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 詩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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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영화읽기!
 
2010년~

창디 영화 파트의 새 기획! 

매월 추천영화 한 편씩, 그리고 명장면을 연재해드립니다.

  



   2,3월 들어서 극장을 찾았건만, 비수기답게 워낙 볼 것도 없었고 개봉작 가운데, 특별히 논할 만한 영화들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언급하지 않으면 서운하니까 2~3편 정도 언급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재밌게 보신 영화 <의형제>는, 제 견해를 밝히자면, 설정은 신선하고 재밌었으나, 주연 배우의 존재감이 감독의 연출력을 압도한 듯 보였습니다. '영화는 영화다'를 연출했던 장훈 감독의 재능은 일정한 수준에 도달한 <의형제>의 만듦새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걸출한 배우 송강호와 신인 감독간 드러나 보이는 부조화의 간극은 매우 아쉬웠습니다. 예를 들면, 주연배우 송강호의 애드립과 유머가 과다하리만큼 남용되어, 전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의 특별한 스파이물에서 송강호의 슬랩스틱 코미디로, 영화의 무게가 묻혀버린 느낌이었습니다. 만약 즉흥연기나 애드립이 아닌 시나리오대로 만들어졌다면 이는 분명 코미디와 스파이물 사이에서 적절히 변주되지 못하고 길을 잃어버린 겁니다.  여기에 일본의 천재감독, 기타노 다케시의 93년작 <소나티네>속 킬러가 <의형제>의 지령 내리는 북한 스파이와 어설프게 겹쳐진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소나티네>의 킬러 이미지를 차용했음에 틀림없을거라는 확신.


  영화 속에서 국가 정보원 송강호는 하는 짓마다 코미디언급 요원이고, 강동원은 하는 짓마다 심각한 북파간첩. 만약 송강호가 적당히 웃기는 요원이고, 강동원이 적당히 남한때가 묻은, 좀 덜 심각한 간첩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랬다면 극의 해피엔딩과 잘 어울렸을지 모를 일입니다. 확실히 웃겨주고 싶다는 욕심에서 살짝 비켜나 극의 컨텍스트를 잘 살폈다면 훌륭한 작품이 되었으리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진지한 주제와 소재치곤 이 영화의 엔딩이 좀 가벼웠지 않나라는 상념에 휩싸여 극장문을 나섰습니다. 이러한 결말은 제작자와 첫 상업장편의 메가폰을 쥔 신인감독과의 파워게임에서 비롯된 듯도 보입니다. 물론 이 정도 만들고 이 정도 관객이 든 일은 매우 훌륭한 일이며, 개인적으로 감독이 매우 존경스럽습니다. 다만, 오로지 작품 중심적인 평가로 아쉬운 점을 언급했습니다.


   


  언제나 작품이 기대되는 노장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신작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도 스포츠장르의 전형에 충실한 그의 평작이었고, 전복적인 설정으로 흡혈귀 장르에 새 관습을 만들어낸 뱀파이어 영화 <데이 브레이커스> 역시 평소 뱀파이어물 팬들에게나 위로받을 법한 전형적인 오락영화입니다. 혹시나 마틴 스코세지 감독 팬이라면 <셔터 아일랜드>는 꼭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달, 이번 달은 특별히 개봉작이 아닌, 과거 영화들 중에서 지난 1월에도 그랬듯 <명장면으로 추천>해드리겠습니다. 발렌타인 데이와 화이트 데이가 있는 2월, 3월은 로맨스의 계절, <배려하는 사랑>에 관한 영화 두 편입니다.


  공교롭게도 두 편 모두 워렌 비티 Warren Beatty 와 아네트 베닝 Annette Bening 이 함께 주연한 영화입니다. 


  91년작 <벅시 Bugsy> 와 94년작 <러브 어페어 Love Affair> 입니다.


  사랑에 관한 극과 극을 보여주는 두 영화는 사랑에 대한 판타지를 자극(러브 어페어)하거나 여지없이 깨버리는(벅시) 상극이지만, <배려하는 사랑>의 본때를 보여줍니다. 






서로를 뒤늦게 알아본 사랑, 희생과 배려 위에 열매를 맺다 <러브 어페어>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신 분들에게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감미로운 OST와 탐미적인 영상미를 보여주는, '남녀간의 사랑을 이쁘게 포장한' <러브 어페어>를 추천해드립니다!  

