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백북스 모임 안내

인문사회
2018.06.29 04:53

등대의 세계사

조회 수 2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Extra Form
회차 380
저자 주강현
출판사 서해문집
발표자 주강현
일자 2018-07-10
장소 대전 백북스홀 (탄방동 박성일한의원 6층)
시간 오후 7시 15분

* 입장료: 1만원 (사전등록 없이 현장에서 입장료를 주시면 됩니다.)

* 간단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

* 대전백북스는 매월 둘째, 넷째 화요일입니다.

*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100booksclub/

 

284529891g.jpg

 

 

“등대는 바다를 건너서, 시간을 건너서 온다” 

등대는 항구도시가 만들어낸 가장 뛰어난 세공품이었다. 단순하게 생겼지만 그 기능이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빛이었기에 인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된 해양 문명사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해양 문명사의 원형질로 여길 수 있다. 등대에는 유구한 해양문명의 DNA가 각인되어 있다. 
등대는 시간을 가로질러 인류 문명의 시초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오고 있는 중이다. 등대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불빛으로 항해자를 보호하는 것이며,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수직의 높은 구조물과 그 꼭대기에서 빛나는 불빛이다. 이러한 등대의 목적과 형태는 적어도 지난 2000년 넘게 변한 것이 없다. 거친 파도와 바람, 전쟁으로 수많은 등대가 사라졌으나, 바다를 향한 인간의 의지는 단절 없는 등대 건설로 표현돼왔다. 이에 더하여 변하지 않은 것이 또 하나 있으니, 그것은 등대가 주는 감동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To the Lighthouse)〉가 말해주듯 등대로 가는 길은 심연의 공간으로 떠나는 길이다. 그러나 등대의 낭만성은 문학적 감흥으로서만이 아니라 일종의 ‘멘탤리티(mentality)의 역사’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제 유라시아 대륙에서 동아시아 끝자락까지 세계 등대유산을 탐사하는 여행, 해양문명사의 융숭하고 아름다우며 때론 잔인하기까지 한 이야기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해양 문명의 아이콘’ 등대로 보는 세계사

알렉산드리아라는 고대 계획도시와 인류 최초의 등대 파로스라는 랜드마크의 출현은 새로운 문명사적 개안을 의미했다. 로마의 오스티아 등대에 이르기까지 고대 등대는 지중해 문명을 밝혔다. 좀 더 분명한 역사 유산 실체로서 존재하는 등대는 역시 로마제국 시대에 이르러야 본격화되기 시작한다. 로마제국은 에스파냐 갈리시아와 영국 도버에까지 등대 유산을 남겼다. 1~2세기에 주로 성장한 갈리시아는 해상무역의 주요 거점이 됐고, 그런 의미에서 헤라클레스 등대는 대서양 방향으로의 진출을 상징하는 건축물이 됐다. 페니키아와 그리스, 로마로 이어지는 지중해 해양력의 궤적은 훗날 제노바, 베네치아 등의 도시국가로 이어졌다. 당시는 멀리 흑해까지 무역로를 넓혀가면서 도시 간 각축이 심각할 정도로 전개됐으며 전쟁은 필연적이었다. 지중해 패권의 중심에 있던 이탙리아 제노바, 그 중심에 황금시대를 상징하는 란테르나 등대가 있었다. ‘바이킹의 바다’에서 ‘한자 동맹의 바다’로, 북해와 발트해에서 해상무역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영국에서 슬라브권에 이르는 해역을 항해하는 무역선의 안전을 위해, 또 청어잡이배를 보호하기 위해 한자 동맹 무역로에 남아 있는 수많은 등대와, 프리지아제도에서 유독 반짝이던 불빛이 남아 있다. 
무엇보다 에스파냐와 포르투갈 등 이베리아 세력이 추동한 대항해시대에 등대가 필수적이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에스파냐 세비야의 유대인 골목에서 대항해의 출발점이 될 수 있었던 힘을 찾았다. 그것은 이슬람 과학기술과 유대인 자본. 아랍풍의 황금탑이 이를 증거한다. 대륙의 끝에서 포르투갈 엔히크 왕자는 야심만만한 전략을 펼친다. 전략가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던 그곳에도 어김없이 등대가 자리한다. 켈트의 전통과 식민의 유산이 깊게 밴 아일랜드를 지나칠 수가 없다. 1200년의 장중함을 담은 훅 등대부터 켈트의 DNA를 그대로 간직한 등대까지. 그러나 등대의 선두 주자는 단연 잉글랜드였다. 제국 영국의 빛은 근대 등대의 탄생을 가져왔다. 500년 영국 해양사와 함께한 트리니티 하우스에서부터 대서양 진출의 길잡이 포클랜드 등대를 지나 마침내 근대 등대의 시작을 알리는 에디스톤 등대까지 팍스브리타니카의 상징을 모두 만난다. 특히 200년에 걸친 실험과 도전 끝에 에디스톤 등대에 적용된 시멘트 공법은 등대 건축의 이정표로 우뚝 섰다. 
15세기 이래로 인류 최대의 이민과 식민이 전개됐다. 파장의 큰 몫은 역시 아메리카 대륙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몬타우크 등대가 있다. 식민자 혹은 디아스포라의 불빛은 미국만이 아니라 영연방의 식민인 호주와 캐나다에도, 포르투갈 제국 식민인 인도 고아와 마카오에도, 제국의 손길이 미치는 곳 어디에나 따라다녔다. 보르도 와인 무역의 번영, 그 길을 밝힌 ‘걸작’ 코르두앙 등대을 세운 프랑스도 특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바로 프레넬 렌즈의 발명과 확산이다. 등대의 새 역사를 쓴 것이다. 동아시아의 빛은 곧 해양실크로드로 나아가는 신호였다. 중국 등대의 역사는 타이완 해협에서 시작되었다. 일본 메이지 등대는 곧 제국의 등대로 나아갔다. 한국의 근대는 식민 시대 정복의 횃불로 시작했다. 한반도 연안에 불 밝힐 때마다 제국 시대의 어둠은 깊어져갔다. 

