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 詩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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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모임 안내



 추석연휴와 하반기 프로그램 수정 관계로 9월4일 토요일 오후 3시에 전시 작품 감상 + 교수님의 강의 + 다과로 간소하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긴 여름 바캉스를 끝낸 창디는 새로운 모습으로 9월4일 오후 3시, 대흥동 갤러리 이안에서 뵙겠습니다.













애물단지, 그 벼랑 위에 집을 지으며...


 


돌이켜보면 내 삶은 몇 개의 편리들이 차곡차곡 겹쳐진 백운모 같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나는 저 선명한 켜들이 한 때는 뜨거운 불덩이었던 것을 어렴풋이 기억한다. 앞으로도 몇 개의 편리가 덧붙여질지는 알 수 없으나 내 안에는 여전히 끓어오르는 무엇이 있고 때가 되면 차게 벼려진 편암이 되리라는 운명을 감지하고 있다. 그깟 돌이야 보고 좋으면 그뿐이겠지만, 더러는 나 혼자 두고 보기에는 조금은 서럽다는 생각에 전시회를 열어 굳이 독백을 자처하곤 했다. 이제 그 내비침이 세 번째가 되었으니 서서히 중독이 되어가는 게 아닌지 싶다.


 


2008년 “나는 문학에서 건축을 배웠다”는 졸저를 출간하면서 밑도 끝도 없는 집이야기를 제법 큰 크기의 그림으로 그려 함께 전시하고 싶었지만 미처 준비를 다하지 못해 여간 섭섭한 것이 아니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집에 대한 원형질 같은 꿈을 스케치 해왔다가 이제야 단지 위에 그림으로 그려 전시회를 열게 된 셈이니 나로선 심기가 다소 개운해졌다.


 


한 때 저 단지들이야말로 삶의 미학에 충실했던 고귀한 용기였으나 이제는 죄 내다버려지거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 늘 가슴이 아파 기회 있을 때마다 여기저기서 단지들을 사 모아왔다. 하지만 마암리 작업장에 단지가 수북해지자 여지없는 애물단지가 되었으니, 그 또한 보기 민망하였다. 하여 그 중에 몇몇을 골라 바탕칠을 새로 하고 그 벼랑 위에 그림을 그려 넣는 객쩍은 짓을 마다하지 않았던 것인데, 기실은 그렇게 그려진 애물단지들을 다시 집안 어느 구석엔가 '그 자리, 그런 모습으로' 잘 들여놓기만 한다면 제법 두고볼만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거듭 태어나 기왕의 위상을 다소나마 되찾을 수 있으리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그래, 애물단지야! 내게로 와 자유를 얻어라!


 


 


 


2010년 9월 2일


김억중








<갤러리 이안>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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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경 2010.08.23 19:15
    누구나 참여 가능한 것인가요? ^^*
  • ?
    송은경 2010.08.23 19:15
    바쁘신 중에도 항상 뭔가 멋진 일을 하고 계시는 김억중 교수님!
    전시회 기대됩니다 ^-^

    김민경님~ 환영합니다~!
  • ?
    전주 2010.08.23 19:15
    그날 뵐께요~~~~ 오랫만에 문 두드립니다 ^^
  • ?
    전광준 2010.08.23 19:15
    김민경님, 전주님 환영합니다! 송총무님, 바쁘신 와중에 시네마콘서트에 오셔서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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