  이 영화는 39년작 <러브 어페어>, 57년작 <어페어 투 리멤버>에 이은 세 번째 리메이크작이기도 합니다. 93년작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에서 두 번째 리메이크작을 인용해 인기를 끌었었죠.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소재로 다뤄지는 사랑 이야기는 언제 봐도 로맨틱합니다. ^^

 



  예정에도 없이 배편으로 이동하게 된 둘에게는 이제 서로를 알아볼 충분한 시간이 주어집니다. 극 중 여자 주인공 테리(사진 오른쪽)가 신발을 벗어들고, 비를 맞는 장면.. 찰나의 순간이지만, 테리는 남자가 뻑~ 갈만한 명장면을 연출합니다.  테리의 캐릭터가 그 어떤 가식도 없음을 시각화해낸 장면이죠. 극 중 바람기가 많은 남자 주인공 마이크는 테리에게서 그간 만나왔던 다른 여자들과 다른, 새로운 면을 봅니다. 










  운명적인 짝을 만났는데, 너무 늦게 만났습니다. 둘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습니다.


  뒤늦게 서로를 알아본 두 연인의 운명적 만남 아래, 악연으로 남게된 나머지 약혼자들은 그러나,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교양과 냉철함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조연으로 등장한 이들 약혼자 캐릭터가 제게는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 이제 막 만난 두 연인과 각각에 약혼한 또 다른 두 사람... 우리나라 드라마라면 굉장한 극적 갈등과 막장이 연출됐을 법하지만, <러브 어페어> 속의 네 주인공들은 의외로 쿨합니다. 현재는 극소수겠지만, 다가올 미래에 인간이 고도로 진화한다면 이러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무릎을 탁 쳤습니다.  


  어차피 세월 지나면 늙어 죽을 꺼, 곱게 늙어 죽어야지. 조금 젊다고 배신이네, 죽이네, 살리네, 끄댕이 잡고 감금하고... 왠지 늙어서 부끄러울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진화 중인 우리네 호모 사피엔스는 끊임없이 사회 면 뉴스꺼리를 만들어냅니다.  이 영화를 반복해 보면서 다소 엉뚱하지만, 이런 결심을 해봅니다. 나중에 내 아내될 사람이 운명적인 짝을 만난다면 나도 이 영화처럼 쿨하게 보내줘야지... 


  
  그러나 천벌을 받았는지, 둘의 사랑은 자꾸 어긋나기만 합니다. 결국 서로 오해와 상처를 갖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극 후반 우연히 만났을 때 둘은 서로를 지나치다 싶을만큼 배려하느라 진심을 못 전하죠. 금새 헤어질 것만 같은 이 둘을 다시 이어준 것은 말빨이 아닌, 주인공 마이크가 그린 그림 하나 점이었습니다. 


  우리는 가끔씩 내가 잘했네, 니가 못했네라며 오해와 상처에 대해 상대방과 설전을 벌이기 쉽습니다. 이 영화 속 테리와 마이크는 설전보다 어떻게해서라도 싫은 소리를 배제하고 자신의 감정을 차분히 설명하면서 실마리를 찾습니다. 사랑의 감정으로 휩쌓여 이성적 사고가 줄어들기 쉬운 상황 속에서도 영화 속 남녀간 진정한 사랑의 모습은 <서로에 대한 배려> 아닐까 싶습니다. 아, 우주만큼 넓기만한 정신적 진화의 끝 모습을 이 영화는 보여줍니다. 이 얼마나 쿨한가!  (15세 이상 관람)




 한 시대를 풍미하고 2003년 우리 곁을 떠난 캐더린 헵번이 특별 출연했습니다.




 2004년 떠난 맹인가수 레이 찰스도 모습을 보입니다.









막장에 이르러서야 사랑임을 깨닫다 <벅시>



 성숙한 배려가 있는가 하면 서로 갈 때까지 가고 난 다음, 진심을 깨닫는 바보같은 사랑도 있습니다. 헐리웃의 바람둥이 워렌 비티가 이 영화에 함께 출연한 아네트 베닝과 결혼을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그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았던 사막 한가운데서 벅찬 감동에 할말을 잃은 사내가 있습니다.




