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 詩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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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기사를 보다 창디모임과 관련되서 퍼 왔습니다.


전에 김억중 교수님께서 공동주택에 관한 말씀을 하셨어요.

제가 노년이 되는 가까운 미래에는,

자식과 함께 산다는 건 엄두조차 낼 일이 안될 것이고

부부끼리만 산다는 것도 삶의 풍요로움이나 다양한 만족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적적하게 지내게 될 수도 있을 것이구요.

또, 배우자랑 오래오래 함께 산다는 것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독신자 등 1인 가구도 점점 늘어날 것이구요.

그래서  주거 공간으로서 공동주택이 각광을 받을 거라고 합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성공한 공동주택의 모델이 나왔다고 합니다.

개인 공간에서 살지만, 공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활동은 공동의 공간에서...

1인 가구가 많아 지는 현대인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장점도 있겠죠.

집과 땅에 대한 소유 개념이 강한 우리나라에도 이와같은 주거형태가 성공할지는 모르겠네요.

주거형태에 따라 삶의 내용까지 상당히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화하는 공동주택에 대한 기사가 6번에 걸쳐 연재된답니다. 

창디모임 덕분에 이런 기사가 나오면 관심이 갑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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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구성과 개인의 생활양식이 다양해지면서 세계의 퍼블릭 하우징(public housing. 공동주택)이 변화하고 있다. 거주자의 생활을 반영하고 이웃 간 소통을 강조하며 진화하고 있는 공동주택 공간들, 덴마크 영국 오스트리아 일본에서 퍼블릭 하우징의 미래를 개척한 현장을 소개하고, 서울 은평뉴타운을 중심으로 한국 공동주택의 가능성도 가늠해 본다.>


 

글 싣는 순서

[2] 영국 런던의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

[3] 오스트리아 빈의 가소메터

[4] 일본 도쿄의 고단 시노노메

[5] 일본 오사카의 글라스 하우스

[6] 서울의 은평뉴타운



 








 

 

<1> 덴마크 코펜하겐 VM하우스- 마운틴 드웰링

 

돌출형 발코니… 계단형 정원… 더불어 사는 ‘나만의 집’

《밋밋하게 쌓아올린 똑같은 모양과 넓이의 공간들. 어느 층 어느 방에서나 다를 바 없이 심심하고 답답한 전망.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흔한 양상이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찾은 덴마크 코펜하겐의 신도시개발지구 외레스타드 ‘VM하우스’와 ‘마운틴 드웰링’에는 이런 단조로움이 없었다. JDS아키텍츠가 설계사무소 BIG과 함께 만든 두 퍼블릭 하우징은 ‘크기와 모양이 똑같은 공간의 집합체’라는 공동주택의 고정관념을 깼다. 시() 주도의 개발계획으로 세웠지만 면적별로 가격이 달라 소득수준 등이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고 있다.》

■ VM하우스

이웃과의 소통은 덤… 120개 평면 ‘내맘대로’

VM하우스 남쪽 벽면에서 집집마다 뻗어 나온 발코니 슬래브는 여느 익숙한 공동주택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강렬한 입면 이미지를 보여준다. 예각의 삼각형 슬래브는 고슴도치를 뒤덮은 날카로운 가시를 닮았다.

하지만 이 인상적인 발코니는 건물의 외형을 독특하게 꾸미기 위해 고안된 장치가 아니다. 이날 오후 VM하우스 정문에서 만난 입주자 그레거스 바워(42·무역업) 씨는 “발코니에 내놓은 탁자에서 차를 마시며 책을 읽는 때가 하루 중 최고의 시간”이라며 “다른 발코니에 나선 이웃과 안부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바워 씨의 공간 활용은 설계자의 의도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JDS아키텍츠 디렉터인 앤드루 그리핀(35) 씨는 “삐죽삐죽 돌출된 발코니는 개별 주거공간에 여유 있는 채광을 제공하는 한편 이웃과 반갑게 만날 기회를 주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개인의 쾌적한 생활을 위해 고안된 공간이 공동체의 소통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설계의 기본 아이디어는 단순했다. 나란히 마주 선 두 개의 직육면체 건물. 총 연면적은 2만5000㎡다. 앞쪽 건물 평면을 V자로 꺾어 내리고 뒤쪽 건물 평면은 M자로 만들어 V를 떠받치는 모양이 되게 했다. 그런 과정에서 개별 주거공간은 자연히 차별된 향()을 확보했다. 여기에 돌출 발코니를 더해 주변 녹지를 향하는 전망의 방향과 표정이 더욱 다채로워졌다.

굴곡진 평면을 분할하면서 각 가구 평면은 65∼120m² 넓이의 서로 다른 모양 120개로 나눠졌다. VM하우스 230개 가구는 판박이처럼 똑같은 모양으로 재단된 공간에서 살지 않는다. 독신자는 작은 평면, 자녀를 둔 부부는 큰 평면을 골라 원하는 층과 향을 택해 입주한다.









