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 詩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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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본격적인 이야기



1. 그대 마음속의 모델하우스 : 내 마음 속의 욕망의 지도



교수님께서 내가 살고 싶은 집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 어떤 집을 상상하고 계신가요?
 
저는 순간 아래 사진과 같은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이어서 위와 같은 보기 좋은 집이 과연 살기 좋은 집일까에 대한 발문이 이어졌습니다.


주변에 이웃도 하나 없고 혼자 휑하니 놓여있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이 집에서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요?


이제 ‘그대 마음속의 모델 하우스’가 정말 집다운 집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2. 건축 VS 회화 : 둘의 다름을 인식하기



아래 사진은 그리스 산토리니의 모습입니다.




파란 지중해의 바다와 하얀 벽의 조화!


남부 유럽은 여자들의 꿈의 여행지죠. ^-^



그런데 이 집을 우리나라에 그대로 옮겨 온다면 어떨 것 같으신가요? 지금 이 사진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느껴질까요? 아마 지중해의 파란 바다가 빠진 이 집은 아무 감동도 주지 못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집과 환경은 서로 어울려 완결을 이루는 것입니다.



여기서 건축과 회화가 같지 않음이 드러납니다. 회화는 그 자체가 갖는 아름다움이 가장 중요하지만 건축은 그 이상의 무언가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죠. 건축과 회화가 서로 다름을 인식하는 것은 집다운 집을 보는 눈을 갖기 위한 첫 걸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수님은 아름다운 집의 외관에 현혹되어 집이 갖는 본질을 잊고 있음을 인식하고, 집을 볼 때에 그 진면목을 보려는 노력을 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본질을 보는 눈. 삶의 모든 장면에 적용하여야 할 중요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3. Interior VS Exterior : 하나의 요소로 합치되어야 하는 둘



지금의 집에는 외부만 있는 것 같다는 현실에 대한 비판과 함께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테리어에만 치중하는 예를 함께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 예는 MBC에서 절찬 방영됐던 프로그램 「러브하우스」입니다. 저는 그 프로그램을 볼 때 마다 일주일 만에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른 것처럼 뚝딱 변신한 집을 보며 “와~!” 하며 감탄만 했었습니다.



교수님의 발문이 이어집니다. 일주일 만에 집 짓기, 그래도 되는 것일까? 과연 그 안에서 사는 사람과 그 삶에 대한 충분한 생각 없이 인테리어에 치중하여 급하게 지어진 집에서 지금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두 번째 예는 아파트 모델 하우스입니다. 집 안의 막강 권력 ‘아줌마’의 마음을 사로잡아 아파트라는 상품을 판매하려는 대기업의 노력은 점점 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휘감긴 모델하우스라는 결과물을 만들었습니다. 외부에 대한 무관심, 외부와 내부의 단절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특이한 공간의 탄생입니다. 이는 집에서 아버지의 공간을 축소하는데 일조하며 가정에서 아버지의 존재가 작아지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데까지 이어집니다.



또 다시 교수님의 발문입니다. 그럼 아파트가 집다운 집이 되려면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가?



세 번째 예는 TV 속의 집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매체인 TV는 국적불명의 집을 보여주며 집에 대한 고정관념을 확대 재생산합니다. TV 속의 모든 방에 기본으로 놓여 진 침대를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언제부터 침대를 사용했을까요?



정리하자면 집의 내부와 외부는 함께 고려되어야 하며, 그 관계성은 무엇보다 중요함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4. 현상에 휘둘리는 눈 : 당신의 ‘눈’은 안녕하신지요?



교수님께서 몇 장의 사진을 제시하며 사람의 눈은 보던 대로만 보려고 한다는 증거를 보여주십니다.


아래 그림을 잘 보세요.



첫 번째 그림 속의 직선이 휘어져 보이시죠? 하지만 그림 속의 모든 가로선은 평행선입니다.


두 번째 그림 속의 세 사람 중 가장 키가 큰 사람은 누구일까요? 정답은 “세 사람의 키는 모두 같다.”입니다.



세 번째 그림입니다. 그림을 응시하면 자꾸 까만 점이 깜빡 거립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어디에도 까만 점은 없다는!

마지막 네 번째! 그림 속의 아이는 모두 몇 명일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재밌죠? 위의 그림은 강의 때 사용된 자료는 아니고 인터넷에 ‘착시현상그림’을 검색해서 찾았습니다. 사람의 눈이 그다지 믿을 만 하지는 않다는 것을 한 방에 이해하게 하는 탁월한 자료였습니다.



