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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공부 안 시킨다며 왜 학기 중에 사원 뽑나"
대학도 기업에 할 말 있다… 장하성 교수의 반론

기업이 획일적 채용하니 획일적 학생이 나오는 것
경쟁 포기하면 안 된다는 윤종용씨 의견 100%공감 



 
 

 
▲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 /조선일보DB대학이 전공·기초학문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인성과 전공 교육 모두 부족하다는 기업들 불만에 대해 30일 고려대 장하성(56) 경영대학장이 대학 입장에서 반론을 해왔다. 장 학장은 "(조선일보에 보도된) 윤종용 공학한림원 회장이나 기업 인사 담당 임원들 지적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우리도 할 말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전공·기초 제대로 안 가르친다고?

"공대가 전공이나 기초학문을 충분히 가르치지 않는다"는 윤종용 회장 지적에 대해 장 학장은 "인문학과 달리 공대처럼 전문 기술이 중요한 분야에서 기초 학문과 전공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한다는 점은 동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 학장은 "그렇게 전공 공부 중요하다는 기업들은 왜 졸업도 하기 전에 채용전형을 시작해 대학의 4학년 2학기를 무력화시키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졸업 전에 취직해 회사로 출근해야 하니 학점을 대충 달라는 학생을 만나면 말문이 탁 막힌다"면서 "이건 전공 공부 더 해야 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학생들에게 마무리는 제대로 안 해도 사는 데 아무 문제 없다는 왜곡된 믿음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획일적 인재 양성이 대학만의 잘못이라고?

장 학장은 "(기업 인사담당 임원이 지적한) '대학이 비슷한 스펙(조건)의 획일적 학생들만 배출해 기업은 도리어 비슷한 인재들을 변별하느라 생고생하고 있다'는 말에 참 공감이 간다"면서 "하지만 그렇게 된 이유가 뭐냐"고 되물었다. 그는 "기업들이 우수 인재 안 뺏기겠다면서 일년에 한두 번 비슷한 시기에 대량으로 획일적 채용을 하고 있으니, 대학 교육도 어쩔 수 없이 학점 잘 줘가면서 획일적으로 흐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의 순서상 채용하는 기업에서 먼저 다양한 인재를 뽑겠다는 채용 기준을 제시해야 대학 교육도 그 방향으로 변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기업이 진정 다양한 인재를 진정 뽑고 있다면 왜 서울대나 지방대가 동일하게 교육시키겠는가"라고 말했다.

 

◆대학이 맞춤형 인재를 공급하지 않는다고?

장 학장은 "기업은 '신입사원 뽑은 뒤 재교육에 1억원씩 쏟아붓는다'고 푸념하는데 과연 기업들이 대학과 얼마나 긴밀하게 연계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기업과 대학 간 연계만 잘된다면 1억원의 절반 이하 비용으로도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적기에 공급받을 수 있는데 왜 그 방법엔 소극적이면서 대학 탓만 하는가"라고 말했다.

 

장 학장은 "맞춤형 교육도 좋지만 기업이 대학을 하나의 잣대로 요구하지 말라"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 실무 중심의 '메모리형 인재'도 필요하겠지만 결국 미래 경쟁력을 위해서는 '리더형 인재'를 키우는 대학에도 투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성 교육이 취약한 점은 아쉽다

"대학 교육이 전공도, 인성도 모두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장 학장도 "개인의 미래뿐만 아니라 사회와 국가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교육의 사명인데, 그 부분에 미약한 것은 정말 아쉬운 부분"이라며 공감한다고 했다. 그는 "교양 수업을 1, 2학년에 배울 게 아니라 반대로 1, 2학년 때 전공 배우고 난 뒤 3학년 이후 가치 판단의 차원에서 교양을 배우게 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몇 년 전 참여연대에서 소액주주 운동을 주도할 당시 장 학장은 윤종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과 주총장 등에서 날카롭게 맞섰다. 하지만 장 학장은 "교육에 있어 평준화와 특성화는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할 수 있다는 윤 회장의 논리나, 교육에서 경쟁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신념 등에 대해 100% 공감한다"고 말했다. 경제 영역에서 맞서던 두 사람이 교육에선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 대해 공감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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