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가 몰랐던 마약의 역사, 종류, 정책, 그리고 한국의 마약 실태
마약에 대한 무지와 편견을 날려버릴 신나는 마약 교양서
우리가 몰랐던 마약의 역사,
태초에 마약이 있었다
마약의 역사를 짚어보면, 마약은 인류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인류와 함께했다. 테렌스 맥케나는 고대 인류가 ‘실로시빈’이라는 환각물질이 포함된 버섯을 섭취하면서 어떤 특이점을 넘어서게 되었다는, ‘마약 원숭이(STONED APE )’ 가설을 제시한다. 고대 인류가 ‘약을 빨아서’ 진화의 급행열차를 탔다는 주장이다. 물론 이는 검증하기 어렵고 참일 가능성도 낮은, 흥미로운 가설일 뿐이다. 하지만 네안데르탈인 유적에서도 마약성 식물이 발견되었다는 점을 봤을 때, 인류의 조상도 마약과 친했을 가능성이 높다. 샤머니즘 종교가 등장했을 때도, 샤먼들은 종교적 의식이나 의료 행위를 수행할 때 마약성 물질을 사용했다. 문명화되지 않은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도 마약성 물질과 그것이 활발하게 사용된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로도 수천 년간, 대마나 아편 같은 마약성 물질들은 ‘마약’이라고 규정되지 않고 진통제나 오락성 약물로 널리 사용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소개 : 오후>
중학교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다.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바득바득 우겨서 영화과에 진학했으나, ‘영화 하는 데 대학 졸업장이 무슨 상관인가?’ 싶어 2년 다닌 대학을 스스로 그만뒀다. 이후 영화판을 기웃거리며 이 일 저 일 했지만 늘 오래가지 못했다. 이 외에도 바리스타, 신문사 기자, 방송국 작가, 팟캐스트, 세계일주, 연애 등 살면서 한 대부분의 일을 제대로 끝마치지 못했다.
마약과의 첫 번째 만남은 스물한 살 때였다. 저가항공권을 잘못 사서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원치 않는 노숙을 하고 있을 때, 인천행 새벽 비행기를 기다리는 한국인을 우연히 만났다. 그는 자신에게는 필요 없다며 낡은 배낭에서 팩소주를 꺼내 나에게 주었다. 나는 밤새 술을 마셨고, 그는 밤새 대마초 경험담을 떠들었다. 원고를 끝내고 나니 불현듯 그 일이 떠올랐다. 어쩌면 이 책은 그 소주팩 한 개에서 시작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여행자에게는 언제나 친절하자. 그게 자신일지 모르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마약에 관련한 책을 낸다고 하니 잡혀가는 거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될 대로 되라지.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책밤지기 : 이강환 과학탐험가>
서울대학교 천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뒤 영국 켄트대학교에서 로열 소사이어티 펠로우로 연구를 할 때까지는 정상적인 과학자의 길을 걷는 것처럼 보이다가, 갑자기 국립과천과학관에 들어가면서 과학자로서는 특이한 경로로 들어서게 되었다. 아마도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었는데, 갑자기 잘 있던 정규직 공무원 자리를 버리고 임기제 공무원인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으로 옮겨 갔다. 그러더니 다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별정직 공무원으로 자리를 옮겨 공무원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되었다! 국립과천과학관 천문우주전시팀장,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을 역임했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정책보좌관으로 있으며 글, 강연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과학을 알리는 일을 좋아한다. 연구보다는 자신에게 훨씬 잘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항상 현장 연구자들에 대한 동경과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익명으로 과학 팟캐스트에 오랫동안 출연했다는 소문이 있으며, 저서 『우주의 끝을 찾아서』로 제55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한 것을 가장 큰 자랑으로 생각한다.
지은 책으로 『빅뱅의 메아리』, 『우주의 끝을 찾아서』, 『응답하라 외계생명체』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신기한 스쿨버스」 시리즈와 『우리는 모두 외계인이다』,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우리 안의 우주』, 『세상을 설명하는 과학』, 『웰컴 투 더 유니버스』, 『아시모프의 코스모스』, 『더 위험한 과학책』, 『기발한 천체 물리』, 『우리 우주:천문학자의 가이드 Our Universe:An Astronomer’s Guide』 등이 있다. [예스24 제공]
<책밤지기 추천도서 목록>
1. <시티 그리너리> 최성용, 동아시아
: 도시를 걸으며 생태를 발견하다
우리는 흔히 도시와 자연을 대립되는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도시에도 자연이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보면서도 그냥 지나치기 쉬운 도시 속의 생명들을 소개해 줍니다. 아마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2.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오후, 동아시아
: 교양으로 읽는 마약 세계사
교양으로 읽는 마약 이야기.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마약의 역사를 알려줍니다. 이런 주제로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써내는 작가의 재능이 부러웠던 책입니다.
3. <야밤의 공대생 만화> 맹기완, 뿌리와이파리
재미없는 과학자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재미있는 만화로 그린 책입니다. 어떤 과학 만화보다도 수준 높은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어떤 과학 만화보다도 쉽고 재미있습니다. 만화는 꼭 그림을 잘 그려야 그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4. <우주의 끝을 찾아서> 이강환, 현암사
: 우주 가속 팽창의 발견, 있을 수 없던 우주 이야기
재미있는 명저들 사이에 슬쩍 끼워 넣고 싶은 ‘정통’ 과학책입니다. 우주의 팽창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암흑에너지’라는 용어를 교과서에 등장시킨 과학자들의 이야기기입니다. 과학책으로는 드물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한 책입니다.
<백북스 시즌2 책밤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