  거칠고 도덕관념이 없는 뉴욕의 갱스터 벤(벅시) 시걸은 사막에서 갖게된 자신의 커다란 야망과 꿈을 실행시킵니다. 그가 사막에 600만 달러를 들여 목숨과 맞바꿔 지은 <플라밍고 호텔>은 훗날 수천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라스베가스>의 시초가 됩니다.


  <벅시>는 감독 베리 레빈슨의 역작이자 90년대 손꼽히는 '필름 느와르'(갱스터 영화)입니다. 라스베가스를 만들어낸 마피아 '벅시 시걸'과 동료 마피아의 정부이자 헐리웃 배우 '버지니아 힐'간  러브 스토리죠. 벅시는 버지니아를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버지니아를 사이에 두고 버지니아의 기둥서방과 벅시간에 서로 주먹질이 오가는 등 <러브 어페어>보다 현.실.적.으로 그려냅니다.


  버지니아는 사생활도 자유분방한데다 자신을 아껴주는 벅시에게 솔직하지 못하며 심지어 플라밍고 호텔의 건설비마저 유용하죠. 게다가 툭하면 벅시와 말다툼을 벌입니다. 둘 다 성장과정에 문제가 있는 커플임에 틀림없습니다. 


  건설비를 빼돌리는 일은 벅시의 목숨이 달린 일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버지니아의 생각은 거기까지 미치지 못합니다. 그러나 벅시는 버지니아를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로 버지니아의 횡령을 알고도 모른 척 합니다. 끝까지 말을 안했다면 얼마나 멋있었을까마는... 버지니아의 바람끼를 의심하며 말하지 말아야 했을 횡령사실을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옵니다. 정곡을 찔린 버지니아는 벅시를 향해 이별을 선언하죠. 버지니아가 이별을 이렇게 선언하는 이유는 아마도 둘을 위해 횡령했고 그 마음을 몰라주고 횡령했다고 캐묻는 벅시가 미웠기 때문 아닐까하고 아래 비행기 이별씬으로 미루어 추측해봅니다.


  어찌됐건 똥 묻은 개한테 똥 묻었다고 손가락질하는 것만큼 손 쉬운 일은 세상에 없습니다. 서로 잘 되자고 손가락질하는 의도는 알겠으나, 정곡을 찔리는 입장에 서면 떠나거나 무릎 꿇거나 둘 중에 하나입니다. 두 모습 어느 하나 보기 좋은 모습 없는 것 같습니다.


  버지니아가 떠나간 최악의 상태에 놓인 벅시는 설상가상으로 초라한 호텔 오픈식을 맞이하게 되고, 뉴욕의 보스들은 쓸모없는 사막에 피 같은 돈을 펑펑 써댄 벅시를 향해 분노를 표합니다. 보스가 분노를 표했으니, 벅시의 운명은 설명 안해도 짐작하시겠죠.. 사실 건설비의 1/3을 버지니아가 슬쩍한 탓이 큰데 말이죠.



  보스의 부름에 길을 떠나는 벅시 앞에, 떠났던 버지니아가 달려옵니다. 씬의 분위기가 험프리 보가트 주연의 <카사블랑카> 속 명장면을 연상시킵니다.






 영화내내 냉소적이었던 그녀가 벅시를 향해 자신의 속마음을 고백합니다.

 버지니아가 행복하면 행복했고, 버지니아가 불행하면 함께 불행했던 벅시...



 버지니아가 자신이 횡령한 돈이 있다며, 둘이 함께 쓰자고 이야기하지만, 그 일로 인해 벅시는 길을 떠나야 합니다.




  버지니아의 이 한 마디가 마지막 길을 떠나는 벅시에게 미소를 안겨줍니다.


  <벅시>의 캐릭터는 악랄하고 냉혈한 악당의 끝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자기 여자의 잘못은 끝까지 감싸주죠. 정말 버지니아의 바람끼에 화가 나, 잠깐 그녀의 횡령에 대해 면전에 내뱉지만, 곧 사과하고 자책합니다. 


  그리고, 자기 살자고  버지니아의 이름을 동료 마피아들에게 끝내 팔지도 않습니다. 자기 목숨과 맞바꾸면서도 사랑했던 여자, 버지니아 힐...