단점으로 생각 될 수 있는 사람 눈의 이러한 특성은 건축에 있어서 똑같은 것을 다르게 만드는 전문가의 역량이 드러날 수 있게 하는 중요 포인트가 된다는 긍정적인 자세의 교수님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정교하게 보려는 노력을 하면 본질을 바라보는 눈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우리의 눈이 변화해야할 방향은 보는 순간 생각하고 본질을 파악하는 사유하는 눈이라는 결론!



현상 대신 본질을 보는 능력 테스트 한번 해보시겠어요?


아래 사진 속의 색을 보고 그에 맞는 이름을 말해보세요. 저도 해봤는데 생각보다 어렵던데요;;






5. 건축 VS 조각 (삶/폼)



맘에 들지 않으면 옮기거나 치워버리면 되는 조각과 한번 자리 잡으면 그 풍경이 되어야 하는 집. 건축과 조각에 있어서 한 장소에 물리적으로 고정되어 있는 정도의 차이에 주목해야 한다는 내용이 이어집니다.



집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노출되어 영향을 미친다는 것, 혹시 생각한 적 있으신가요? 저는 집이 공공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의를 듣고 나서야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6. 건축 VS 도시 (동네/마을)



Firenze의 사진을 보며 다음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높은 공공건물과 낮은 일반 건물, 붉은 기와를 사용한 지붕 마감재의 통일성 등 도시 전체의 조화가 돋보입니다.


다음으로 대전의 사진을 함께 보았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서울의 모습입니다.)



제멋대로 삐쭉삐쭉 솟은 고층 빌딩과 아파트... 교수님이 우리나라 어느 대도시의 사진을 가져다 놓아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아름답게 변화시키기 위해 앞으로 건축학도가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는 농담을 던지시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는 어딜 가도 같은 풍경이고, 어딜 가도 같은 기념품을 살 수 있더라는 외국인 여행자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7. 뼈대 VS 장식 (본질/현상)



앞서 얘기한 Interior VS Exterior와 통하는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장식 보다 뼈대에 집중한 건축으로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고, 뼈대가 아름다우면 자연스럽게 화려한 장식의 필요치 않게 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간판 정비 사업의 진행 방향에 대한 제안도 하셨습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간판 정비 사업이 뼈대를 보지 않고 현상에만 집중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마냥 외국의 모습을 따르기 보다는 현재의 풍경을 우리만의 멋진 것으로 바꿔가는 방향으로 변화 시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요. 화려한 한밤의 네온사인이 하나의 매력적인 한국 문화가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





Ⅳ. 이야기 맺기



이제 이야기의 마지막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해주신 오늘 강의의 핵심!
 
참다운 집을 상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답은...?



“그대는 그대 마음 속의 모델/관념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






☆ 대부분의 글은 교수님 말씀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강의 내용 올려도 된다는 허락을 받긴 했지만 강의를 들은 청자가 화자가 되어 그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쓰면서도 혹시 교수님께 실례가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네요. 읽으시다가 이상하거나 의문 나는 부분이 있으면 얼른 알려주세요. ^-^

부족한데다 길기까지 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
    이혜영 2009.05.23 09:16
    너무 잘 읽었습니다.^^ 정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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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광준 2009.05.23 09:16
    송은경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부족하기는커녕 오히려 넘쳐 흘렀습니다...
  • ?
    송은경 2009.05.23 09:16
    칭찬 고맙습니다. ^0^
    역시 창디 총무님은 마음이 넓으신 것 같아요-ㅎㅎ
  • ?
    최정원 2009.05.23 09:16
    모임에 나가지도 못하고 이렇게 자료를 본다는게 왼지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자료 정리 감사합니다.
  • ?
    송은경 2009.05.23 09:16
    죄송하긴요~ㅎㅎ
    담주 워크숍에서 뵙겠습니다!
  • ?
    이정훈 2009.05.23 09:16
    우왕~~~굳입니다!! 고생많이 하셨겠어요!! 어쩜이렇게 정리도 잘하시는지.....
    완젼 부럽습니다!!
  • ?
    송은경 2009.05.23 09:16
    칭찬 고맙습니다 ^-^

    힘내서 남은 3번 강의 후기도 열심히 올릴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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