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사진] 에피소드03 현장스케치 <1>

by 전광준 posted Nov 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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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스케치와 영화에 대한 After Service를 한 번 간략히 작성해봅니다. 



모임시작




 1시부터 백북스홀에 나와 송총무와 함께 창디 이벤트 진행에 미숙함이 없고자 리허설을 했습니다. 완소걸 사운드 체크와 영화읽기 자료를 시연하면서, 둘이 손뼉치며 좋아했다가 곧 급당황하게 됩니다. 송총무가 학교에서 노트북을 빌려오다 보니, 모임 시작 전 잘 열리던 송총무의 클림트관련 PPT가  모임 시작하자 안 열리는 불상사가 생겨났습니다. 문제는 파워포인트 버전간 호환에서 발생하였던 것임을 찾았으니, 앞으로 비슷한 문제로 당황할 일은 없겠죠? ^^ 



영화읽기


첫사랑, 셀레임의 이미지들
 



 송총무가 PPT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영화읽기를 앞당겨 진행하는 순간, 갑자기 얼굴이 확 달아올랐습니다. 나도 모르게 가을동화와 폴라로이드작동법, 그 아름다운 이미지들에 눈물이 왈칵 흐를 뻔 했습니다. (자뻑에 죄송)  혹시나 눈물을 들켰을까 싶어 그 때부터 시뻘개진 얼굴로 모임 끝까지..



4인4색 - 사랑, 다채로운 이야기들


 하나, 열병의 사랑
 



  다즐링피아노 이원재 회원님께서 감미로운 피아노 음악과 꼼꼼한 PPT를 준비해오셨는데, 파포 버전충돌로 인해 생긴 불상사로 준비해온 PPT를 시연하지 못하시고, 발표를 하셨는데, 와아... 다 외워오셨는지, 발표가 청산유수였습니다.


 둘, 관능의 사랑 



  실은 송총무에게 미안한 얘기지만, 송총무가 모임 2주전부터 창디에서 본인이 잘하는게 없다며 자책했을 때, 그래도 살림을 맡고 있지 않으신가라며 토닥였는데, 모임 날 클림트 발표하는 능력을 보며 대단히 부끄러웠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이 분의 말 한마디에 웃고 즐거워하며 고개를 끄덕일정도로 재밌고 유익한 발표를 하시더라구요. 저도 몰랐던 클림트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들을 잘 준비하셨더라구요. 이런 분을 두고 제딴에는 격려한답시고 창디살림을 맡고 계시다며 토닥거렸으니..쩝.. 앞으로 살림은 제가 해야겠단 생각이;;


 셋, 금기의 사랑
 




   류은희 회원님께 '더 리더'를 발표하신다고 했을 때 너무나 대중화된 소설이라 거의 다 아는 내용이라고 자만하고 있을 때, 독일에서의 유학 경험에서 우러나온 내공으로 독일 현대문학 '더 리더'에 대해 자상한 해설과 예리한 지적, 소설을 둘러싼 독일 현지에서의 반응 등 해박함을 보여주셨어요. 자만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체험케 해주셨습니다.


 넷, 애틋한 사랑 






   리더 김억중 교수님께서는 심노숭(1762~1837)의 애틋한 사랑에 대하여 발표를 준비하셨는데, 디자이너로서의 차원이 다른 PPT에 대하여, 특히 다즐링피아노 정은현 회장님이 제게 밤늦게 전화를 주셔서 김교수님의 색 감각에 무척 감탄했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깊은 울림을 주는 심노숭의 아내 사랑이야기에 숙연해지기만 합니다. 좋은 고전문학을 소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쉬는 시간



 저의 지인 강용운 실장이 창디회원님들께 선물드린 사진에 반응이 좋으셔서 제 맘이 다 뿌듯했습니다. 100여장에 이르는 인도, 터키, 동남아시아의 뒷골목 그리고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들.. 한장 한장 모두 스토리가 담겨있습니다. 여러분이 가져가신 단 한 장의 사진 속 스토리를 뭘까요? ^^ 나중에 강실장이 창디에 오시면 확인해보세요! 남는 사진은 백북스 정기강연회에서 나눠드리겠습니다! 정기강연회에도 나오시고, 창디에도 나오신 분은 1장 더!



완소걸 상영회 A/S




  불이 켜진 후, 영화가 너무 난해했는지, 배가 고프셔서인지 표정에 담긴 미묘한 뉘앙스를 파악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박성일 원장님께서 큰 소리로 "이 영화 대단한 영화네~" 외치시며 USB를 내밀 때 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 영화는 절대 난해한 영화가 아닙니다 ^^ 난해한 척했을 뿐이거든요. 가져가신 영화를 반복해 보시다 보면 금새 알게 되실 겁니다. 언뜻 복잡해 보이는 편집을 풀어놓으면 너무나 단순한 줄거리라 민망하기까지 한 영화입니다. 내 곁에 있어달란 말을 하는 것은 사실 어려운 말은 아니죠. 제목의 정서와 단순한 줄거리가 동일한 컨텍스트인 것입니다. 그러나 내 곁에 있어달란 이 쉬운 말과 행동을 인간 스스로 어렵게 하고 있는건 아닌가라는 의문도 감독이 던진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단순한 4개의 줄거리를 얼핏 어려워보이게끔 꼬아놓은 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영화는 서정적인 OST와 익숙하면서도 아름다운 화면으로 '사랑'이란 감정이 스크린에서 관객으로 흘러가게끔 최면을 걸고 마법을 겁니다. 물론 최면과 마법이 통하지 않는 분들도 계십니다. 분석적 시각을 소유하신 분들께는 특히 그렇습니다. 총체적 시각을 가진 대다수분들에게는 이 영화의 최면이 통하더라구요. 불필요한 장면이 편집되어있지는 않습니다. 연결되지 않는 편집(몽타주)으로 몰입을 방해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감독이 왜 그렇게 편집을 해놓았을까 생각하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반복해 감상하시다 보면 일부러 씬을 흐트려놓아 관객과 퍼즐놀이를 하려는 사랑, 절망, 희망에 관해 달리 말해보려는 감독의 속 깊은 의도를 눈치채실 겁니다. 나중에 제가 영화에 대해 자세히 해설할 기회를 가져보겠습니다.


 
커피타임




 이번 달은 특히 2회 이상 참석하시는 회원님들이 늘어나면서 제가 작년 5월 처음 봤던 창디 회원간 교류와 소통, 친목이 창디에 부활되고 있음에 가슴이 훈훈했습니다. 송총무의 마력과도 같은 친화력 속에 허복경회원님, 박순필회원님, 강선아회원님은 꼭 자매지간처럼 보였습니다. 그 외 두 달 전부터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는 전동주 회원님의 영화제작에 대한 관심도 제 기억에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외 다즐링피아노 연주자님들, 서지미회원님, 문명진회원님, 앞으로 '디자인'분야 발표해주실 회원님 모두 만나뵈어 영광이었습니다.

 참, 허복경회원님! 늦게 오신 바람에 영화읽기 빠져서 아쉽다고 하셨다죠. 제가 후기로 잘 남겨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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