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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너무 늦은 북아카데미 4강 후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강의는 실제로 집을 읽는 방법을 안내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읽고 싶은 집 살고 싶은 집의 내용 중 월성 손동만 가옥 읽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월성 손동만 가옥 은 경상북도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양동마을은 손동만 가옥 외에도 향단, 관가정 등 답사할 만한 곳이 많은 곳이라고 합니다.



"집을 읽을 때에는 감정, 감각, 인상에 휘둘려서 바라보면 안 된다. 이지적인 눈이 필요하다."



"건축에 대한 기초학습이 있어야 집을 읽을 때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참고하여야 할 뿐, 따라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시 말하면 사유하는 눈으로 바라보기! 되겠습니다. ^-^



문화재에 속하는 건축물에는 어김없이 은색 금속판에 의미없는 정보가 나열된 안내판이 있습니다.
누가 지었고, 언제 지었고, 배치는 어떻고, 어떤 건물로 구성되어 있고 등의 인문학적인 사실이나 사상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있습니다.

  
"동어반복 지겹지도 않은가?"

문학에서 느끼는 감동이 작품 내부에 있듯이, 우리의 집도 그 안에 감동이 있습니다.



◆ 일단 집 안팎을 한 바퀴 돌아 나와 봅시다. ◆










1.  배치도 살펴보기

   배치도를 살펴보면 이 집은 채, 마당, 담장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위의 3가지는 
전통 가옥의 3대 요소입니다.
   손동만 가옥은 이를
배치하는 것만으로 채움과 비움, 성과 속의 대비를 보여줍니다.



   이제 아래의 질문에 하나씩 답을 찾으며 집을 읽어볼까요~!
       Q 1. 본채와 행랑채를 근접 병치한 이유는?
       Q 2. 채와 담장간의 관계는?
       Q 3. 왜 좌측하단/우측상단을 건물로 채웠을까?
       Q 4. 행랑채-안채-서백당의 상호위치가 갖는 의미는?





2.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선 진입




  집을 오른쪽으로 끼고 가는 길목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풍경먼 하늘입니다.
  집이 길을 따라 걷는사람이 앞으로 나타날 집에 대한 호기심을 갖도록 유도합니다.
  점진적인 정보의 노출이 주는 긴장감과 기대감!

  그렇다면 오늘날의 집은 어떤가요?




 3. 대문간 안에 보이는 풍경 




대문 프레임 안에서 다양한 대비를 볼 수 있습니다.

기단과 서백당의 대비 ( 상 vs 하 / 경구조 vs 중구조 )
가깝고 먼 건물이 대비 (좌 vs 우 / 실 vs 허 )



대문을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마당과 사당으로 길이 나 있어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을 구분하고, 자신의 위치와 진행할 방향을 집이 스스로 알려줍니다. 

이런게 바로  구성의 힘 입니다.




      대문간에 서면 그 집 주인의 품격이 드러나느니 : 

                                 대문의 위치를 고려한 집주인과 그 내공!





4. 바람개비처럼 돌아 오르는 동선구조




“건축은 작은 도시, 도시는 큰 집이다.”라는 말은 피렌체의 두오모를 보면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피렌체의 두오모가 피렌체의 중심이듯, 손동만 가옥의 서백당손동만 가옥의 중심입니다.





 대문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여 마당을 지나 돌아서면 서백당이 앙각(우러러보는 각도)으로 등장합니다.



건축은 좁히고 열리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임을 생각할 때,
 1) 행랑채와 안채 사이의 좁은 길이 끝나면 나타나는 트인 마당. 긴 동선이 갖는 묘미
 2) 마당에 서면 보이는 ‘돌계단 → 댓돌 → 마당방향으로 나 있는 서까래 → 현판’



   위의 두 장면이 우연은 아니겠지요.




5. 기단 높이 : 우연일까? 필연일까?



위의 서백당 사진을 보세요.

서백당에 올라앉으면 자연히 마당방향으로 앉게 됩니다.

이유는 두가지 입니다.

   1) 행랑채 방향으로 앉으면 행랑채의 지붕의 시야를 꽉 막게 되므로
   2) 마당 방향으로 앉으면 보이는 산! 구성의 힘으로 보이는 산의 멋진 풍경때문에



 수평 방향으로는 행랑채와 본채를 엄밀하게 조정된 간격으로 근접병치하고, 수직방향으로는 정교하게 계산된 높이의 기단과 본채의 결합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조율해 놓은 것 입니다.

  또한 서백당에 이르기까지는 앙각이었던 시선이 서백당에 앉으면 처마선 아래로 하향하는 부각으로 변화합니다.


     "시적 감흥의 결정체, 서백당 : ‘이 몸 있는 곳, 그림 속은 아닌지’"






6. 우리는 공간 속에서 얼마나 자주 사람다운 사람으로 대접을 받아왔던가? 아니 받았던 기억이라도 있는 건가?




손동만 가옥은 대문을 드나드는 여인과 하인을 서백당에 앉아 본 듯, 보지 않은 듯 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사적인 공간에 대한 배려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구성의 힘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외면 할 수 있는 시각 구조!





7. 공간속의 인권을 생각하는 집




  안채로 가는 길은
‘대문 - 안채 대문 간 - 안채마당 - 안채 대청 - 후원’ 으로 이어집니다.
   이는 깊이 방향으로의 시야(perspective view)입니다.


  안채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내밀한 공간, 대청에 서도 오직 하늘만 남아 있는 자폐적인 구조입니다. ( 반면, 서백당은 매우 개방적인 구조이지요.)





8. ㅁ자 마당과 안채 기단의 비밀




손동만 가옥은 망거목수라는 말이 딱 맞는 '그물눈처럼 짜여있는 질서'를 보여줍니다.


9. 그 밖의 의문



1) 왜 자폐적인 공간을 만들었을까?
2) 옛 주인들도 감동을 느끼며 살았을까?
3) 이 집은 ‘오리지날’한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3강은 듣지 못했고, 교수님 YES24 블로그에 같은 주제의 포스팅이 있어서 주소 안내합니다.

   북아카데미 3강 주제. 그 자리, 그런 집, 그런 사람, 그런 삶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kuj725&artseqno=1124349



※ 좀 더 자세하게 더 많은 사진을 보시고 싶은 분들은 읽고 싶은 집 살고 싶은 집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건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될거라고 확!신!합니다. ^ㅁ^

  • ?
    전광준 2009.08.04 08:25
    오늘 일본으로 출발하는 날이라 분주했을텐데, 올리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건축사진 몇장 담아오셔요~
  • ?
    송은경 2009.08.04 08:25
    잘다녀왔습니다~ 다음에 사진 보여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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