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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창의성디자인 모임이 A&U 詩社로 그 명칭이 바뀝니다.

by 김억중 posted Jan 0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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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북스 회원 여러분!
활기찬 새해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창의성디자인 모임은 2008년 4월 24일이래 인문과 예술을 포괄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한 독서와 토론 및 학습을 통해
회원 모두가 일상 속에 '앎과 삶의 일치'를 이루기 위한 창의적인
노력을 지속해 왔습니다.

2012년 1월 9일 창의성디자인 모임은 이와 같은 목표를 좀더 체계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일정한 모임과 지속적인 공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모임의 성격과 취지에 맞도록 A&U 詩社로 그 명칭을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A&U는 Art & Union의 약자로 '문예의 일치'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詩社는 선비들의 풍류공간(모임)을 뜻하는데, 그 명칭을 계승하려 하는 이유는 
구한말 이래 단절되었던 선비들의 전통을 이으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창디멤버들이면 누구나 지향해왔던 삶의 지표를 함축적으로
잘 드러낸 명칭이라고 생각합니다. 

A&U 詩社는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자이 상가 229호에 근거지를 마련하여 기존의
독서 및 토론모임을 위한 공간은 물론 회원들의 창의적인 작업을 위한 1인 아틀리에,
회원들간의 소통과 담론을 즐길 수 있는 북카페, 신간 문예서적 코너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2012년 1월 9일부터 백북스 회원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A&U 詩社 공간이 개방됩니다.

아울러 각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셔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화요시사', '수요시사'등으로 공부의 폭과 깊이에 맞추어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카페주소의 정보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cafe.daum.net/ANU2011


창의성디자인 모임 리더 김억중 올림.



p.s. 제가 쓴 [A&U 시사를 열며... ]라는 아래 글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1.
시사[詩社]한국문학/ 브리태네커


본래는 시인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시를 창작하는 장소를 뜻했다. 시사는 오늘날의 문학동인 집단과 유사한 것으로 동인들 사이의 결집의식이 중요시되었는데 대개는 단순히 한시를 창작하고 감상하는 유흥모임에 가까웠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려의 죽림고회(竹林高會) 등도 시사의 성격을 띠고 있었으며 조선시대 선비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시회(詩會) 등도 시사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 기원은 17세기에서부터 시작되어 18세기에 와서는 금란사(金蘭社)·구로회(九老會) 등이 결성되었다. 18세기말과 19세기초에는 시사활동의 전성기를 맞아 여항시사 중 최대의 시사인 송석원시사(松石園詩社)가 결성되었으며, 그후에도 비연시사(斐然詩社)·서원시사(西園詩社)·총벽원시사(叢碧園詩社)·직하시사(稷下詩社)·벽오사(碧梧社)·칠송정시사(七松亭詩社) 등의 수많은 크고 작은 시사가 등장하여 한말까지 그 맥락을 이어갔다.



2.


茶山 丁若鏞(1762~1836), 죽란시사첩(竹欄詩社帖) 서문 일부


예로부터 지금까지의 5천 년 가운데서 반드시 그와 더불어 같은 세상에 사는 것은 우연이 아니고, 가로 세로 3만 리 지역 가운데서 반드시 그와 더불어 같은 나라에 사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그러나 그 나이가 장유(長幼)의 동떨어진 차이가 있고 거주가 먼 고장에 있으면, 서로 대할 적에 어려워 즐거움이 적고 세상을 마치도록 서로 알지 못하는 자가 있다. 무릇 이 몇 가지 경우 이외에 또 곤궁함과 현달함이 같지 않고 취향이 같지 않으면, 비록 나이가 같고 이웃에 살더라도 그와 더불어 종유(從遊)하거나 즐겁게 놀지 않는다. 이것이 인생의 교유가 넓지 않은 까닭인데, 우리나라는 그 중 심한 곳이다. (중략)


" 살구꽃이 처음 피면 한 번 모이고, 복숭아꽃이 처음 피면 한 번 모이고, 한 여름에 참외가 익으면 한 번 모이고, 초가을 서늘할 때 서지(西池)에서 연꽃 구경을 위해 한 번 모이고, 국화가 피면 한 번 모이고, 겨울철 큰 눈이 내리면 한 번 모이고, 세모(歲暮)에 화분의 매화가 꽃을 피우면 한 번 모이되, 모임 때마다 술ㆍ안주ㆍ붓ㆍ벼루 등을 설비하여 술 마시며 시 읊는 데에 이바지 한다. "




3.


A&U 詩社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자이아파트 상가 229호. 복도를 따라 투명한 유리벽을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꼭꼭 둘러막았을 때만 해도, 많은 이들은 酒님을 모시며 은밀한 밤을 겨냥한 공간 하나가 혹독한 불경기에 겁도 없이 탄생하는 줄 알았다 한다.



하지만 굳건하게 닫혀 있는 철문을 열기만 하면, 사시사철 청정한 대나무 숲이 펼쳐져 있고 실내로 들어서면 차분한 공간의 기운이 느껴지며, 여차할 경우 스탠드 바로 변신하기에 충분한 수납장에는 고급 양주병 대신 오래된 책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서권향이 그윽하기만 하니, 모두들 이래도 되는 가 싶어 의아해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이든 생활이든, 환경이든 모든 '형태는 돈을 따른다'(Form follows money)는 명제만이 설득력을 지닌 중심상업 지역의 주상복합 건물 안에 그래서도, 그럴 수도, 또 반드시 그렇지도 않은 부식 철판처럼 자연스럽게 그 자태를 드러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A&U 詩社는 상업 공간 속 인문학 공간으로 앎과 삶의 일치 속에 '오래된 미래'를 꿈꾸며, 세월이 갈수록 녹이 슬며 더욱 아름다워지려는 이들의 서재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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