  사랑과 꿈을 위해 목숨을 버린 갱...  비록 천하에 죽일 놈의 마피아였어도 멋진 삶이지 않습니까? 못 보신 분들은 꼭 보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보면 요즘 인기 있는 '나쁜 남자의 모범답안'을 보여주는 영화 속 벅시의 캐릭터, 남자가 봐도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18세 이상 관람)


                               
 * 영화 <벅시>는 확장판과 일반판으로 출시되어 있습니다. 감동을 느끼시려면 일반판으로 보세요! <벅시> 확장판은 쥬세페 토르나토레의 89년작 <시네마천국>의 감독판마냥 확~!!! 깹니다.





* <벅시> 수상내역


  제26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 (1992)  남우조연상 하비 케이텔 Winner 
  제6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1992)  의상상 앨버트 울스키 Winner 
  제6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1992)  미술상 데니스 가스너 Winner 
  제4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1992)  작품상-드라마 베리 레빈슨 Winner 
  제4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1991)  여우주연상 아네트 베닝 Winner 
  제17회 LA 비평가 협회상 (1991)  각본상 제임스 토백 Winner 
  제17회 LA 비평가 협회상 (1991)  감독상 베리 레빈슨 Winner 
  제17회 LA 비평가 협회상 (1991)  작품상 winner

 
 

 

** 두 영화의 공감지수 별점 (5개 만점)


1. 당신이 감성 풍부하고 순수한 20대라면

   러브 어페어 ★★★★☆
   벅시 ★★★


2. 나이를 막론하고 당신이 세상에 닳고 닳은 현실주의자라면~

   러브 어페어 ★
   벅시 ★★★★






*** 현실 속 '벅시 시걸'과 '버지니아 힐'


                              



  "벅시" 벤자민 시걸(Benjamin "Bugsy" Siegel, 1906.02.28~1947.06.20)은 미국 마피아이자 라스 베가스(Las Vegas)의 대규모 개발 배후에 있었던 인물이었다.



  벤자민 시걸바움(Benjamin Siegelbaum)은 브룩클린(Brooklyn)의 윌리엄스버그(Williamsburg)에서 가난한 러시아 유태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소년시절 맨하탄(Manhattan) 동부 저지대 라파예트 가(Lafayette Street)의 갱단에 가입한 시걸은 모 세드웨이(Moe Sedway)라는 청년과 함께 다니며 불을 지르겠다고 상점을 협박해 매일 1달러씩을 보호비로 갈취하였다.



  사춘기에 접어든 시걸은 소규모 패거리를 만들어 자동차 도둑질과 도박까지 활동을 넓힌 메이어 랜스키(Meyer Lansky)와 친구가 되었고, 그 패거리의 주먹 역할을 하였다. 1926년 랜스키는 시걸이 저지른 강간 범죄의 입막음을 해준 사례가 있다.



  1930년 랜스키와 시걸은 훗날 제노비스(Genovese) 조직의 우두머리가 되는 "행운아" 찰스 루치아노(Charles "Lucky" Luciano), 프랭크 코스텔로(Frank Costello)와 연대하였다. 시걸은 뉴욕(New York), 뉴저지(New Jersey), 필라델피아(Philadelphia)에서 주류밀매를 하면서 "미친모자" 알버트 아나스타샤(Albert "Mad Hatter" Anastasia)와 함께하였다. 1930년부터 1931년까지 벌어진 카스텔람마레즈 전쟁(Castellammarese War)동안 럭키 루치아노(Lucky Luciano)가 경쟁 조직을 분쇄하고 자신의 보스 조 마세리아(Joe Masseria)를 제거하자 그들은 럭키 루치아노를 위해 살 마란자노(Sal Maranzano)를 살해해 전쟁을 끝냈다. 시걸은 당시 마란자노의 살해에도 가담하였다고 한다. 1932년 도박과 주류 밀매 혐의로 체포된 시걸은 별다른 조치 없이 석방되었다. 랜스키와 시걸은 루치아노가 더치 슐츠(Dutch Schultz)와 동맹을 맺는 것을 도왔으며 1935년에는 경쟁 조직의 "이쁜이" 루이스 암버그(Louis "Pretty" Amberg)와 조세프 암버그(Joseph Amberg)를 살해하였다.