등대,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

이 책은 등대를 바라보는 오리엔탈리즘 시각의 극복을 시종일관 강조한다. 지금까지 세계 해양 문명사의 서술은 오로지 서구 중심이었다. 그러나 이베리아의 대항해는 안달루시아의 이슬람 유산에 빚지고 있다. 인도양은 아라비아와 페르시아 상인의 무대였으며, 이슬람의 모스크가 바로 등대였다. 중국의 산정에 세워진 불탑은 등탑으로 기능했으며, 일본의 항·포구나 사찰의 석등도 전통 등대였다. 제주도의 도대불 같은 전통 등대의 시도 역시 해양 문화적 자기정체성과 관련이 있다. 이제 서양식 등대 관념을 벗어나 아시아적 전통 등대와 항로표지 기술을 재발견, 재평가할 때가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 가장 아름다운 등대를 만나다

알렉산드리아의 가장 빛나는 아이콘, 이집트 파로스 등대부터 1900년 된, 아직도 ‘현역’인 에스파냐 헤라클레스 등대, 지중해의 패권을 놓고 다투던 이탈리아 란테르나 등대, 발트의 모래톱을 경고하는 에스토니아 코푸 등대, 전략가 엔히크 왕자의 야심이 담긴 포르투갈 상비센테 등대, 1200년 전통의 장중함을 담은 아일랜드 훅 등대, 근대 등대의 탄생을 알리는 영국 에디스톤 등대, 식민자 혹은 디아스포라의 불빛인 미국 몬타우크 등대, 등대의 역사를 바꾼 프레넬 렌즈가 돌아가는 프랑스 코르두앙 등대, 그리고 식민 지배의 아픈 과거를 드러내는 한국의 등대까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 가장 아름다운 등대, 가장 상징적인 등대가 이 책 곳곳에 담겨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회차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저자 출판사 발표자 일자 장소 시간
281 281 자아폭발 - 타락 file 유화현 2014.03.15 6058 스티브 테일러(Steve Taylor) 다른세상 이병록 교수님(동명대) 2014-03-25 탄방동 백북스홀 (박성일한의원 6층, 홈플러스탄방점 맞은편)) 오후 7시
280 280 대중문화와 미술 file 유화현 2014.03.01 4217 유현주 미진사 유현주 박사(저자) 2014-03-11 대전유성도서관(유성구 가정동) 3층 강당 오후 7시
279 279 릴케의 침묵 file 유화현 2014.02.12 4942 김운하 한권의 책 김운하 작가 2014-02-25 탄방동 백북스홀(박성일 한의원 6층, 홈플러스탄방점 맞은편) 오후 7시
278 278 삶을 위한 철학수업 file 강신철 2014.02.02 4282 이진경 문학동네 이진경 박사 2014-02-10 백북스홀 오후7시
277 277 현대자동차 스피드경영 4 file 유화현 2014.01.18 4819 현영석 한국린경영연구원 현영석 교수(백북스 이사장) 2014-01-28 탄방동 백북스홀 (박성일한의원 6층) 오후 7시
276 276 How to be happy(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 1 file 유화현 2013.12.30 5325 소냐 류보머스키(Sonja Lyubomirsky) 지식노마드 김항중 교수(대전대) 2014-01-14 탄방동 백북스홀 (박성일한의원 6층) 오후 7시
275 275 송년회 - 트렌드코리아 2014 1 file 유화현 2013.12.16 4448 김난도 미래의창 송윤호 백북스 이사 2013-12-26 백북스 홀 오후 7시
