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조회 수 933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2.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3.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4.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은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5.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을 절대 가지 마라.

6. 장래성이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7. 사회적 존경을 바랄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9. 부모나 아내가 결사 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10.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

? 거창고등학교에 실제로 존재하는 직업 십계명이다. 위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일반적인 인식과 굉장히 다르다. 십계명의 실제 의미는 아무도 가지 않은 곳으로 가라!’라는 뜻이다. 모두가 원하는 최고의 위치가 아닌 아무도 가지 않는 황무지로 가고 그곳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고 말한다. 거창고등학교에서 이러한 교육을 하는 이유는 돈이 인생의 전부가 되고 있는 삭막한 현실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가르치기 위함이다. 내가 일하는 위치가 존경받지 못하더라도 갖은 고생을 하더라도 굴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세상에 주저하지 않는 용기를 얻게 되고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갈 힘과 자긍심이 생긴다. 용기와 자긍심을 가진 사람은 절대로 남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다. 남을 이기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것이 거창고등학교에서 궁극적으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사랑의 의미이다.

?

? 정말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교육의 참된 모습이다. 아이를 가진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본인의 교육방식과 비교하며 새겨듣고 앞으로 자녀교육에 도움이 될 유용한 내용이었고 직업을 찾는 나와 같은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직업을 찾기 위해 자긍심, 행복을 포기하며 취업을 하려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정말 이상적이기 때문에 실천이 어려운 것이다. 작가님이 이야기해주신 훌륭하신 분들도 분명히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모두 이겨내고 지나갔기 때문에 지금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완성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칼같이 냉정할 필요도 있고 속된 말로 깡따구가 있어야 한다.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막상 내 지갑에 돈이 없고 내 주변 사람들이 불행해도 나의 자긍심, 행복을 위해서만 살아갈 수 있을까? 내 경우엔 절대 할 수 없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나와 같다고 생각한다. 머리로는 이상적인 교육관, 직업관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에서 실천하기엔 위험요인과 불안함 때문에 딜레마가 생기는 것이다.

?

? 한국사회가 이미 과도한 경쟁이 당연시 되면서 사랑을 위한 교육이 존재하지 않는다. 거창고등학교가 유일하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난 작가님에게 질문했다. ‘이렇게 이상적이고 좋은 교육방법이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느꼈으면 하는데, 그렇게 되려면 어떤 방법이 있는지말이다. 질문하면서 나도 한국의 교육자체를 뒤엎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작가님에게 확실한 대답을 바라고 한 것은 아니다. 다만 나는 한번 더 확신을 얻고 싶었다. 삭막한 한국교육현실이라는 사막 속에 아직 모래로 뒤덮이지 않고 참된 교육으로 인성과 사랑을 가르치는 오아시스가 존재하고 이런 곳이 존재하는 이상 교육의 희망은 있고 미래가 밝다는 것을 말이다.

?

? 물론 성공하고 싶다. 돈을 많이 벌고 싶고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환경에서 살고 싶다. 하지만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배운 사람으로서 남을 짓밟고 올라서서 모든 것을 얻으려 하지 않겠다.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오로지 성공만을 위한 삶을 살진 않겠다. 나도 그럴 것이고 내 자식들도 그렇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사랑의 감정을 가진 모든 사람이 그렇게 되길 바란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6 공지 힘 - 틱낫한 강신철 2003.06.25 3039
1435 공지 흰 그늘의 길1(199) -김지하- (학고재) 이재우 2006.10.12 2200
1434 희망은 길이다. 020 한창희 2004.12.31 2007
1433 흔들리는 나, 방황하는 나, 그 이유를 찾아 떠나다 4 임석희 2009.09.08 3098
1432 휴식 2 김령은 2013.01.03 1809
1431 공지 황하에서 천산까지 - 김호동 저 양경화 2007.09.03 3203
1430 공지 환속(김나미, 마음산책,2003) 2 노란잎 2006.03.19 2774
1429 화폐 트라우마 035 (2-2편) 1 한창희 2012.03.15 2261
1428 화폐 트라우마 035 (2-1편) 내용이 길어 두편으로 나눔. 한창희 2012.03.15 2086
1427 화차 / 미야베 미유키 2 박선희 2012.04.14 2193
1426 공지 화성의 인류학자 -올리버 색스- 2 이재우 2008.06.10 8594
1425 공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정청미 2004.01.21 2298
1424 공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1 이상희 2006.02.03 2712
1423 공지 화, 힘 윤대문 2003.07.16 2424
1422 공지 화(Anger)/틱낫한 지음. 이선영 2003.06.25 2083
1421 공지 화(anger) 송봉찬 2003.07.28 2358
1420 공지 화 - 틱낫한 강신철 2003.06.25 3042
1419 공지 주월랑 2005.01.23 1939
1418 공지 홍보스캔들(051225) 최병관 2005.12.25 4371
1417 공지 홀로사는 즐거움 박동신 2004.10.10 209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72 Next
/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