  1937년 시걸은 캘리포니아(California)에 파견되어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조직의 잭 드라냐(Jack Dragna)와 함께 도박장 신디케이트를 만들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시걸은 폭력단 두목이었던 미키 코헨(Mickey Cohen)을 고용해 자신의 오른팔로 삼았다. 시걸은 신디케이트의 자금을 바탕으로 전선 회사를 차려 조직의 자금 회수를 증대하였다.



  1929년 1월 28일 시걸은 조직의 주먹 휘트니 크래코워(Whitey Krakower)의 동생이자 어린시절부터 사랑하던 에스타 크래코워(Esta Krakower)와 결혼하였다. 시걸은 아내와 두 딸 밀리센트(Millicent), 바바라(Barbara)를 데리고 웨스트 코스트(West Coast)로 이사하였다. 시걸에게는 배우 케티 갈리안(Ketti Gallian), 웬디 배리(Wendy Barrie), "몸뚱이" 마리 맥도널드(Marie "The Body" MacDonald), 그리고 헐리우드(Hollywood) 사교가 도로시 디프라소(Dorothy DiFrasso) 등 많은 정부들이 있었다. 디프라소와 친구인 배우 조지 래프트(George Raft) 덕분에 헐리우드 사교계로 진출한 시걸은 영화 촬영소를 갈취하고 다녔다. 시걸은 이때부터 사치스러운 삶을 살기 시작하였는데, 로스앤젤레스 근교 산타 애니타 파크(Santa Anita Park)에서 합법적 도박을 운영하여 생활비를 조달하였다.



  시걸은 버지니아 힐(Virginia Hill)과 은밀한 관계를 시작하였다. 힐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Metropolitan Opera) 바리톤이었던 로렌스 티벳()으로부터 빌린 비버리 힐즈(Beverly Hills) 주택에 살고 있었다. 시걸의 출입이 잦아지면서 두 사람이 멕시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는 소문이 돌았다. 힐은 시걸이 마약 판매업을 하는 것을 도왔지만 시걸의 여성편력을 끝내지는 못했다.



  1939년 11월 22일 시걸과 휘트니 크래코워는 두 명의 건달을 대동하고 "뚱보 그리니" 해리 그린버그(Harry "Big Greenie" Greenberg)를 살해하였다. 그린버그는 경찰의 끄나풀 노릇을 하였으며 조직 살인 주식회사(Murder, Inc.)의 보스였던 "렙케" 루이스 부찰터(Louis "Lepke" Buchalter)로부터 제거 대상으로 지목받았다. 시걸은 그린버그 살해 혐의로 재판장에 섰지만 휘트니 크래코워는 체포되기 전에 살해되었다. 시걸은 무죄 방면되었지만 그의 평판은 바닥에 떨어졌다. 재판 기간 동안 신문은 시걸의 과거를 들춰내며 그를 "벅시(Bugsy)"라고 지칭하였다. 시걸은 이 별명을 싫어하였는데, "벅시"라는 뜻은 벌레들을 가리키는 비속어이자 미친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아무도 그의 면전에서 그를 "벅시"라고 부르지 못했다.


  시걸은 이제 손을 씻고 합법적인 일을 하고 싶어했지만 합법과 존경은 그의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 있었다. 그러나 1946년 봄 윌리엄 윌커슨(William R. Wilkerson)의 호텔 플라멩고(Flamingo)에서 그에게 때가 왔다.



  라스 베가스는 시걸에게 두번째 기회를 주었다. 시걸은 새로운 사업거리를 찾아보라는 랜스키의 지시로 1934년 모 세드웨이와 함께 네바다(Nevada) 남부를 여행하였다. 랜스키는 이 사막지대를 시걸에게 넘겼다. 그러나 시걸은 사막에서 무언가 해볼 생각이 없었기에 이곳을 세드웨이에게 넘기고 헐리우드로 달아났다.



  랜스키는 시걸에게 압력을 넣어 윌커슨의 사막 개발 계획에서 대표자 노릇을 하도록 하였다. 누군가 이 사업을 보호해야만 했던 것이다. 비버리 힐즈에서 윌커슨의 이웃집에 살았던 시걸은 이 일을 하기에 적역이었지만 시걸은 불만스러웠다. 그는 비버리 힐즈와 바람둥이 생활을 버리고 네바다에 틀어박혀 더위를 견디며 지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랜스키의 요구는 집요했고 시걸은 결국 그 역할을 받아들였다.



