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 詩社

조회 수 2856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9월 모임 안내



 추석연휴와 하반기 프로그램 수정 관계로 9월4일 토요일 오후 3시에 전시 작품 감상 + 교수님의 강의 + 다과로 간소하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긴 여름 바캉스를 끝낸 창디는 새로운 모습으로 9월4일 오후 3시, 대흥동 갤러리 이안에서 뵙겠습니다.













애물단지, 그 벼랑 위에 집을 지으며...


 


돌이켜보면 내 삶은 몇 개의 편리들이 차곡차곡 겹쳐진 백운모 같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나는 저 선명한 켜들이 한 때는 뜨거운 불덩이었던 것을 어렴풋이 기억한다. 앞으로도 몇 개의 편리가 덧붙여질지는 알 수 없으나 내 안에는 여전히 끓어오르는 무엇이 있고 때가 되면 차게 벼려진 편암이 되리라는 운명을 감지하고 있다. 그깟 돌이야 보고 좋으면 그뿐이겠지만, 더러는 나 혼자 두고 보기에는 조금은 서럽다는 생각에 전시회를 열어 굳이 독백을 자처하곤 했다. 이제 그 내비침이 세 번째가 되었으니 서서히 중독이 되어가는 게 아닌지 싶다.


 


2008년 “나는 문학에서 건축을 배웠다”는 졸저를 출간하면서 밑도 끝도 없는 집이야기를 제법 큰 크기의 그림으로 그려 함께 전시하고 싶었지만 미처 준비를 다하지 못해 여간 섭섭한 것이 아니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집에 대한 원형질 같은 꿈을 스케치 해왔다가 이제야 단지 위에 그림으로 그려 전시회를 열게 된 셈이니 나로선 심기가 다소 개운해졌다.


 


한 때 저 단지들이야말로 삶의 미학에 충실했던 고귀한 용기였으나 이제는 죄 내다버려지거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 늘 가슴이 아파 기회 있을 때마다 여기저기서 단지들을 사 모아왔다. 하지만 마암리 작업장에 단지가 수북해지자 여지없는 애물단지가 되었으니, 그 또한 보기 민망하였다. 하여 그 중에 몇몇을 골라 바탕칠을 새로 하고 그 벼랑 위에 그림을 그려 넣는 객쩍은 짓을 마다하지 않았던 것인데, 기실은 그렇게 그려진 애물단지들을 다시 집안 어느 구석엔가 '그 자리, 그런 모습으로' 잘 들여놓기만 한다면 제법 두고볼만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거듭 태어나 기왕의 위상을 다소나마 되찾을 수 있으리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그래, 애물단지야! 내게로 와 자유를 얻어라!


 


 


 


2010년 9월 2일


김억중








<갤러리 이안> 찾아오시는 길


 

  • ?
    김민경 2010.08.23 19:15
    누구나 참여 가능한 것인가요? ^^*
  • ?
    송은경 2010.08.23 19:15
    바쁘신 중에도 항상 뭔가 멋진 일을 하고 계시는 김억중 교수님!
    전시회 기대됩니다 ^-^

    김민경님~ 환영합니다~!
  • ?
    전주 2010.08.23 19:15
    그날 뵐께요~~~~ 오랫만에 문 두드립니다 ^^
  • ?
    전광준 2010.08.23 19:15
    김민경님, 전주님 환영합니다! 송총무님, 바쁘신 와중에 시네마콘서트에 오셔서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려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4 공지 [공지] 창디 3월 정기모임 안내 3 류은희 2011.03.03 2802
203 공지 [공지] 창디 2011년 상반기 선정도서 2 류은희 2011.03.03 4343
202 공지 [공지] 창디 2월 정기모임 류은희 2011.02.10 2436
201 공지 [창디 도서목록] '책 속의 책'을 찾아 떠나는 독서여행 4 김억중 2011.01.15 8413
200 공지 [비노클래식] 강한솔 피아노 독주회 "Start with Passion" 2 정은현 2010.12.11 2488
199 공지 [공지] 창의성 디자인 10월 정기모임 안내 송은경 2010.10.15 2425
198 공지 [마감] 추석특집: Made In Daejon 2 <예술의 전당> 6 정은현 2010.09.14 2701
197 공지 [마감] Made In Daejon 2 <하우스콘서트> 2 정은현 2010.09.08 2883
196 공지 [공지] 창디에 대한 오해 몇 가지 8 전광준 2010.09.04 2722
195 공지 [긴급] 이번 주 사진+포토북 강좌 연기됐습니다! 전광준 2010.08.24 2306
194 공지 [마감] 8월28일(토) 이재우의 색다른 커피강좌 2 전광준 2010.08.24 2596
» 공지 [안내] 전시회 + 9월 창디 정기모임 4 전광준 2010.08.23 2856
192 공지 [마감] Made In Daejon 1 <예술의 전당> 8 정은현 2010.08.20 2833
191 공지 [소식] 제10회 대전실내악축제 (김미영사모님) 1 전광준 2010.08.12 2474
190 공지 [마감] Made In Daejon 1 <하우스콘서트> 4 정은현 2010.08.10 2724
189 공지 [부탁] 영화+음악 <신청자>분들께 1 전광준 2010.08.06 2289
188 공지 [공지] 하반기 창디 총무진 소집 정기회의 전광준 2010.08.01 2323
187 공지 [필독] 이번주 사진배우기 + 포토북 제작강좌 전광준 2010.07.29 2607
186 공지 [공지] 7월 사진+포토북 수강자 현황+회비현황 6 전광준 2010.07.22 2641
185 공지 [안내] 영화+ 음악 까페를 개설하였습니다. 4 천상인 2010.07.07 260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