274 274 식물은 알고 있다 1 file 유화현 2013.11.27 5863 대니얼 샤모비츠 (Daniel Chamovitz) 다른 류충민 박사(감수자) 2013-12-10 유성도서관 3층 강당 오후 7시
273 273 더 선(The Son) 3 file 유화현 2013.11.15 5245 필립 마이어 (Philipp Meyer) 올(사피엔스21) 임재서 번역가(백북스 회원) 2013-11-26 대전 탄방동 백북스홀 (박성일한의원 6층) 오후 7시
272 272 식탁 위의 한국사 4 file 유화현 2013.10.25 5828 주영하 교수 휴머니스트 주영하 교수 2013-11-13 대전 탄방동 백북스홀 (박성일한의원 6층) 오후 7시
271 271 수학 읽는 CEO file 유화현 2013.10.10 4862 박병하 21세기북스 박병하 박사 2013-10-22 대전 탄방동 백북스홀 (박성일한의원 6층) 오후 7시
270 270 조일전쟁 file 유화현 2013.09.26 6329 백지원 진명출판사 이병록 교수 (부산 동명대, 백북스 이사) 2013-10-08 유성도서관 3층 강당 오후 7시
269 269 초파리의 기억 3 file 관리자 2013.09.12 5711 조너던 와이너 이끌리오 김우재 박사 2013-09-24 대전 탄방동 백북스홀 (박성일한의원 6층) 오후 7시
268 268 카프카의 서재 2 file 유화현 2013.08.29 4839 김운하 한권의 책 김운하 작가 2013-09-10 유성도서관 3층 강당 오후 7시
267 267 물리주의 file 유화현 2013.08.17 5475 김재권 아카넷 엄준호 박사님 2013-08-27 대전 탄방동 백북스홀 (박성일한의원 6층) 오후 7시
266 266 현대미술의 심장 뉴욕미술 file 유화현 2013.07.31 4337 이주헌 학고재 김준기 학예실장님 2013-08-09 대전시립미술관 오후 7시
265 265 나는 왜 일하는가 file 유화현 2013.07.11 4758 헬렌 S. 정 인라잇먼트 문경목 회원님 2013-07-23 대전 탄방동 백북스홀 (박성일한의원 6층) 오후 7시
264 264 내 아이와 함께한 수학 일기 4 file 유화현 2013.06.28 4541 알렉산더 즈본킨 양철북 역자 박병하 박사님 2013-07-09 대전 유성도서관 3층 시청각실 오후 7시
263 263 문학예술 카메라로 명상하기 1 file 유화현 2013.06.15 4803 임민수 작가님 비움과소통 임민수 작가님 2013-06-25 대전 탄방동 백북스홀 (박성일한의원 6층) 오후 7시
262 262 뇌과학과 학습혁명 1 file 이정원 2013.05.29 4970 테리 도일 돋을새김 역자 강신철 교수 2013-06-11 대전 유성도서관 3층 시청각실 오후 7시
261 261 인류의 발자국 1 file 이정원 2013.05.17 4277 앤터니 페나 삼천리 고원용 박사 2013-05-28 대전 탄방동 백북스홀 (박성일한의원 6층) 저녁 7시
260 260 문학예술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file 이정원 2013.04.30 4542 문학수 돌베개 문학수 (음악평론가) 2013-05-14 대전 유성도서관 3층 시청각실 저녁 7시
259 259 예수전 4 file 이정원 2013.04.12 4718 김규항 돌베개 김규항 저자 2013-04-23 대전 탄방동 백북스홀 (박성일한의원 6층) 저녁 7시