  1946년 봄 시걸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는 암시장의 물건들을 입수해 전후 물자 부족으로 건설이 중단되는 것을 막아냈다. 시걸은 윌커슨의 보조자 역할에서 시작해서 점차 사업 전반을 이해하여 나아갔다. 그는 기업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 배웠고 더 큰 역할을 맡기를 원하게 되었지만 윌커슨은 그가 너무 성장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윌커슨의 재능과 시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 시걸은 자신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광기에 휩싸였다. 그는 한동안 잠잠하게 지내던 모습을 버리고 과거 자신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그는 윌커슨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채 이것 저것을 결정하기 시작하였고 직원들에게는 윌커슨이 자신을 총 책임자로 앉혔다는 거짓말을 하였다. 시걸은 당초 청사진과 충돌되는 명령을 내렸다.



  시걸의 요구가 많아지면서 문제는 점차 커졌다. 그가 없이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있는 윌커슨은 할 수 없이 시걸에게 호텔 방면을 일임시키는 대신 나머지 사업을 자신의 손으로 가져왔다.



  시걸의 야망은 버섯처럼 자라났다. 윌커슨이 그를 대체할 요량으로 해리 로스버그(Harry Rothberg)라는 건달과 교섭을 시작하자 시걸은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1946년 5월 시걸은 호텔 플라멩고의 소유권을 자신에게 넘기는 계약서를 만들었고, 윌커슨의 사업 지분 5%를 요구했다. 1946년 6월 시걸은 그 자신을 대표로 하는 네바다 프로젝트 회사(Nevada Project Corporation) 캘리포니아 지부를 설립하였다. 그는 최대 지분을 확보한 상태로 주주들을 모집하였다. 이 시점부터 플라멩고는 신디케이트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시걸은 돈을 마구 뿌리기 시작하였다. 전후 물자가 부족한 시점에 가장 좋은 건물을 구매하였다. 93개의 객실이 있는 호텔은 침실마다 수도 시스템이 들어갔고($1,150,000) 필요량보다 많은 화장실이 배치되었으며($50,000) 보일러실을 확충하고($113,000) 주방도 넓혔다($29,000). 이러한 예산 낭비는 부정직한 하청업자 및 건설업자 임금체불과 문제가 되었다. 매일 낮에는 트럭이 드나들며 암시장 물자들을 실어날랐고, 밤이면 이 물건들이 슬그머니 사라져 며칠후 시걸에게 되팔렸다. 비용이 솟구치자 시걸은 수표를 남발하였고 1946년 10월경엔 비용이 4백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1947년 봄에는 6백만 달러를 넘어서게 되었다.



  첫번째 위험신호는 11월 초에 다가왔다. 신디케이트는 지분을 넘기든지 투자금을 되돌려주든지 양자 택일을 요구하는 최후 통첩을 하였다. 신디케이트가 협조를 거부하자 시걸은 개인 자산 규모를 늘렸다. 그는 존재하지도 않는 물자들을 매각하고 노동력을 두배로 투입하여 목표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건물이 지어지는 속도보다 비용 지출 속도가 더 빨랐다. 시걸은 추가근로수당을 지불하고 노동 생산성 향상을 위해 완공 보너스를 약속하였다. 11월 말경 건물은 완공의 끝이 보였다.



  호텔에 빨리 투숙객을 유치하기 위해 시걸은 당초 윌커슨이 지정한 개장일 1947년 3월 1일을 1946년 크리스마스 다음날로 변경하였다. 호텔 자체는 완공되지 않았지만 호텔 내 카지노 영업만이라도 빨리 시작해서 투자가들의 분노를 식혀야 했던 것이다.



  호텔이 개장되고 지역민들이 붐비는 가운데 준 헤이버(June Haver), 비비안 블레인(Vivian Blaine), 조지 래프트, 서니 터프츠(Sonny Tufts), 브라이언 던레비(Brian Donlevy), 찰스 코번(Charles Coburn) 같은 유명 인사들이 좋지 못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로스엔젤레스에서 차를 몰고 도착하였다. 건설 소음은 계속 들려오고 로비 바닥엔 장식업자들이 흘린 천조각들이 널려있었으며 사막 최초로 도입된 에어컨은 주기적으로 정지되었다. 도박장은 개장되었지만 사람들을 더 오래 붙잡아둘 수 있는 럭셔리 룸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도박장은 2주 동안 $275,000 적자를 내고 1947년 1월 말 결국 문을 닫았다.



