모양이 다이나믹하게 어울리네요.
    집이 겪어낸 어려운 시절들을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예측못할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개인적으론 세번째 사진이 좋구요.
    인물들의 순정만화처럼 반짝반짝하게 표현된 윤기흐르는 머리카락과 목도리,
    그리고 모자와 수염이 매우 인상깊고 재밌네요. ^^
  • ?
    임석희 2008.12.15 14:07
    아... 나도 윗사진처럼 찍고 싶었으나....
    눈으로, 마음으로만 보일뿐... 렌즈를 통해서는 보지 못했다라는... ㅠㅜ
    정말 멋진 모습이예요. 단아, 깔끔...
    눈이 다시 호강하고 갑니다.
  • ?
    이혜영 2008.12.15 14:07
    아..... 감탄, 또 감탄이어요!
    사진 멋진거야 당근이고, 고택에 얽힌 이야기들에 귀가 솔깃해지면서
    자꾸자꾸 뒷 이야기들이 궁금해집니다.
    정원님 답사에 함께 해주셔서 너무 좋아요!!!
  • ?
    전광준 2008.12.15 14:07
    우와~ 정말 사진 멋집니다. 예리한 정원님의 시선 한수 배웁니다. 부연설명도 감사하구요, 많이 배우네요!
  • ?
    서윤경 2008.12.15 14:07
    사진 잘 보았습니다.
    근데 혹시 CPL이나 PL필터 사용하시나요...아님 저때만 저렇게 하늘이 파랬나요...
    파란 하늘과 고택의 처마가 멋드러집니다.
    그리고 흔치않은 펜탁스 유저(자매)분들이 창디모임에 계셔서 반갑네요..
    저도 펜탁스...
  • ?
    김세영 2008.12.15 14:07
    와~ 사진을 통해 그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건 그림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고택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롭네요. ^^ 전 얼마전 캐논 똑딱이가 수명을 다했는지 급기야 화면에 줄이가는 바람에.. 요즘 생각중입니다. 또 다른 똑딱이냐 DSRL이냐? ^^
  • ?
    전재홍 2008.12.15 14:07
    참으로 세상엔 고수가 많습니다. 오늘 또 한번 느끼네요. 앞으로 더욱 더 정진하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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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심한사람 2008.12.15 14:07
    *전재홍 기자님 심사평입니다.*
    금상- 이정원님
    추사고택의 추녀와 처마선+파란 하늘은 군더더기가 없네요. 특히 처마의 새도우 부분의 농도가 균형(너무 밝으면 무게감과 현실감이 떨어짐)을 잘 잡았고 전체 이미지의 색감이 뛰어납니다. 멀리서 본 추사영실의 지붕과 담장은 다이나믹함을 느낍니다. 스냅사진 또한 캔디드(candid :어떤사람의 생활속의 순간을 과장함이 없이 생생하게 본인이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몰래 포착하는 사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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