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일상속의 사진-프레임에 관한 생각

by 박순필 posted Jun 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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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배우면서 주변의 사물이나 풍경을 유심히 보게되는 좋은 버릇이 생기고 있습니다.

운전중에 신호가 걸려 무심코 고개를 돌리며...
커피한잔 마시며 창밖을 보며...
길을 걷가 잠시 멈춰서며...
프레임에 담았을때 부여되는 의미를 생각해보며 잠시나마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DSLR의 묵직함과 무게감을 감수하먼서도
몸에 지니고 다니며 하루에 단 5장이라도 프레임에 담아보려 노력하지만
고정 된 일상을 지내는 평일에는 쉬운일이 아니더군요.

주말아침..
사진기를 손에 들고 오랜만에 걸어서 은행동을 나갔습니다.
늘 그냥 지나쳤던 것들을 담아 보며 오랜만에 한가로운 주말을 보내려고 말입니다.

하지만 막상 일상속의 풍경을 담으려 하니 무엇을 어떻게 프레임에 담아야 할지
조금은 망설여 집니다.
여행에서 만끽했던 극적이 풍경을 찾기엔 너무 평범한 일상..
길을 걸으며 보이는 것들을 조심스레 프레임 안에 담아 보기 시작했습니다.

건축을 전공하며 건축답사를 통해 많은 사진을 찍어봤지만
건물을 이해하기 위한 동선의 촬영과 공간을 이해하기 위한 자료적 촬영만을 주로 했던 저는
사진 한장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했었고
시간이 흘러 그 사진을 봤을 땐 어떤것을 중점적으로 담으려 했던 건지 혼돈이 왔엇습니다.
이러한 질서없는 촬영법을 버리고, 말하고자 하는 것을 임팩트 하게 담는 것을 시작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 모교인 대전여자중학교의 담에 피어있던 장미입니다.
햇살을 받아 매우 붉게 빛나던 장미덩쿨...
꽃 사진을 찍을때는 대부분이 접사로 촬영되지만 저는 장미덩쿨의 풍성함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프레임을 잘 잡은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유난히 하늘이 맑았던 그 날의 대전여중의 거리는 한장의 사진과 같았습니다.
전신주를 소실점으로 전선들이 모여지는 삼각형 구도를 잡아 보았습니다.
풍성한 나무와 대전여중 건물 그리고 하늘
이것을 담기 위해 과감히 길을 프레임에서 제외하였으며
하늘의 푸른색과 대비되는 담장의 붉은 장미는 꼭 담아야 겠다는 생각에
주차되어 있는 차가 안보이는 선에서 최대한 담아 보았습니다.



한참 공사가 진행중인 목척교의 공사 현장.
마치 한마리의 게가 연상되더군요. 여러분들도 연상되시나요?^^
중앙시장쪽으로 넘어가며 다리위에서 촬영했습니다.
하늘의 구름과 어우러져 보이는 사진에서는
공사현장의 소음과 먼지는 느낄 수 없었으며 하나의 조형믈과 같이 보이더군요.
 
이 사진에서도 어디까지 담아내느가 고민이었습니다.
앞쪽 천변의 물과 분수를 점부 담자니 사진 한장에 담겨지는 정보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것을 찍었느냐? 물어온다면...
공사현장과 천변과  분수 ...그리고 하늘...
너무 많은 것들이 서로 목소리를 내는 것 같아 게 형상의 조형물에만 포커스를 맞춰 보았습니다.



제가 매일 아침 출근하는 하상도로의 풀밭(?) 입니다.
대전의 끝과 끝을 오가는 출근길이지만 하상도로를 이용하기에
매일아침 상쾌함과 푸르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지요.

사진 속 프레임에 담고 싶은 풍경들이 많지만 출근길에 여유치가 않더군요.
차가 막히는 어느날 창밖으로 찍은 사진...
시선이 한정되니 아이레벨에서만 촬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프레임을 잡아 줄 경계석을 프레임안에 넣고 건너편의 도로 또한 넣어 봤는더 어떤가요?
잘라버리는게 나았을가요?^^
그러기엔 뭔가 밋밋한 느낌이 들어서 넣어 봤습니다.
주말에 여유있게 다시 가보자 했지만 미처 하상도로에는 가지 못하여
출근길에 담았던 모습을 보지만
촬영레벨 또한 정말 많은 비중을 차지함을 생각하게 만드는 사진입니다.


 
중구청에 있는 의류 매장 건물입니다.
건물 외피의 패턴과 구름이 풍성한 하늘을 담고 싶었는데
하늘과 맞닿는 부분을 어디까지 담아야 할지 고민이었습니다.
패던을 최대한 살고 하늘의 구름이 담겨야 하는데 문제는 비율이더군요..
어정쩡한 비울이 되었나 싶다가도 괜찮은것 같기도 하고..그러네요...
어떠신가요?
클릭하신 분들의 코멘트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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