258 258 마음의 서재 file 이정원 2013.03.29 4955 정여울 천년의상상 정여울 작가 2013-04-09 대전 유성도서관 오후 7시
257 257 피렌체, 시간에 잠기다 3 file 이정원 2013.03.13 5027 고형욱 사월의책 이정원 2013-03-26 대전 탄방동 백북스홀 (박성일한의원 6층) 오후 7시
256 256 보이지 않는 세계 2 file 이정원 2013.03.06 4617 이강영 휴먼사이언스 이강영 교수 2013-03-12 대전 유성도서관 3층 오후 7시
255 255 서양미술사 철학으로 읽기 4 file 이정원 2013.02.15 7180 조중걸 한권의책 조중걸 2013-02-27 대전 탄방동 백북스홀 (박성일한의원 6층) 저녁 7시
254 254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file 관리자 2013.02.05 5312 또 하나의 문화 또 하나의 문화 김억중 교수 2013-02-12 대전 유성도서관 3층 강당 저녁 7시
253 253 우린 마을에서 논다 3 file 관리자 2013.01.11 7308 유창복 또하나의문화 저자 유창복 2013-01-22 대전 백북스홀 (탄방동 박성일한의원 6층) 저녁 7시
252 252 여행하는 인문학자 7 file 김형렬 2012.12.28 6533 공원국 민음사 공원국 저자 2013-01-08 유성도서관 3층 강당 저녁 7시
251 251 내 눈 속의 한의학 혁명 file 김형렬 2012.11.30 7069 박성일 천년의상상 박성일 원장 2012-12-11 유성도서관 3층 강당 저녁 7시
250 250 문학예술 세계명화 비밀 file 김홍섭 2012.11.21 5182 모니카 봄 두첸 생각의 나무 정은영 교수(한남대) 2012-11-26 백북스홀(대전 서구 탄방동 747 박성일한의원 6층 오후 7시
249 249 생각의 지도 1 file 이정원 2012.10.30 6592 진중권 천년의 상상 진중권 교수 2012-11-16 대전 유성도서관 3층 강당 저녁 7시
248 248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 4 file 이정원 2012.10.12 5452 허허당 스님 예당 허허당 스님 2012-10-23 대전 유성도서관 3층 오후 7시
247 247 닥터스 씽킹 (How Doctors Think) 3 file 김형렬 2012.09.29 4712 제롬 그루프먼 해냄 김대경 교수 2012-10-09 유성도서관, 3층 저녁 7시
246 246 창의성의 또다른 이름 트리즈(TRIZ) 2 file 김형렬 2012.09.16 4763 김효준 인피니티북스 김효준 소장 2012-09-26 백북스홀 (박성일한의원 6층) 저녁 7시
245 245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 6 file 김형렬 2012.09.01 4833 이진경 문학동네 이진경 교수 2012-09-11 유성도서관 19시
244 244 고산자 1 file 김형렬 2012.08.14 5356 박범신 문학동네 박범신 2012-08-26 장동산림욕장 16:00
243 243 이방인 6 file 관리자 2012.07.29 5526 알베르 카뮈 민음사 강현욱 작가 2012-08-07 유성도서관 3층 오후 7시
242 242 꽃봇대 1 file 김홍섭 2012.07.13 5024 함민복 대상 함민복 시인 2012-07-22 계족산 숲속 야외 무대 오후4시~6시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