  1947년 6월 20일 밤 시걸은 비버리 힐즈에 있는 버지니아 힐의 자택에서 알렌 스마일리(Allen Smiley)와 앉아 로스엔젤레스 타임즈(Los Angeles Times)를 읽고 있었다. 그때 창밖에서 M1 카빈(M1 carbine) 소총 .30 구경 탄환이 여러발 날아들어와 시걸을 타격하였으며 두발은 머리에 명중하였다. 당초 시걸은 눈을 맞았다고 했지만 부검결과 탄환은 그의 두개골 뒤쪽으로부터 진입하여 눈으로 나갔다. 수사관들은 방 건너편에서 그의 안구를 찾았다. 사인은 뇌일혈이었다. 그의 죽음으로 그 누구도 기소되지 않았으며 이 사건은 아직 미결로 남아있다.



  맨하탄 동부 저지대 비아위스토크 회랑(Bialystoker Synagogue)에는 시걸의 사망일자를 새긴 패가 있다. 그의 패는 그가 죽기 두달 전에 사망한 아버지 맥스 시걸(Max Siegel)의 패 아래에 위치해 있다.



[출처] 벅시 시걸(Bugsy Siegel)|위키백과







**** 헐리웃 최고의 플레이보이, 워렌 비티


                                


  미국의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의 편집장을 지낸 피터 비스킨드의 저서 ‘스타:워렌 비티는 어떻게 미국을 유혹했는가’가 화제다.



  이 저서에는 할리우드 대표적인 바람둥이 워렌 비티(Henry Warren Beaty)와 관련된 여성들이 1만 2775명이나 된다는 주장이 실려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현재 워렌 비티는 그의 변호인을 통해 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이 책 속의 내용은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워렌 비티는 1937년 생으로 베니스와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셜리 맥클레인의 동생으로도 유명하다.



  1959년 노스웨스턴 대학교를 중퇴한 그는 1962년 나탈리 우드와 연기한 영화 ‘초원의 빛’으로 그 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그는 1967년작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통해 스타에 올라선다. 그는 이 영화에서 클라이드 역을 맡아 보니 파커 역의 페이 더너웨이와 함께 은행을 털고 쫓기는 갱을 연기했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개봉 당시 ‘아메리칸 뉴시네마’라는 극찬과 함께 전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켜 화제를 모았다.



  1971년 ‘맥케이브와 밀러부인’의 각본과 주연, 1975년 로맨틱 코미디물 ‘바람둥이 미용사’의 각본 제작 주연, 이어 1978년 ‘천국의 사도’로 첫 연출작을 내놓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인 그는 1981년 3시간 20분짜리 대작 ‘레즈’로 주목을 받는다. 미국의 언론인 존 리드의 파란만장한 생을 다룬 이 영화는 당시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인정받았다.



  1990년대는 워렌 비티의 전성시대라 할 만큼 그의 출세작이 대거 등장한다. 우선 1991년 톱가수 마돈나의 무대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은 ‘진실 혹은 대담’을 시작으로, 같은 해 제작과 연출 주연까지 맡아 아카데미 5개 부문 노미네이트와 미술 분장상 등을 수상한 화제작 ‘딕 트레이시’가 그를 스타덤에 오르게 했다.



  또 이듬 해인 1992년 사막 한 가운데에 도박과 환락의 도시 라스베가스를 세우려 했던 갱 벅시 시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벅시’로 아카데미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이 작품에서 그는 주인공 벅시 역을 맡아 극중 애인 버지니아 역의 아네트 베닝과 실제 연인 사이로 발전해 그 해 결혼에 골인하기도.



  이어 1995년에는 최고의 멜로 영화로 손꼽히고 있는 ‘러브 어페어’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는 실제 아내인 아네트 베닝과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해 감동을 전했다.



  한편, 그의 여성편력은 할리우드에서도 놀라워할 정도였다. 그는 첫 번째 부인인 로버트 와그너와의 짧은 결혼 생활에 이어 영화 ‘초원의 빛’에서 만난 나탈리 우드와의 염문설을 시작으로 레슬리 캐론, 조앤 콜린즈, 마돈나, 다이안 키튼 등과 연이어 교제하며 시대의 바람둥이로 이름을 날렸다.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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