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창의성디자인모임 후기
by 윤성중 posted Nov 23, 2008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낙담할 것이 아니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워해야 한다.
동적 평형이 갖는 유연한 적응력과 자연스러운 복원력에 감탄해야 한다.
<생물과 무생물 사이>중에서
창의성디자인모임 저녁식사를 예약하기 위해 강의중 쉬는 시간에 잠시 밖에 나왔습니다. 교수님 댁에서 자동차로 1분정도의 거리에 맛있는 칼국수 집이 있거든요. "7시에 20명 예약할께요~"
빨리 돌아가서 재미난 강의를 들어야 된다는 생각에 급하게 예약을 하고는 자동차로 돌아와 시동을 걸었지요. '크릉~ 키기긱...크릉'
이런,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아.....배터리 방전....
긴급출동은 1번, 긴급배터리충전은 1번, 귀하의 주민등록번호를 누르고 #버튼을 눌러 주세요, 귀하의 휴대전화로 위치를 추적하고자 합니다. 동의하시면 1번을 눌러주세요, 접수되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면 긴급출동대원이 도착합니다. 고맙습니다.
15분정도 기다렸을까. 긴급출동차가 와서 바로 해결해줍니다.
"배터리 충전하면 문제없을까요?"
"이 차 몇년 되었나요?
"음..4년 조금 안되었는데요"
"배터리 교환한 적 있어요?
"아니요..."
"그럼, 배터리 교환하셔야지요...아니면 지금 시동걸면 계속 시동걸고 있어야지, 끄면 시동 안걸릴거에요."
"네?'"
결국 바꾸라는 말이지요. 아...
가까운 정비소를 물으니 공주 시내로 들어가야된다네요....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위치를 확인하고 시동이 꺼질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정비소로 출발~
............................ 다 해결되었습니다. 아직 7시까지는 1시간하고도 15분이 남았네. 휴~~
교수님 댁에 다시 도착하니 거실에서 2층에서 회원님들이 옹기종기
'아, 쉬는 시간이구나. 다행이다~'
"차는 어떻게 되셨나요?"
"네, 지금 고치고 왔어요."
"다행이네요, 저흰 지금 막 자기소개도 하고, 임말희 선생님 라로쉬주택 사진도 함께 보고 끝냈어요"
"네?"
아쉬움 한가득 안고 발길을 음식점으로 돌릴 수 밖에.....하지만 아쉬움도 잠깐
얼굴 이쁘고 가슴 따뜻한 분들을 앞에 모시고 상에 가득한 맛난 음식을 바라보니, 어느새 웃음꽃이~
그 웃음을 전주 회원님께 바로 들킨다.
"총무님, 총무님 얼굴에 나 착하다...이렇게 써 있어요"
"아~~ 아닌데, 저 나쁜 남잔데요"
나를 포함하여 2명만 남자(권형진 회원님도 좋으셨죠?^^), 6명은 여자로 구성되어 있는 테이블에 운 좋게 앉아서 들뜬 기분에 좋아라~ 하고 웃고 있는 모습에 전주 회원님이 착각을^^
술 이야기, 결혼 이야기, 연예인 이야기, 여행 이야기..... 수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면서 웃고 즐기는데, 뒤편 테이블에 앉아 계시던 교수님께서 귀가 솔깃해지는 이야기를 해 주십니다~
"오늘 사진 이론을 배웠으니 우리 함께 출사를 가야겠지요?
12월 13일 추사고택으로 출사갑시다~
그날 추사고택에 관하여 이왕기교수님을 모시고 인문학적 해설을 함께 듣고, 전재홍기자님께서 건축사진에 대한 실습을 도와드릴 겁니다.
그렇게 각자 사진을 찍으시고 우리 창의성디자인모임 공부방에 올려주시면, 전재홍 기자님이 작품을 심사하여, 우수작을 선정하겠습니다. 물론 상품도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장소와 시간을 제공하여 주시고 좋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열정을 보여주시는 김억중 교수님과 김미영 사모님,
무거운 장비까지 들고 오셔서 긴 시간 재미나고 유익한 강의를 해 주신 전재홍 기자님,
그리고
회원님들이 안계시면 창의성디자인모임은 존재하지 않겠죠?
창의성디자인모임이 지속될 수 있도록 참여해주시는 회원님께 고맙습니다.
그날 저만 자기소개를 못했는데, 대신하여 올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