덴마크 코펜하겐 신도시개발지구에 세워진 VM하우스. 집집마다 뾰족하게 튀어 나온 삼각형 발코니 슬래브는 햇볕을 즐기는 개별 공간인 동시에 이웃과 인사하는 소통의 장소가 된다. 꺾어진 평면 곳곳의 개별 주거공간은 전망과 면적, 형태가 다양하게 나눠졌다. 코펜하겐=이훈구 기자




■ 마운틴 드웰링

아랫집 옥상이 윗집 정원… 독립적 전망 선사

2005년 완공된 VM하우스 북쪽에 이웃해 2008년 2월 건설된 마운틴 드웰링(Dwelling·집)은 이름 그대로 산처럼 생긴 공동주택이다. 11층 높이의 인공 ‘콘크리트 산’을 만든 뒤, 그 경사 위에 주거공간을 블록 쌓듯 층층이 앉혔다.

콘크리트 산은 거대한 주차장이다. 저녁 퇴근길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시 외곽을 달려온 거주자는 차를 탄 채 이 산 속으로 들어간다. 콘크리트 산의 안쪽 측면 도로를 타고 올라가 현관 앞에 주차할 수도 있고, 널찍한 아래층에 세운 뒤 유리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가기도 한다. 480여 대의 차를 세울 수 있다.

집으로 들어와 남쪽 거실 창문을 열면 푸른 정원 뒤로 하늘이 보인다. 아랫집 옥상을 윗집 정원으로 만든 것. 함께 모여 사는 건물이지만 각 거주공간의 정원과 전망은 독립적이다. 보안편의 등 공동주거의 편리함을 누리면서 개인주택 같은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이 건물에 살고 있는 주부 애나 륭(39) 씨는 “처음에는 독특한 형태에 매력을 느꼈지만 지금은 공간의 편의성에 더 만족하고 있다”며 “창조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불편한 것들이 많은데, 이 집은 디자인만큼 실용성도 높다”라고 말했다.

연면적은 3만3000m². 전체 공간의 3분의 2가 주차장이지만 외부인과 거주자에게 주차장은 감춰져 보이지 않는다. 층별로 달리 칠한 주황, 파랑, 노랑, 빨강 외벽과 북쪽 외벽 스테인리스스틸 판에 그려놓은 히말라야는 설계자의 위트를 드러낸다.

VM하우스와 마운틴 드웰링이 기본적으로 추구한 것은 같다. 모든 거주자가 자기 집 발코니에서 자신만의 전망을 가질 수 있게 한 것. 입주자들은 주변 녹지 환경을 바라보는 개별적인 시선과 함께 밋밋한 디자인을 탈피한 ‘나만의 집’을 얻었다.









VM하우스 북쪽의 마운틴 드웰링은 11층 높이 인공 콘크리트 산 속에 주차장을, 경사 위에 주거공간을 만든 퍼블릭 하우징이다. 주차장을 외부에 드러나지 않게 감추면서 개별 주거의 독립된 전망과 녹지공간을 확보했다. 사진 제공 JDS아키텍츠



코펜하겐=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최적 공간 궁리하면 독특한 디자인 톡톡▼

VM하우스 디자인 앤드루 그리핀 씨










덴마크의 건축설계사무소 JDS아키텍츠의 디자인 원칙은 간명하다. 진부하거나 편협한 공간을 만들지 말 것. 그리고 되도록 널찍한 공공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지난달 22일 코펜하겐 본사에서 만난 디자인 디렉터 앤드루 그리핀 씨는 ‘VM하우스’와 ‘마운틴 드웰링’에 대해 “독특한 형태를 만들기 위해서 V자나 M자, 산 모양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며 “사람들에게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최적의 생활환경을 제공할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시각적으로도 독특한 결과물이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복잡한 외관으로 보는 이에게 의도적으로 강한 인상을 주려 하는 건축은 무의미하다는 설명이다.

그리핀 씨는 의뢰인과 설계자가 모두 디자인에 만족하려면 건축과정에서 만들어진 공간이 공공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 등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속도로 이뤄진 지역에서는 공공 공간과 주거 문화에 대한 가치관이 흔들리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변화는 결국 도시 전체의 가치를 떨어뜨리게 되죠. 건축가와 사용자 모두 건물 하나의 작은 디테일에 집중하는 데서 벗어나 사회와 도시 공간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2001년 건축가 바르케 인겔스와 공동으로 세운 설계사무소 PLOT에서 2006년 분리해 나온 이 회사의 직원은 50명. 그들의 국적은 유럽 아시아 등 35개국으로 나뉜다.

“다양한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함께 작업하면서 더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도 훨씬 용이하고요. 세계 곳곳의 건축 계획으로부터 공공 공간 설계를 위한 참고 아이디어도 많이 얻을 수 있죠.”

코펜하겐=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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